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충격에 저물가까지...韓 경제 '비상'

성장률 충격에 저물가까지...韓 경제 '비상'

2019.06.04.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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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0.4%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속보치보다 더 나빠진 건데요, 10년 만에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발표된 올해 1분기 우리 경제 성적표는 '나쁨'이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나빴습니다.

실질 국내총생산, GDP 잠정치를 계산해보니, 전 분기보다 0.4%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4월에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악화한 것으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41분기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투자와 소비는 물론이고, 수출마저도 부진한 탓이었습니다.

수출은 3% 넘게 줄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무려 9% 넘게 급감해,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설비투자와 소비의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0.4%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수출과 수입의 기여도는 각각 -1.3%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친 실질 국민총소득, GNI도 줄어들었습니다.

낮은 물가 상승률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이 이어졌습니다.

기름값이 올라 물가 하락을 말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지만, 역성장에 저물가까지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불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배근 /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경제성장률을) 보통 2.2~2.3% 정도를 내다보고 있는데, 추가적인 추경과 같은 조치가 없으면 정부의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거의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안 심리가 커지는 만큼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진단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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