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당사고' 개미들이 분노한 진짜 이유

'삼성증권 배당사고' 개미들이 분노한 진짜 이유

2018.04.09.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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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진 / 경제평론가

[앵커]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을 언제든지 만들어내서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국내 최고 증권사라고 하는 삼성증권에서 발생을 했는데요. 실수라고 하기에는 비도덕적이고 또 안이하고 또 개념조차 없어보입니다. 팍팍한 살림에 비상금을 모으고 모아서 어떻게든 돈 좀 모아보려는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을 비롯해서 주식 좀 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사안을 좀 쉽게 설명하는 분이죠. 정철진 경제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스튜디오 오시자마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는데 왜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한도 내에서 이뤄지는 전산 오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령 주식이라는 원래 상장된 주식보다 거의 30배에 가까운 주식이 지금 일종에 돌아다니는, 유통된 그런 사건 아닙니까? IT의 강국, 또 이미 금융업의 핀테크를 지향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사건은 정말 말도 안 된다라는 표현 이상으로도 표현이 잘 안 되는 그런 참사였습니다.

[앵커]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 관련 보도가 많이 되기는 했는데 솔직히 저도 주식을 안 하기 때문에 용어도 잘 모르는 게 있고요. 일단 개요부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금요일이 실은 삼성증권에 배당금이 입금되는 날입니다. 배당금이면 그전에 주총을 통해서 한 주 가진 사람한테 얼마를 배당한다 이런 게 결정이 되잖아요.

[앵커]
이것을 주주들한테 공유한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이 결정이 됐고요. 금요일이 배당금이 입금이 됩니다. 보통 한 8시 반, 9시 전에는 돈들이 입금되는데 사건의 발단은 주당 1000원을 입금을 해야 되는데 1000주가 들어오게 되면서부터... 그런데 1주가 보통 3만 8000원, 4만 원 잡으면 1000주면 4000만 원 아닙니까? 1000원 받을 게 4000만 원이 입금되는 그런 사건이었다라고 시작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계산하니까 엄청나네요, 이게.

[인터뷰]
그러면서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9시에 일단 받게 됐는데 그게 일반 투자자에게도 그런 배당 오류가 나왔느냐.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직원에게만 된 것이고 화면에 나온 것처럼 9시 반까지 직원들에게 다 입금이 됐을 것 아닙니까, 주식이? 바로 팔아치운 직원들이 등장을 하게 되면서 주가가 거의 10% 넘게 급락을 하고 이후에 삼성증권 측에서 팔지 말아라, 완화 장치도 걸고 전화도 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10시 반쯤 보니까 이미 500만 주가 팔려나갔더라라는 건데요.

최초에 이 사건을 접할 때는 1000원 대신에 1000주가 잘못 입금됐구나까지 정도라면 이게 봐줄 수 있는 사고인데 거기까지는 어쨌든 봐줄 수가 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지만 지금 문제가 뭐냐하면 그때 직원들에게 잘못 쏴준 주식의 양을 보니까 28억 주였다는 건데요. 실질적으로 삼성증권의 서류상에는 1억 주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게 약 8000만 주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30배에 가까운 유령 주식이 등장했고 이게 직원들에게까지 쏴주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게 뭐냐. 대한민국 증권업 좋아졌다, 신뢰할 만하다 하지만 저렇게 30배 넘는 유령 주식을 실질적으로 쏠 수가 있고 그게 거래가 체결됐다는 거 아닙니까? 저기서부터 당장에. 그날은 해프닝이다, 판 직원들 어떠하냐라고 했다가 주말부터는 문제가 있다. 사태로 번졌고요.

조금 이따가 또 설명해드리겠지만 저런 걸 잘 이용하면 지금 우리 개미투자자를 정말 힘들게 하는 공매도라든가 주가 연계 증권 ELS 같은 거 시세조작 문제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시세조작 ELS 문제라든가 또 하나 선물옵션 같은 파생 상품에도 저거를 사용한 증권사가 있지 않았겠느냐. 왜냐하면 버젓이 우리가 봤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커지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주식이라는 게 돈은 아니고 증서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원래 있죠. 그런데 요즘은 온라인으로 파악되죠.

[앵커]
사실상 어찌 됐든 이게 있지도 않은 아까 표현을 유령 주식이라고 했는데 유령 주식이 어떻게 돌아다니는 거죠?

[인터뷰]
그거를 지금 금감원에서 과연 어떻게 됐길래 돌아다닐 수 있고 실제 거래가 체결됐는가를 지금 금감위원회에서 파악을 해서 특별 감사를 한다고 하는데 이미 개인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잘 보십시오. 하루에 순간적으로 30배 넘는 물량을 찍어낸 것 아닙니까, 가짜로? 그리고 그거를 내다팔았습니다.

그런데 순간 그렇게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급락하게 되겠죠. 그러면서 실제로 주가가 많이 빠지게 되니까 이 패턴이 혹시 공매도에 많은 증권사가 활용하지 않았겠느냐, 그동안. 그러니까 즉 뭐냐하면 지금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의심입니다마는 B증권사, D증권사가 이미 공매도를 막 쳐놨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안 빠지죠. 그런 순간에 혹시 지금처럼 유령 주식을 만들어서 그걸 시중에다가 왕창 물량을 쏟아내면 주가가 떨어지잖아요. 그러면 기존의 공매도를 통해서 이익을 챙기는 이런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지금 청와대 청원부터 해서 아주 주식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난리가 난 거죠.

[앵커]
죄송합니다마는 공매도라는 단어를 자주 쓰셔서 질문을 미리 드려야 되겠는데 그거 모르시는 분들 많거든요. 공매도가 뭐죠?

[인터뷰]
빌 공 자입니다. 우리가 주식이라는 게 있는 주식만 팔 수가 있죠. 그런데 공매도, 없는데 어떻게 파냐는 것은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다라는 걸 예상을 하고 누구에겐가 빌려서 미리 파는 겁니다.

[앵커]
기관에서 빌릴 수도 있고요?

[인터뷰]
증권금융에서도 빌리고 요즘 국민연금에서도 많이 빌려주는데 거기서 빌리는 거예요. 그런데 1000원이었다고 생각해 봐요. 빌렸습니다. 팔았죠. 그러면 손해 얼마 받습니까? 1000원을 받죠. 주가가 떨졌습니다. 500원으로 떨어졌어요. 그러면 자기가 1000원 중에서 500원만 들여서 1주를 삽니다. 자신은 주식 1주를 빌렸잖아요. 그러면서 국민연금이든 증권금융한테 다시 그 1주는 줘서 갚아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수중에 500원이라는 돈이 남죠.

그러니까 공매도 수법은 뭐냐하면 향후 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는 큰손들이 미리 주식을 없음에도 불구하고 빌려서 팔아치우는 건데요.

지금 제가 말씀드렸죠. 빌려서 판다. 즉 주식이 없는 것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누구에겐가 반드시 빌려서 팔아야 됩니다. 이걸 대차거래라고, 더 어려워지는데. 이것과 상관없이 무차입공매도라고 해서 일부 시장, 해외 일부 시장에서는 손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매도 버튼을 누를 수가 있게 허용하는 곳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불법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방금 삼성증권 사태처럼 28억 주라는 것들이 하루에 그냥 생성이 됐다가 팔고 갚아버리고 끝나게 된다면 이게 무차입 공매도의 전형이 아니냐.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많은 증권사들이 그동안 수년간 이것을 활용할 수 있지 않았는가. 여기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건 알아봐야 되겠네요.

[인터뷰]
그걸 조사한다는 겁니다, 전수조사.

[앵커]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유령주식 있잖아요. 직원들이 내다팔았으면 산 사람도 있을 거 아닙니까? 일반인일 수도 있고 기관일 수도 있고.

[인터뷰]
500만 주입니다.

[앵커]
그 사람들은 유령 주식인데 괜찮아요?

[인터뷰]
여기서부터 또 하나 딜레마인데요. 일단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부랴부랴 그것들을 메웠다라고 하지만 일단 금요일에 팔았기 때문에 직원들 계좌에 돈 입금은 화요일에 되게 되는데 그사이에 이 직원들이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는 모르겠어요. 자기가 돈을 들었던 것을 통해서 다시 판 만큼을 사들였는지, 시중에서. 그런 자금은 못 건졌지만 적어도 저 500만 주에 대한 해결은 어떻게 했는지 이번 주 내에서는 삼성증권이 정확하게 공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진짜 주식은 섞인 겁니까? 어떤 게 유령이고 어떤 게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렵겠네요.

[인터뷰]
그래서 삼성증권 측에서는 바로 해결을 했다고 하지만 이게 지금 다 약간 의심이 쌓여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수요일 정도 기준 공식적인 해명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 보면 저희가 보통 저도 컴퓨터 많이 만지고 하지만 요건이 뭐가 안 맞으면 입력이 잘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게 주당 1000원이 아니고 아까 말씀하신 주당 1000주라는 게 입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런데 일단 거기까지는 됩니다. 1000원에서 1000주까지라는 것은 우리가 팻 핑거라고 해서 뚱뚱한 손가락. 그런 오류는 정말 많이 나오거든요. 특히 파생시장, 선물 옵션 시장에서는 종종 일어나고 그래서 대형증권사끼리는 그런 팻 핑거 손실이 났을 때는 우리가 다 프로고 선수니까 그건 그냥 봐주자. 서로가 약속도 맺고 그러는데요.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삼성증권 사태는 팻 핑거 사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문제보다는 훨씬 더 뛰어넘죠. 왜냐하면 1000원을 1000주로 넣었다면 이건 팻 핑거인데 지금 문제는 발행된, 그날 쏜 주식이 28억주라는, 그러니까 원래 실제 상장 주식보다 30배가 많은 게 유통이 된 이것은 팻 핑거가 아니죠. 이거는 글쎄요, 이건 시스템의 오류라고 봐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가 의혹을 키우자는 건 아닌데요. 시스템 오류도 있겠지만 혹시 무슨 어떤 조직적으로 했을 수 있는 범죄 가능성 이런 것도 조사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인터뷰]
청와대 청원게시판 오전에 18만 명이 바로 청원을 하고 관련 글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개인 투자자들도 똑같은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특정 종목을 제가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공매도 때문에 굉장히 많이 시달렸는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공매도를 한 큰손들은 늘 승리를 했거든요.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진다든가 이런 것 때문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에 대한 많은 그동안의 분노나 이런 게 쌓여 있는 와중에 지금 현장을 목격한 거잖아요.

그래서 물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패턴이 다른 증권사라든가 또 다른 사건에 이용됐었는지, 안 됐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고 지금 그것을 금융위원회에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한 번 꺾여진 신뢰라는 것은 되찾기가 굉장히 어렵죠. 제가 좀 걱정이 되는 건 이번 주 끝나고 금융위원회에서 조사를 했더니 정말 삼성증권만에 있었던 일이더라, 다른 데서는 공매도를 쓰는데 이런 것들, 유령 주식을 갑자기 찍어내서 물량을 던지고 주가 떨어지면 빼오고 이런 건 안 썼다라고 해명을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한번 돌아선 그런 의심과 신뢰를 또 어떻게 다시 찾을 수가 있을까 이게 굉장히 큰, 오히려 더 큰 걱정이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중간 과정에서 보면 직원분들, 애널리스틀도 포함이 됐다고 하는데 이분들 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얘기 듣고도 했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인터뷰]
그래서 인사 조치도 한다라고 하고. 이미 최초 40명으로 됐다가 지금은 15명으로 보도가 약간 나뉘고는 있는데 또 일각에서는 그분들이 하나하나가 다 선수들이잖아요. 왜냐하면 증권사에서 오래 있었고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이게 착오 배당 입금이라면 오히려 회사 측이 했었어야 하는데. 그래서 강력한 비판이 따르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앵커]
지금 삼성증권 회사 측에서 조치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판이 많아요. 뭐가 제일 문제였다고 봅니까, 발생 이후에?

[인터뷰]
일단 이 사건이 일어난 자체가 굉장히 큰 문제였었고 아마 발생 후에 모든 것들을 먼저 본인들이 빠르게 조사를 한 다음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공식 창구로 쏟아냈어야 되는데 아마 초반에는 개별로 대응을 하다가 나중에는 대응을 안 했던 그런 상황이 돼버리니까 기사 자체도 굉장히 여러 갈래로 나왔었거든요.

거기서부터가 두 번째 신뢰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 차라리 모든 창고를 끊고 6시에 공식 발표을 한다거나 해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대응을 했었으면 좋을 것 같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게 결국 신뢰의 문제였고 대응에서도 이렇게 신뢰를 놓치게 되면 더욱 사태는 악화되어 되거든요.

[앵커]
일단 금융당국이 오늘부터 당장 조사에 들어간 것 같은데 제일 중점적으로 봐야 할 사항이 어떤 것이 있나요?

[인터뷰]
일단은 시스템의 오류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너무나 쉬워서. 한 IT업체는 그럽니다. 너무 쉽기 때문에 프로그램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주식이라는 것은 발행주식 내에서만 거래가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기준이 풀린 상태라니까 아예 그 기준이 없었던 게 아니냐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를 일단 첫 번째로 정말 세세하게 또 자세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모두 알려야 되겠고요.

두 번째는 지금 전수조사 얘기가 나왔는데 이런 패턴을 통해서 다른 증권사, 그게 단 한 명이라도, 단 10주라도 똑같은 형태로 허위로 물량을 때리고 이런 패턴을 했다라면 이것들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다 조사 후에, 철저 조사 후에 밝혀서 전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앞서도 계속 말씀드리지만 걱정은 이번 주말에 금융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다 한들 이미 추락한 신뢰에 대한 문제들은 또 어떻게 할 건가. 게다가 지금 벌써 또 하나의 문제가 확산되는 게 그동안에 ELS라고 해서 주가연계증권도 주가조작한다, 가격 조작한다는 얘기가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까지도 같이 들고 일어나서 모든 게 완전히 더 미로처럼 빠지고 있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라는 큰 목표 하에 금융당국도 움직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일 것 같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1000원 받을 것을 4000만 원 받은 직원들은 정말 돈벼락 맞았다고 생각하고 얼른 처분했을 텐데.

[인터뷰]
그렇죠. 그분 중의 한 분이 100억대, 300억 원대도 있다고 하니까요.

[앵커]
어찌됐든 철저하게 조사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밝혀내서 말씀하신 대로 다시 투자자들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철진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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