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성장률 전망 또 하향조정...경기 우려 커지나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 또 하향조정...경기 우려 커지나

2019.04.18.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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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성장률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건데요,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춰 잡았다고요? 경기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인가요?

[기자]
한국은행은 1년에 네 차례 경제 전망을 내놓습니다.

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경제 전망 발표였는데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제시했습니다.

지난 1월에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겁니다.

시장에선 투자와 고용은 물론이고, 지난해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도 최근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하는 만큼, 일단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전망치를 낮춘 건 예상보다 국내 경제가 더 빠르게 부진의 늪에 빠지는 것으로 본 결과로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설명회에서 소비 증가세가 주춤하고, 설비와 건설투자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고용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번 성장률 전망치에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소비와 수출, 투자 등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안 좋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힌 결과라, 경제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게 지난해 11월인데요, 이번에도 동결로 결정했다고요?

[기자]
기준금리는 연 1.75%인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올해 1월과 2월에 이어 다시 한 번 동결한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도 0.75%포인트로 그대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는데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한층 줄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 번 낮추면서, 경기 악화를 고려해 금리를 오히려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이주열 총재는 설명회에서 경제 상황을 다시 짚어봤지만, 아직 금리 인하를 논할 때는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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