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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오너 리스크'에 직격탄 맞은 국적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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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9-03-29 12:03
앵커

두 국적 항공사의 대표이사가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인데요.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이들의 퇴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국적 항공사의 대표이사가 물러나게 되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군요?

기자

먼저 문제가 불거진 건 대한항공이었습니다.

그제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건데요.

10%가 넘는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연임안에 반대 뜻을 정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액주주와 외국인도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 일가가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선 박삼구 회장이 전격적인 퇴진을 발표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에 이어 회계 감사의견 한정 사태까지 겪게 되자, 박 회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겁니다.

박 회장의 결단에는 주주의 힘으로 오너를 몰아낸 대한항공 주주총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국적 항공사의 오너가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셈인데요,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신문에서 경제면이 아니라 사회면에 실리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큰 딸인 조현아 씨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까지 됐었고, 막내인 조현민 씨도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았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고, 이명희 씨는 직원 폭행과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으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부모를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 실패의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여년 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 9위까지 성장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그 결과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다시 매각했고, 금호타이어, 롯데렌터카, KDB생명 등 계열사를 잃게 됐습니다.

여기에 건설사 인수 과정에서 형제 사이가 벌어지면서, 금호석유화학이 그룹과 결별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앵커

결국 오너의 잘못된 행동이나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건데요.

기업 경영자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국내 대기업 집단에는 오너 경영인이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큰 편입니다.

사내 의사 결정 권한이 집중돼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다시 말해 오너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기업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너가 기업을 사유화해 독단적인 행동에 나선다면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생긴 이유인데요.

최근 승리 게이트로 프렌차이즈 '아오리라멘'이 큰 피해를 본 것도 오너 리스크의 일종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연임안이 부결된 건, 사실상 정부에 귀속된 국민연금이 경영에 관여했다는 점에선 논란이 남긴 하지만, 주주가 오너를 직접 심판한 소중한 사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오너가 기업을 제왕적으로 지배하는 과거의 문화와는 완전히 결별하고, 기업의 생존과 이윤 창출로 주주의 가치를 높인다는 경영의 기본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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