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결국 아시아나 매각...곧 채권단 회의

금호그룹, 결국 아시아나 매각...곧 채권단 회의

2019.04.15.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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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채권단이 회의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벌써 인수 후보자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었는데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내용은 바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전달됐습니다.

자구 계획을 전달하기 전 박 전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더불어,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확실한 방안을 매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름에도 들어갈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요, 왜 매각까지 하게 된 겁니까?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잇따라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며, 인수합병에선 승리했지만,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겪어왔습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 한정의견 사태까지 터지자,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주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가진 지분을 담보로 5천억 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3년 안에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은 물론이고, 금융 당국마저도 3년의 시간을 더 달라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박삼구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이나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으로는 당장 올해 갚아야 할 1조 3천억 원을 조달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가 선택할 길을 아시아나항공 매각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일단 채권단이 이번 자구 계획은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7조 2천억 원이었는데요,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60%가량입니다.

따라서 전체 그룹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드는 셈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을, 다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를 지배하는 수직 구조입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인데요,

경영권 프리미엄에 국적 항공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조 단위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는 SK와 한화,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데요,

일단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계열사가 전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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