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미중 무역갈등에 금값이 '금값'?

[뉴있저] 미중 무역갈등에 금값이 '금값'?

2019.06.28.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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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미중 무역갈등에 금값이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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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윤석천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소식입니다.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금값은 언제 어떤 이유로 오르는 걸까. 윤석천 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에 6년 만에 최고치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얼마나 오른 겁니까?

[인터뷰]
일부 언론에서는 금의 귀환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앵커]
왕의 귀환이 아니고 금의 귀환.

[인터뷰]
정확하게 말하면 절반의 기회 정도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사실 금값의 추이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금값은 의외로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한 400달러, 온스당 한 400달러 정도에서 계속 묶여 있었거든요.

그러면 금값이 2005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러다가 금융위기가 지나고 2010년이 되니까 폭등 향상을 보여요. 그래서 2011년에 최고치로 오릅니다, 사상 최고치인데 그게 바로 금의해라고 하죠.

온스당 1900달러 정도 오르다가 그러다가 2011년 정도까지는 오르내림이 반복 정도로 하다가 2013년부터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서 2015년경에 한 1050달러 선에 머무릅니다.

그러다가 다시 박스권에서 어느 정도 오르내리락 하다가 올해 들어서 오르기 시작해서 6월달에 온스당 1400달러 정도를 돌파했으니까 달러 기준으로 놓고 보면 올해는 11% 올랐고 2012년 정도에서는 40% 정도 오른 거죠. 2011년 고점에 비해서 여전히 낮지만. 한국 같은 경우 우리나라 금값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달러로 매긴 그 금값하고 원화로 매긴 금값이 차이가 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 않습니까? 다시 말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그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에 원화로 표현되는 금값이 조금 더 올랐다고 봐야겠죠.

[앵커]
그런데 석유라든가 석탄 같으면 갑자기 산업이 발전하다보니까 많이 쓰이니까 가치가 올라간다. 값이 올라간다. 이렇게 되는 건데 금이라는 게갑자기 무슨 산업이라든가 갑자기 들어가는 건 아닌데 금이 오르는 이유는 뭡니까?

[인터뷰]
굉장히 많은 다양한 변수들이 있겠죠. 가장 지정학적 리스크가 폭발한다, 그럴 때는 위기감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금을 사겠죠. 그렇지만 이런 경우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어떤 이벤트에 끝나는 거고요. 사실 지금까지 경험적인 어떤 연구에 의하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구는 바로 달러 가치에 연동이 된다는 겁니다.

연동이 된다는 거는 마이너스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거예요. 다른 말로 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금값은 오르더라 하는 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죠.

[앵커]
뭔가 안전하게 쥐고 있을 만한 것. 달러 아니면 금인데.

[인터뷰]
그렇죠. 일종에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금이라는 건 안전자산이라고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화폐에 대한 안전자산이다.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기서 말하는 화폐라는 건 세계의 돈인 달러다.

결국은 그래서 달러의 가치 자체가 금을 비롯한 일종의 금자재라든가 원자재나 금속, 귀금속 같은 것들의 가치를 결정하더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금값이 오른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역시 달러 가치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봐야 되겠죠. 사실은 지금까지 이렇게 쭉 보게 되면 2010년에 그러면 왜 금값이 폭등을 했냐. 2010년, 2011년 동안. 그때 세계 경기가 어려웠지 않습니까?

[앵커]
금융위기가 와서.

[인터뷰]
연준이 무차별적으로 돈을 풀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달러 가치, 돈을 많이 풀면 역시 돈의 가치는 하락하는 거니까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내려가겠다는 어떤 전망들이 반영되면서 금값이 올랐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또 2013년에 그러면 왜 떨어졌냐, 올라가던 금값이. 2013년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외국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니까 이제는 금리를 갖다가 내리는 걸 중단하고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되겠다는 것들이 논의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어요.

그 결과 결국은 긴축을 한다는 얘기는 연준이 달러를 좀 덜 푼다는 이야기는 뭐냐하면 결국 달러 가치가 올라간다는 거니까 그거에 의해서 금값이 하락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왜 올라가냐면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지금 세계에 풀린 달러는 사상 유례 없는 정도의 천문학적인 달러가 풀려 있는 거예요. 달러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 유로, 엔화 역시 많이 풀렸어요. 인류는 역사상 유례없는 유동성을 맞이하는 거고 이 유동성은 소비와 투자하는 데도 조금은 쓰였겠죠.

그런데 나머지 대부분의 돈은 자산시장으로 몰렸습니다. 주식시장이라든지 부동산 시장에 몰린 거예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주식시장하고 부동산 시장은 미국의 주식 시장은 고점을 넘었으니까 너무 많이 올랐거든요.

그러니까 일종의 스마트 머니들이 이제 거기에서 아, 다음 자산이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금으로 옮겨갔다고 보는 게 가장 적합한 추론이겠죠.

[앵커]
일단 돈은 돌고 돌아서 수익을 남겨야 하니까, 그렇죠? 뭔가를 찾아내야 되니까. 유튜브에서 DS라는 ID를 쓰시는 분이 경제가 불안하니까 금값이 당연히 오르겠죠라고 의견을 주셨는데 그렇죠. 경제가 불안합니다.

그러면 정부는 돈을 풀고 그 돈이 결국 유동성이 돼서 금값이 오르고. 지금 경기가 불안하니까 이 유튜에서 보내주신 DS님의 말 중에는 아마 미중 간의 무역분쟁 이 이야기가 아마 들어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뭐 풀릴 것 같으면 잠깐 멈칫하다가 또 어려워지는 것 같으면 확 오르다가 이렇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만약 이번에 노딜로 끝난다. 그러면 미국 경제도 어려워질 거고 중국 경제도 당분간 어려워지고 글로벌 경기 자체가 어려워지니까 그러니까 연준은 방어적 태세에서 돈을 더 풀 겁니다.

그러면 결국 달러가 많이 풀리니까 결국 금값은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거고요. 반대로 이번에 조금이라도 봉합이 된다면 그게 스몰딜이든 중간 정도의 딜이든지간에 그러면 이건 금값 하락 요인이 되겠죠. 글로벌 경기가 좋아진다는 거니까. 그렇지만 사실 미국 경제가 언제까지 호황일 거라는 건 장담을 못해요.

트럼프 대통령 자체가 워낙 금리 인하를 좋아하고 연준을 압박하니까. 또 연준도 그런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값이 약간 상승 압박을 받는 것은 맞을 것 같아요. 대신 2010년이나 11년 같은 폭등세가 있을 거냐는 건 의문의 여지가 분명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미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 내성이 생겼어요.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서 과연 금값이 2010년이나 2011년처럼 폭등할 것이냐는 의문인 사항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선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에 어떤 결론이 내려지는지를 한번 보고서 또 한번 금값을 쭉 지켜봐야겠군요.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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