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무더위에도 전기 남아돈다

'경기 침체'에 무더위에도 전기 남아돈다

2019.08.10.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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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여름에는 전기가 남아돌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위가 덜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기침체로 전기사용이 줄어든 이유가 큽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23일 YTN 보도 : 밤에도 기온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무더위에 전력공급이 끊겼습니다.]

[지난해 7월 24일 YTN 보도 : 전날과 비슷할 거라던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만에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또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111년 만의 불볕더위에 전기 사용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력 공급까지 위협했습니다.

올해 역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전기는 남아도는 모양새입니다.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9일 기록했던 85.9GW로 지난해와 비교해 6.6GW나 밑돌았습니다.

또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가동되지 않는 발전설비 용량도 37GW로 지난 2003년 집계 이래 최대치였습니다.

전력 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경제활동과 전기요금, 날씨로 나뉘는데, 올해 전기사용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가 꼽힙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력사용량은 비중이 적은 주택용만 증가했을 뿐, 공장이나 상가 등에서 쓰는 산업용과 일반용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노동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 전체적으로 경제활동이 전력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80% 정도 돼요. 그(경기) 둔화가 가장 크게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지난해보다 덜 덥고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 설비가 증가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아도는 전기에 여름철 무더기 정전 우려는 덜었지만, 우리 경제에 대한 걱정은 한층 커졌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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