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한폭탄 BMW"...원인이 더위일까?

"달리는 시한폭탄 BMW"...원인이 더위일까?

2018.07.31.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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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달리는 시한폭탄'이란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참다못한 BMW 차량 소유주 4명이 첫 소비자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1인당 5백만 원씩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하종선 /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 화재 위험 때문에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운행이용 이익의 상실 그리고 중고차 시장에서 차도 안 팔리고 차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대한 차량 가치 손실 그리고 화재 관련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입니다.)]

그럼 도대체 왜 계속 화재가 발생하는 걸까요? 질소산화물을 저감 시켜주는 환경장치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일단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이 나는 부품은 발견했지 그 원인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교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데 이걸 배기가스를 엔진의 온도를 낮춰주면 우리가 미세먼지의 원인은 질소산화물 같은 것을 저감시키는 환경장치입니다. 이 장치가 과열이 돼서 이제 화재의 원인이 되는데 문제는 정확한 화재의 원인, 하드웨어적인 시스템에 대한 것이냐 아니면 소프트웨어까지 포함을 한 전체적인 자동차의 설계적인 부분이냐라는 부분들은 완전히 해석이 됐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화재 원인이 기계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부품만 교환하는 것은 단순 응급처치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인데요.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만 유독 화재 사고가 많은 것일까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우리나라에는 배출가스 법규가 조금 강하다 보니까요. 한마디로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서 흡기 쪽으로 들어가는 양이 다른 데보다 조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고요. 또 하나 BMW라고 해서 모든 부품이 다 BMW 독일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면, 오해하시는 거예요. 독일 차는 분명히 맞지만, 제조하는 데에 따라서 그 안에 부품이 다를 수도 있거든요. 중국에서도 만들고, 미국에서도 만들고, 또 다른 데서도 만들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화재가 발생하는 부품에 과열을 일으키는 요소가 더 많고, 부품 자체의 하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전문가들이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를 BMW는 화재가 발생하는 몇 년간 왜 그냥 보고만 있던 것일까요?

알면서 문제를 방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징벌적 처벌이 다른 나라는 상당히 강하지만, 우리나라가 약하다는 점을 악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우리나라는 징벌 죄가 없기 때문에 걸려봐야 10억이기 때문에요. 한 마디로 리콜 비용 계산해서 리콜 비용이 더 많이 나온다, 그러면 배 째라는 식으로 나갔다가, 이렇게 여러 건이 터지고, 여론화되고, 또 증거가 나왔을 때, 이때 하는 거잖아요. 이럴 때 걸려봐야 10억밖에 못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더 이익 보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우리나라 실정이죠. (그러면 외국 제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이런 제도적 허점을 알고 이렇게 뭉개고 있다고 봐도 되나요?) 그렇죠. 옛날에 폭스바겐도 그랬잖아요. 또 이것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나라 맹점을 알고, 걸려봐야 10억이고, 그때 걸리면 리콜 해주면 된다. 모르면 그냥 넘어가고. 이렇게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화재가 발생한 모델이 인기가 있는 차량이라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층이 선호해서 운행 거리가 많고, 판매된 차량도 많아 화재 사고가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모델도 위험을 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인데요. 더 큰 문제로 확산하기 전에 관계 당국의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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