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곳곳서 우려 목소리

日,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곳곳서 우려 목소리

2019.07.23.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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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행으로까지 번지면서 일본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지금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거기에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지난 17일에 이어서 두 번째 공식 사과를 내놨는데요. 갈수록 화력이 세지고 있는 불매운동 여파.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불매운동이 여러 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 여행업계에 상당히 타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어렵다, 규슈의 사가현 지사는 기자회견까지 했어요.

[정철진]
그렇죠. 지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여행 같은 분야는 굉장히 집중되고 있고 이것이 실제 일본의 경제 또 일본 정치권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그런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같은 비교를 해 보면 일본여행은 70% 정도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거든요.

[앵커]
그야말로 급감이네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일본에서도. 물론 대도시는 아니겠지만 중소도시에서 드디어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규슈 사가현 지사 같은 경우에 실은 항공편 감소가 눈에 띄게 나오고 있어서 솔직히 지금 어렵다라고 했는데 그런데 사가항공 같은 경우에는 한국 관광객의 거의 한 점유율이 60% 정도가 되는. 그러니까 이 덩치가 빠지게 되니까 실질적으로 굉장히 힘든 그런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일본 지방 공항들 위주로 피해가 있는 것 같은데 오이타공항은 한국인 관광객 비율이 98.5%라면서요?

[정철진]
우스갯소리로 한국인 관광객 없으면 오이타공항 문 닫는다고 하는데 일본은 많이 가는 여행 중에 료칸 여행이 있지 않습니까? 벳부라든가 이런 곳에 가게 되는데 다 오이타에서 내려서 가게 되는데 여기 같은 경우에도 눈에 띄게 타격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인 관광객 점유율이 거의 98%에 이르고 이뿐만이 아니라 항구 쪽에서도 칸몬항 같은 경우에도 한국 관광객이 거의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일단 아직 단기적인 추세 아닙니까? 이게 중장기적으로 갈 경우에는 일본의 적어도 지방 관광도시에는 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주력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내년 도쿄올림픽입니다. 일본이 방일 외국인 관광객 목표가 4000만 명이에요. 영향이 있을까요?

[정철진]
제가 앞서 이게 왜 경제뿐만이 아니라 일본 정치권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느냐, 이런 말씀을 드렸냐 하면 아베 총리 같은 경우에 아베노믹스를 3년 전, 4년 전에 실시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이 주력을 했었던 것들이 내수소비. 특히 자체적으로는 잘 안 되니까 관광을 통해서 내수를 부양하자는 그런 목표를 세웠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아베 지지층을 보면 농민 같은 1차 산업 종사자와 관광 쪽 종사자가 아베 지지층이 굉장히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현재 일본의 해외 관광객이 3000만 명인데, 아베의 목표는 4000만 명을 채우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말 기준으로 3000만 명의 관광객 중에서 우리 한국 관광객 비중이 한 4분의 1, 700만 명~800만 명 왔다갔다하는데 만에 하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한국 관광객이 점점점점 불매운동이 지속되게 될 경우에는 당연히 일본 관광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그동안에 아베를 적극 지지했던 지지층에서도 이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타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러니까 일본 관광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

[정철진]
그게 바로 이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유니클로 가성비 좋아서 이전에 한국인들도 많이 찾았던 이런 브랜드인데 지금 매장에 가보면 한국인 소비자는 거의 없고요. 외국인 관광객들만 좀 몇 명 눈에 띄는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지금 유니클로가 두 번째 사과를 했는데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정철진]
그렇죠. 우리가 패스트패션이라고 하잖아요. 가성비 대비 좋은 그런 브랜드 같은 경우가 대륙별로 점유가 나뉩니다. 바로 유니클로 같은 경우에는 일본, 중국, 한국이 굉장히 많이 매출을 올리고 있고요.

[앵커]
1, 2, 3위죠.

[정철진]
유럽에서는 H&M, 자라 등으로 나뉘고 있는데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을 작년 말 기준으로 보면 1조 3700억. 영업이익도 거의 2300억이 넘게 나는. 그러니까 그야말로 한국이 유니클로 입장에서는 알짜시장인데 처음으로 우리한테 굉장히 무례한 사과를 했었죠.

그래서 두 번째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도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굉장히 영업진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유니클로 같은 경우는 히트텍, 경량패딩, 이런 것들이 주력상품인데 겨울철 곧 다가오고 패션이 일찍 가다 보니까 재고 걱정을 해야 되는 이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금 어쨌든 일본 우익들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 못 갈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지금 여기서 국내에서는 더 똘똘 뭉치는 이런 양상이거든요. 지금이 예전의 불매운동하고 좀 다른 양상은 뭐고 파장이 어느 정도나 갈 거라고 보십니까?

[정철진]
일단은 SNS의 힘이 좀 있습니다. SNS의 힘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확 불타오르고 끝나고 구심점도 하나였고 이랬는데 지금을 보면 구심점이 굉장히 많은 곳에 있어요. 그래서 노노재팬 사이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엄마들의 모임인 맘카페 같은 곳에서도 나오고 있고요. 특히 이번에 움직임에서는 전 연령층이 다 같이 불매운동에 합세하는 모습들.

그러니까 60대, 70대 어르신들도 과거에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하고 40~50대도 그렇고 젊은층도 그렇고. 이게 전 연령층에서 나오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이
기 때문에 일본의 예상과는 달리 이게 단기 불꽃처럼 확 타오르고 꺼질 것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게 거의 중장기적으로 더 확산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은 그런 예상을 합니다.

[앵커]
이전과는 달리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런 흐름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지금 반도체 시장이 걱정인 이런 상황입니다. 삼성과 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는데 반도체 수출이 30% 정도 감소했다고 해요.

[정철진]
일단 7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을 보면 수출이 거의 한 15~16% 줄었는데 세부별로 보면 반도체가 거의 30% 가까이 폭감을 하고 급감을 했는데요. 여기까지는 실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오히려 이 부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가 크고.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요가 줄었다기보다는 디렘이라든가 DDR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게 되는 그런 모습인데.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앞으로 8월, 9월, 10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때 돼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삼성하고 하이닉스 주가가 지난주에 급등을 했어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정철진]
그러니까 이 대목을 놓고 많은 투자 전문가들, 경제학자들도 뚜렷한 해석이 안 되고 있는데요. 가령 주가를 좀 보면 SK하이닉스는 7월 초, 일본이 경제보복 카드를 꺼내든 이후 거의 10%, 12% 넘게 급등을 했고요.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도 외국인들이 연일 그냥 무턱대고 매수입니다. 묻지마 매수를 하고 있어서 이걸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
[앵커]
정철진 평론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그러니까 크게 한 두세 가지 정도로 파악을 할 수가 있는데요. 현재 현물가격이 꽤 오르고 있어요. 왜냐하면 앞으로 일본이 공급 안 하면 수급에 차질이 미칠 것이다라고 해서 어쨌든 현물가가 오르면서 주가가 오른 이런 대목도 있고.

아마 시장에서는 일본의 아베 정부가 이걸 장기적으로 못 끌 것이다. 그래서 단기 배팅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까지는 속단하기는 힘든 것 같고요. 이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산다고 해서 경제보복의 여파가 없다 이렇게까지 낙관은 좀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앞으로 금융 분야도 그렇고요. 전방위적으로 지금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움직임도 있어서 얼마나 앞으로 추가보복이 있을지 이 부분 지켜봐야 되는 상황인데요. 오늘부터 이틀 동안 WTO 이사회가 열립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우리 정부 요청으로 정식 안건으로 올라간 건데 일단 WTO 일반인사회는 어떤 개념을 담당합니까?

[정철진]
WTO에서 가장 힘이 세다, 입김이 세다고 하는 게 각료회의입니다. 각료회의 같은 경우는 2년마다 열리거든요. 2018년에 있었기 때문에 2020년 6월에 열리는데 그 사이에 어쨌든 안 열릴 때는 어떻게 하느냐? 그다음이 일반이사회가 그다음에 최고 결정기관으로 위치를 갖고 있어서 이번에 일반이사회에서 우리가 어쨌든 아젠다로 밀어넣었고.

여기에 김승호 실장이 가서 아마 공론화, 여론전을 펼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는 가질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이 과정과 물론 백색국가 화이트리스트 지정이 연관이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게 끝나면 바로 아마 일본은 우리를 백색국가의 지정을 시작할 것 같거든요, 의견수렴을.

[앵커]
그래서 오늘 여론전이 굉장히 주목되는 상황인 거죠?

[정철진]
맞습니다.

[앵커]
김승호 실장이 직접 나섰다고 했는데 이분 별명이 후쿠시마 명장이라면서요?

[정철진]
후쿠시마의 판결을 완전히 뒤집게 되는 그만큼 치밀한. 이번에 후쿠시마 수산물의 판결을 우리가 1심에서 패소했을 때 다 실망했을 때 김승호 실장이 전략적으로 이 판결을 뒤엎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하는 바가 큰데 어쨌든 이번에 제소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요. 굉장히 우리의 명분과 정당성을 쌓아서 여론전에서 일본을 압도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앵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오늘 일반이사회에서 여론전에서 일본을 압도하는 이런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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