공룡·어린이집 품은 '생존 위기' 오프라인 쇼핑몰

공룡·어린이집 품은 '생존 위기' 오프라인 쇼핑몰

2019.09.15. 오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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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린이 체험 공간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놀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매장에 찾아오게 하고,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생존전략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높이 10m가 넘는 거대한 공룡들이 몸과 눈동자를 움직이며 살아있는 듯이 포효합니다.

울창한 숲 속 공룡 서식지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양한 공룡을 보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서 어린이 관람객들 표정에는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한 백화점이 영화 '쥬라기 월드' 제작팀과 공동으로 만든 2,000㎡ 규모의 대형 전시장인데, 두 달 만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서아 / 공룡 전시회 관람객 : 완전 많이 재밌었어요. 티라노사우루스는 많이 무섭기는 했는데 다른 공룡들은 조금 안 무서웠어요.]

최근 문을 연 복합쇼핑몰에는 국내 쇼핑몰 가운데 처음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섭니다.

신혼부부 등 젊은 가구의 유입이 많은 신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로열층인 1층을 어린이집으로 꾸몄습니다.

또 어린이 전용 도서관과 식당가 안에 마련된 놀이터 등 쇼핑몰 곳곳에 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속속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배한주·박미순 / 인천 삼산동 : 여기 식당에 바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같이 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어린이 공략에 나선 건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일단 매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섭니다.

[구필모 / 복합쇼핑몰 홍보담당 : 어린이 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서 고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하고요. 그리고 시간을 많이 체류하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효과를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기 불황과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 속에서 결국 어른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생존전략인 셈입니다.

어린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꺼내 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안팎으로 직면한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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