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푼 사우디 왕세자...제2 중동특수 오나

10조 푼 사우디 왕세자...제2 중동특수 오나

2019.06.27.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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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김정아 앵커
■ 출연: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정재계 인사와 연달아 만남을 가졌는데요.

어제 하루 만에 10조 원의 투자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제2의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감 커지고 있는데요.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전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사우디 최고 실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별명이 미스터 에브리띵이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도 어떤 사람이 많은 걸 가졌을 때 저 사람 모든 걸 다 가졌어. 그런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바로 빈 살만 왕세자의 별칭도 미스터 에브리띵. 다 가졌다, 이런 뜻인데요.

실질적으로 어제 정치계뿐만이 아니라 경제계도 굉장히 떠들썩한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일단 빈 살만 왕세자 왔을 때 이낙연 총리가 직접 이례적으로 공항 영접도 했었고요.

조금 이따 또 얘기하겠지만 어젯밤 6시, 7시, 8시부터 거의 회장님들, 우리나라. 비서실 난리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5대 그룹 총수 중에서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

여기에 효성그룹이라든가 CJ그룹까지 다 모여서 저녁 한 9시경에 이태원동에 있는 삼성 승지원에서.

[앵커]
삼성의 영빈관.

[인터뷰]
영빈관이죠. 우리나라 재벌 총수. 이재용 부회장, 또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또 구광모 회장 다 모여서 빈 살만 왕세자와 긴급한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9시에 만난 걸로 봐서는 미리 사전 약속이 돼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요.

긴급하게 콜을 했는데도 이렇게 다 모인 게 실은 약 1년 전에 문재인 대통령 모였을 때 한 번 다 4대 그룹 총수 회장들 모였었거든요.

어쨌든 어제 그런 게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빈 살만 왕세자. 현재 사우디의 최고 실권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고 실권자. 그런데 1985년생이더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1985년생, 34세. 본명이 긴데요. 무함마드 빈 살만 그다음에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압둘아지즈 국왕의 이름을 붙인 거죠. 그래서 빈 살만. 보통 외신에서는 MBS 이런 표현을 많이 쓰고요.

우리 한국 언론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이렇게 쓰는데. 현재 직함도 많습니다.

[앵커]
공식 직함이 뭡니까?

[인터뷰]
경제개발장관 또 국방부, 국방도 이끌고 있는 장관이고. 결과적으로 아마도 큰일이 없는 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미 정적도 다 제거했기 때문에 곧 있으면 사우디의 1인자가 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도 부친이 연로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우디를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부의 대명사로 보통 만수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만수르보다도 어마어마하게 돈이 더 많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그러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나 되는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래도 좀 구체적으로 감을 잡아야 되니까 나온 통계를 보고 설명을 해 드리면 우리나라 개그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는 아랍에미리트의 만수르 왕자 재산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게 2009년 포브스 집계에서 약 35조 원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앵커]
개인 재산이.

[인터뷰]
저게 2009년 당시고요. 그다음에 현재 가장 돈 많다고 알려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죠. 150조 정도가 되거든요, 147조. 그런데 그건 포브스 집계고요.

무함마드 이번 빈 살만 왕세자 재산은 데일리스타라고 영국 언론의 보도인데 약 1246조로 파악이 되고 있으니까.

[앵커]
이게 왕세자 개인의 재산입니까? 아니면 왕실 재산입니까?

[인터뷰]
그게 바로 좋은 질문인데요. 만수르 같은 경우에도 2009년 이후에 포브스가 더 이상 만수르 왕자의 재산을 집계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중동 쪽에는 개인 재산과 왕실 재산이 섞여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또 유산 상속으로 물려받고 물려받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재산 개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실은 만수르도 빠져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빈 살만 왕세자 같은 경우에도 1250조가 순수히 개인 재산, 또 왕실 재산. 이게 다 섞여 있지 않느냐 이렇게 파악이 되고는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하죠.

[앵커]
어쨌든 실권자니까 1246조 다 투자할 수 있는...

[인터뷰]
최소 1250조는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고 그 이상이 된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그렇군요. 아람코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던데 여기에는 돈을 찍어내는 수준의 미친 이익이다 이런 표현까지 쓰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우리 보통 통계 낼 때 잘 빠지는데 국영기업이어서 빠지게 되거든요. 참고로 아람코라는 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회사 대표 정유사다라고 해서 아라비아의 회사 해서 아람코라고 하는데요.

영업이익이 작년 말 기준입니다. 258조. 순이익이 129조입니다. 영업이익만 대비해 보면 삼성이 60조 정도가 되고 애플이 80조 정도가 되고 구글도 저 정도 수준이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돈 많이 버는 회사 하면 구글, 애플, 삼성전자.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국영기업까지 넣게 되면 아람코가 방금 얘기했듯이 따라갈 수가 없죠. 거의 200조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앵커]
삼성과 애플을 합한 수익보다 많은 수익.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 회사를 현재 빈 살만 왕세자가 어쨌든 국영기업이니까 아람코가 이끌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총리가 공항에 나갈 수밖에 없고 대통령이 만나고 재계 총수들이 다 모일 수밖에 없는데. 사실 1박 2일 일정인데요. 어제부터 돈을 또 어마어마하게 풀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우리나라의 4대 그룹. 롯데 신동빈 회장은 출장 중이어서 못 왔고요. 어쨌든 회장들을 불렀으니 성과도 내야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어제 하루 동안에 나왔던 성과.

양해각서이기는 하지만 보면 거의 9조 8000억 정도 되는데요. S오일과는 석유화학 투자를 하겠다. S오일 자체가 아람코가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거든요.

[앵커]
최대 주주죠, 아람코가.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투자하겠다는 건데 이뿐만이 아니라 현대오일뱅크와도 원유 공급을 계약했었고요. 그다음에 현대차, 한국석유공사와도 원유 관련한 거고요.

민간 섹터로 와서 보면 현대자동차와 굉장히 의미 있는 진전들이 많이 있었는데 현재 빈 살만 왕세자가 속칭 꽂혔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수소차, 탄소경제에 굉장히 관심이 깊다는 겁니다.

[앵커]
우리도 관심 있는 분야잖아요.

[인터뷰]
우리도 수소차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맥락이 접점이 닿아 있고요. 현대중공업과는 현재 사우디에 있는 조선소 안에다가 선박엔진 공장을 설립한다, 이런 얘기도, 계약도 체결했고요.

SK가스 또 로봇산업진흥원. 이래저래 MOU 규모가 거의 10조원 대를 어제 하루에 사인을 다 했다라고 해서.

[앵커]
오늘도 투자 행보가 이어지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오늘도 오후에 집계되면 나와 봐야 될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G20 정상회의가 내일, 모레 금토에 열리지 않습니까?

갑니다, 빈 살만 왕세자도. 그러니까 오늘 어느 정도 마무리짓고 일본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됩니다.

[앵커]
우리가 70, 80년대 중동건설 때 중동특수가 한번 있었는데 제2의 중동 특수가 오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감이 나와요. 경제적 파급력 얼마나 될까요?

[인터뷰]
상당한데요. 중동 특수와는 또 우리가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제2의 중동 특수 이야기가 왜 나왔냐 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현재 사우디비전 2030이라는, 그러니까 2030년까지 기존의 원유, 기름으로 먹고살던 경제를 완전히 바꾸겠다라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겠다, 앞으로는.

[인터뷰]
그렇죠. 그거의 선봉장이 사우디비전 2030의 선봉장이 바로 빈 살만 왕세자거든요.

현재 사우디의 계획은 뭐냐, 최대한 원유를 가지고 캐시를 끌어들인 다음에 캐시를 가지고 수소경제, 탄소경제라든가 관광이라든가 아니면 IT라든가 방향 전환을 하고 싶거든요.

[앵커]
방향을 잘 잡았네요.

[인터뷰]
그런데 왜 제가 긴장해야 된다고 했냐면 경쟁자가 많아요.

[앵커]
너무 많다, 경쟁자가.

[인터뷰]
중동 건설 붐 같은 경우에는 그때 당시에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가성비라고 하죠. 싼 인건비 대비해서 우리가 특수를 노렸지만 지금은 저 사우디비전 2030에는 우리도 있고요.

일본도 가만히 있겠습니까? 독일도 성장 엔진이 없으니까 붙어 있고요. 인도도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또 하나 중국도 굉장히 저 사우디비전 2030을 굉장히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실은 칼자루는 빈 살만 왕세자가 쥐었고 기술력이나 이런 것들은 어쨌든 몇 개 국가들이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이다음부터는 그 이상의 뭔가를 가지고 우리가 중동특수를 이뤄내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해 봅니다.

[앵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국빈대우를 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데. 2030 그 계획을 보면 첨단기술이라든가 원전, 스마트시티 그리고 문화관광, 한류 부분도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다행히 우리가 조금 강점이 있는 분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구체적으로 보면 일단 5G, 5세대 이동통신이라든가 IT, 반도체도 굉장히 지금 관심이 높고요.

또 하나가 두바이 가보시면 알겠지만 엔터, 놀이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굉장히 큰데 얘기하신 대로 우리 한류가 또 어느 정도 전 세계로 퍼져 있지 않습니까?

[앵커]
관심도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IT, 수소, 또 엔터, 5G. 이게 우리와도 굉장히 접점이 닿아 있고 우리의 기술력이라든가 우리의 브랜드 가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어제 급박하게 전화 한 통에 재벌 총수들이 다 달려간 것도 역시 그만큼의 기대와 자신감이 복합된 그런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분 또 무서운 분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한참 이슈가 됐었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도 지목을 받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근 한 2년 정도까지 피의 숙청 작업을 했어요. 그러니까 이 빈 살만 왕세자의 사촌형이 거의 왕위권을 승계하려고 했는데 사촌형뿐만 아니라 모든 정적을 제거를 했고요.

또 하나 방금 얘기하셨지만 사우디 원래 터키인이기는 한데요. 언론인인 자말 까슈끄지를 현재 살해한 걸로 거의 확정이 되고 있습니다.

자말 까슈끄지 같은 경우 기존에 계속해서 독재 부분, 빈 살만의 독재 부분에 대해서 반대기사를 많이 썼던 그런 인물인데 어쨌든 살해를 했기 때문에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 화면에 나와 있지만 두 얼굴이다, 지킬 박사 앤 하이드다라고 하는데 한편에서는 또 유명했던 게 여성도 운전이 가능하다, 영화관도 운영해서 대중에게 오픈하고 이런 면이 있지만 반대로 여성 인권운동가에 대해서는 또 혹독하고요.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언론인의 암살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도 없이, 자책도 없이 하고는 있는데 저런 두 얼굴을 통해서도 자꾸만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는 이유가 미국 같은 경우가 이런 인권에 굉장히 엄격하잖아요.

그러니까 원래 사우디의 1인자가 저런 언론인을 살해했다라고 하면 실은 옛날 미국의 방침이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UN와 적극 협조해서 여기에 대한 처벌 조치를 해야 되는데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부분을 살짝 업고 가는 그런 모습이고. 또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죠, 쿠슈너와도 빈 살만 왕세자가 거의 친한 친구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저렇게 보면 각국이 자국의 실리 앞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런 씁쓸한 모습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정부도 기업도 이럼에도 불구하고 목을 매는 게 치명적인 투자금, 앞서 얘기한 투자금 때문일 텐데요.

[인터뷰]
천문학적이죠.

[앵커]
그러니까요. 오늘 일정도 주목을 해 봐야 되겠죠?

[인터뷰]
오늘 어쨌든 일찍 만남들이 있을 것 같고요. 오늘도 아마 추가적인 투자 부분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얘기하셨지만 사우디는 지금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유는 이미 거의 마지막 석유경제의 끝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은 또 어떤 결과를 받을까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우리가 얼마나 유치를 하느냐 이게 앞으로 우리.

[인터뷰]
경쟁자들을 제치고, 경쟁국들을.

[앵커]
그래서 긴장을 해야 된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어요.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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