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극복한 장애..."영화가 현실로"

VR로 극복한 장애..."영화가 현실로"

2018.01.08. 오전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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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VR로 악보를 읽고,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아이가 VR로 수술실을 구경합니다.

VR, 즉 가상현실을 활용한 영역이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 특히 장애 보조나 의료 보조 역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가 먼저 가상현실, VR 기기를 장착합니다.

희소병으로 뿌옇게 형체만 볼 수 있는 저시력 장애인 노영서 씨는 악보를 읽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악보를 보며 연주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VR 앱을 통해서 보면 악보가 훨씬 뚜렷하고 가깝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노영서 /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 병의 특성상 주변부 시력으로만 악보를 봐야 하기 때문에 한 음씩밖에 볼 수 없어요. (VR 앱으로 보니까) 바른 자세로 연습할 수 있어서 몸도 덜 피로하고 악보가 꽤 선명하게 보였어요.]

"여기가 수술방이야.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네. 환영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병원을 찾은 아이에게 상담 대신 기기를 씌워줍니다.

잔뜩 긴장하던 아이는 뽀로로가 설명해주는 수술 전후 과정을 재미나게 듣습니다.

[문가람 / 7살 : 뽀로로가 수술하러 갔는데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VR 영상으로 수술실을 살펴보고 마취 과정도 알게 된 아이들은 불안감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성희 /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VR 투어를 한 친구들은 35명 가운데 28명,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전혀 불안감을 보이지 않았어요. 마취하는 것에 대해서 낯설게 느끼지 않았고….]

VR은 최근 게임이나 놀이기구와 접목되는 것에서 나아가 고소공포를 줄여주는 심리 치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수술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치로도 여러 업체에서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시범 서비스용이나 연구용 수준이고 산업용 양산까지 나아간 프로그램은 많지 않습니다.

세계 VR 산업 시장이 오는 2025년 90조 원까지 급격히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만큼, 산업과 의료의 결합에 활용될 VR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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