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카카오 '카풀' 출시 일단 후퇴...접점 찾기 난항

[취재N팩트] 카카오 '카풀' 출시 일단 후퇴...접점 찾기 난항

2018.12.14.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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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기사 사망, 천막 농성, 20일 10만 명 집회, 모두 카카오 카풀 출시 발표에서 촉발된 사건들입니다.

일단 카카오 측은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카풀 정식 서비스 출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입장 차이가 커 접점을 찾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우선 어제 카카오가 '카풀' 출시를 연기했는데요.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카카오는 오는 17일 정식으로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격적으로 출시 연기 입장을 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택시업계와 이용자 등의 의견을 더 듣고 반영하기 위해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출시 강행에 따른 택시업계의 반발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일단 연내 출시는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러면서 YTN과의 통화에서는 '무기한 연기는 아니다', '접점을 찾기 위해 논의를 더 이어갈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그러나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일단 카카오가 다소 고조된 갈등 국면에서 한 발 뺀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택시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택시업계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카풀 서비스 연기가 아니라 아예 철회하라는 입장인데요.

택시업계는 우선 국회 앞에서 시작한 천막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오는 20일에는 1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예정대로 열기로 했습니다.

카풀 도입에 반대하면서 택시기사 한 명이 분신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택시업계의 '반 카카오', 또는 '반 카풀'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앵커]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기존 사업자와 새로운 사업자 사이의 갈등! 참 풀기 어려운 숙제인데요.

현재 쟁점 가운데 하나가 카풀 운영 시간에 대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을 중재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가 있는데요.

민주당 카풀·택시 테스크포스입니다.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차 합의 시점을 20일 전까지로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일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택시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예정한 날인데요.

전 의원은 그래서 20일 집회에서 또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양측 업계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20일까지 중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카풀은 관련법에서 자가용을 이용해서 돈을 받는 유료 카풀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단 출퇴근 때는 예외로 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출퇴근의 기준이 문제입니다.

택시 업계는 그나마 일상적인 오전 오후 출퇴근 시간을 주장하고 있고, 카카오 측은 시간 명시 없이 하루 2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갈등을 조금이나마 풀 1차 열쇠는 유료 카풀 서비스를 시간 명시 없이 하루 2회로 할 것이냐, 아니면 오전 오후 출퇴근 시간을 명시하느냐 사이를 정하는 일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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