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총파업 철회...사상 초유 '우편 대란' 피했다

우정노조 총파업 철회...사상 초유 '우편 대란' 피했다

2019.07.08. 오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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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했던 우정노조가 파업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앞으로 천 명 가까운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우편 대련은 일단 피하게 됐지만, 우편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조 출범 61년 만에 조합원 9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던 우정노조!

올해에만 9명이 과로사 등으로 숨지자 인력 2천 명 충원과 주5일제 시행 등을 요구했습니다.

늘어나는 택배 물량과 10kg이 넘는 고용량 소포의 증가로 노동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우정노조는 그러나, 정부의 중재안을 전격 수용했습니다.

정부의 과로사 개선에 대한 약속과 무엇보다 '보편적 서비스'인 우편 업무를 놓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습니다.

[이동호 / 우정노조 위원장 : 국민들께 드리는 불편이 심각할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정부에서 내놓은 안을 수용했습니다.]

중재안에는 위탁 배달원 750명과 집배원 200여 명 등 모두 천 명 가까운 인력을 증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내년부터는 농어촌 지역부터 주 5일제 시행에도 들어갑니다.

주 5일제 확대 시행을 위해 정부와 함께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해 추가 해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다 우체국 예금 수익을 국고로 귀속하지 않고 우편사업에 쓰도록 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 노사가 극적으로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61년 만의 첫 파업이라는 파국은 일단 피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택배 물량 등 집배원들의 업무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우편 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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