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래 중소기업 절반 무방비"...국산화 박차

"日 거래 중소기업 절반 무방비"...국산화 박차

2019.08.13.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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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과 거래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절반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소재와 부품,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도록 길을 트는데 발 벗고 나섰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일본의 조치는 오는 28일부터 시행됩니다.

불과 보름 정도가 남았습니다.

실제 시행에 들어가면 일본 정부로부터 자율준수프로그램, ICP 인증을 받은 기업과 거래하는 대기업보다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우리 중소기업이 일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비중은 평균 65%로 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에 여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반년 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태환 /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부 부장 : 실제로 중소기업들이 내가 거기에 해당하는지 부분도 아직 불분명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준비를 해야겠다' 또는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고요.]

여기에 우리 중소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도 대기업이 쓰지 않는 구조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태석 / 소재 분야 중소기업 대표 : 국내 대기업들이 국산화가 돼 있는 소재 부품을 잘 사용하지 않고 일본 제품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부분에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입니다.

당장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재와 부품, 장비산업의 자립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제안하면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 생산하고 대기업이 구매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위기를 과연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그 해법 가운데 하나가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강소기업으로 탈바꿈하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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