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불효자' 맥주·자동차·여행...7월 한 달 어땠나?

'무역 불효자' 맥주·자동차·여행...7월 한 달 어땠나?

2019.07.29.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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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분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무역 역조' 현상, 쉽게 말해서 우리는 많이 수입하는데, 일본으로 수출은 거의 안 되는 제품군이죠.

맥주와 자동차, 그리고 제품은 아니지만, 불균형이 심한 여행 분야 등이 대표적입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신할 수 있는 제품, 대체재가 많기 때문인데요.

한 대형 편의점 업체의 6월과 7월 수입 맥주 판매량을 비교해 보니, 아사히는 1위에서 5위로, 나머지 일본 맥주도 순위가 떨어졌고 중국 맥주죠, 칭따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순위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겁니다.

통계가 나온 이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4캔 만원! 이런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빼고 있거든요.

판촉 활동도 소극적입니다.

실제 대형마트를 가보면 예전에는 가장 잘 보이는 데 있던 아사히가 이제는 진열대 맨 구석입니다.

국산 맥주 업계도 반사이익 기대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국산 주류 업계 관계자 : 최근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꺼리면서 여름 성수기 국산 맥주 판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에서는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일본산이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요.]

다음으로 자동차입니다.

일본에서 한국차는 거의 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인들의 자국 제품 사랑 남다른데, 특히 차량은 더하죠.

결국, 현대차 백기 들고 지난 2009년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최근 일본 차 수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일본 차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출 규제가 본격화된 이번 달부터 볼까요?

수입액이 크게 줄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대표적인 한국과 일본의 무역 역조 품목이죠, 한국 시장에서 일본 차가 잘 팔렸는데 최근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우리 시장에서 일본 차가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여행입니다.

요약하면 "전반적으로 10% 이상 줄긴 했는데, 지역별로 좀 다르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이것도 통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공항도 시내랑 가깝고,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라 한국인들이 몰리는 후쿠오카 볼까요?

올 6월과 7월, 항공기 편수가 달라서 한 대당 탑승객 비교했습니다.
(6월 1일~28일 / 7월 1월~28일 비교)

6월에 비행기 한 대에 172명이 타고 일본으로 떠났는데 7월에는 156명 정도로, 한 대에 16명 덜 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작은 도시를 볼까요?

규슈의 두 소도시, 사가와 가고시마를 준비했습니다.

두 도시는 6월과 7월 항공편 수는 같아서 일본으로 떠난 총원을 봅니다.

사가는 3,831명에서 3,141명.

가고시마는 4,596명에서 3,841명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앞서 줄긴 했지만, 지역별로 다르다고 했죠.

대표적 여름 여행지, 홋카이도의 삿포로는 조금이지만 방문객이 늘었습니다.

6월 4만8,405명에서 7월 5만1,427명으로 증가한 건데요.

찾아보니 항공편수도 11편 늘었습니다. 그래서 저 인원을 편수로 나눠보니까 198.3명에서 201.6명으로 소폭 늘어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사전에 예약한 표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8월이나 9월 이후로는 확 떨어져야 맞겠고요.

두 번째로는 실제 소비자들이 별로 영향을 안 받는다는 건데,

삿포로는 둘 다 조금씩 해당합니다.

여름 여행으로 미리 예약했을 것이고, 여기에 여름철 시원한 여행지라 다른 일본 지역과 달리 대체재가 별로 없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 본격적인 일본 여행객 감소 여부는 8월 이후에 판가름이 나겠죠.

분명한 건 후쿠오카 정도는 아니어도 그보다 작은 인구 50만 안팎의 중소도시들은 한국인 여행객 감소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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