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자영업자 직격탄...홍남기 "일자리 확대, 전력투구"

30∼40대·자영업자 직격탄...홍남기 "일자리 확대, 전력투구"

2019.01.09.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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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과 실업률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30대와 40대의 고용상황이 나빠졌습니다.

또 자영업자와 임시·일용근로자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자리 확대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30여 개 공공기관의 채용정보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장입니다.

한발 빠른 취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과 구직 활동이 한창인 20대가 대부분인 가운데, 30~40대도 눈에 띕니다.

[김용희 /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것이 아무래도 안정성이나 또 공공성에 부합하는 일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늦은 나이라도 다시 취업하고 싶어서….]

지난해 보건 복지와 공공행정, 정보통신 업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0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은 고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도매와 소매업 취업자는 7만 명 이상 줄었고, 숙박·음식점업은 4만 5천 명 감소했습니다.

파견 인력이 많은 사업시설관리와 임대서비스 업종도 6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비교적 질이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 6천 명 감소하며 3년 연속 취업자가 뒷걸음질 쳤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각각 6만 천 명, 11만 7천 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1991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자영업자의 타격이 커,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8만 7천 명이 감소했습니다.

또 상용근로자는 34만 명 이상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20만 명 가까이 취업자가 줄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고용 부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 정부의 목표인 15만 개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올해는) 성과를 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핵심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수출 둔화 등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에 비춰 볼 때 고용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고용의 양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30∼40대 취업자가 급감하는 등 질도 상당히 악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내내 글로벌 경기 문제가 만만치가 않고 기업의 신성장동력 투자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증가 기대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함께 확장 재정을 통해 청년과 노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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