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계속되는 수출 부진...일본 타격 더 커

[취재N팩트] 계속되는 수출 부진...일본 타격 더 커

2019.09.02.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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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13.6% 감소…9개월 연속 ↓
"세계 경기 둔화로 교역 위축…다른 나라도 부진"
韓, 일본 수출 0.3% ↓…日, 한국 수출 6.9% ↓
일본의 수출 타격이 한국보다 23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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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는데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한국과 일본의 상호 수출 감소는 우리보다 일본의 타격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우리나라의 월별 수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줄어든 게 벌써 9개월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월간 수출액이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줄어들기 시작한 게 지난해 12월부터니까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흐름을 보면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7%이던 수출 감소폭은 이후 점점 커져서 두 자릿수까지 늘어난 겁니다.

게다가 지난 6월 마이너스 13.8%에서 7월에는 마이너스 11%로 약간 줄어든 모습이더니 지난달에는 다시 13.6% 감소하며 두 자릿 수 감소세를 석 달째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감소폭을 키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이 위축된 것이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독일과 미국 등 세계 수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앵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역시 주력 품목들의 수출 부진이 눈에 띄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거죠?

[기자]
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7%나 감소했습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인데요.

지난 6월과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20%대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30%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다 또 다른 수출 주력 품목인 석유화학과 석유 제품도 두 자릿수 수출 감소폭을 이어가고 있어서 수출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4%나 하락하고, 미·중 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게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석유 화학과 석유제품 수출 부진은 유가 하락과 기저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이었는데요.

한일 서로 간의 수출만 높고 보면 우리나라보다 일본의 감소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하는 액수가 감소한 것보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액수가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재무성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우리의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일본의 대 한국 수출은 6.9%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국의 감소폭을 단순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일본의 수출 감소폭이 23배나 크게 나타난 겁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에 나섰지만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은 수출 규제가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가 없어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YTN 홍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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