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몰리는 뭉칫돈...금·은·채권 인기 급증

안전자산에 몰리는 뭉칫돈...금·은·채권 인기 급증

2019.06.24.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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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는 수익이 다소 적더라도 금이나 은, 채권 쪽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건데요.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금 거래소입니다.

지난해보다 문의와 구매자 모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최근 들어 금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면서 10g~100g짜리 골드 바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이 업체를 통해 한 달 평균 90kg의 금이 금융권에 유통됐지만, 지난달에는 무려 350kg이나 됩니다.

[송종길 / 금 유통업체 전무 : 가맹점을 찾으시거나 온라인 몰에서 사 가시는 분들이 (1분기보다) 4배 정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값도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12개 금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보다 높았습니다.

금과 함께 은 인기도 높아져, 이미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금리는 비교적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이번 달에도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와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이런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안전 자산으로 자산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형태로 자산이 묶이게 되면, 전반적인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서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미·중 무역 분쟁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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