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부진에 이례적 우려...수출도 27%↓

정부, 반도체 부진에 이례적 우려...수출도 27%↓

2019.01.12.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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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과 투자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정부가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으로 새해 첫 달 수출은 감소세로 출발했습니다.

김평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도체 산업은 지난 2년 동안 슈퍼 호황을 누리며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반도체 출하지수는 전월대비 16.3%나 줄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12월에 18% 감소한 이후 9년 11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겁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8.7%나 줄었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1월호에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경제 상황을 종합평가하면서 특정 산업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새해 첫 달 수출은 감소세로 출발했습니다.

관세청 집계에서 새해 들어 열흘 동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는데, 반도체 수출이 27%나 감소한 것이 주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한국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점인 반도체 의존, 특히 중국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반도체 수출 둔화가 중국 변수에 의해서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고 보입니다.]

정부는 다만, 반도체 수출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도 당장 올해 수출 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올해 경제정책을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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