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한국GM 살린다는데...언발에 오줌누기?

[생생경제] 한국GM 살린다는데...언발에 오줌누기?

2017.11.06.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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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자동차 산업, 참 민감합니다. 유관 업종도 많고 하청에 재하청까지. 수십만 명이 고용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용 이슈가 큰 업종이기도 합니다. 철수설, 판매 반토막, 위기 등 이야기가 나오는 한국 GM 자동차, 수습에 나섰습니다. 차량 판매 점검하고 신차 출시를 포함한 전략 구상도 발표하겠다, 즉 미래 이야기를 펼쳐보겠다는 얘기인데요. 2개월 가까이 공전하고 있는 노사의 협상도 재개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국GM 경영진이 위기를 수습하고 재개할 수 있을까요? 해결해야 할 부분은 뭘까요?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이하 이호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CEO가 직접 나서는 게 메시지가 큰데요. GM, 카허 카젬 사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두 달 정도 됐는데요. 어떤 의미로 보십니까?

◆ 이호근> 초기 철수설 등을 운운하며 노조와 국내 소비자를 좀 압박했던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결국 효과가 없다고 판단됐고, 매출은 급감하고 있고요.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이번 달에 노사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고, 결국 회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노조가 호응해주길 기대하는데, GM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자는 뜻인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카허 카젬 사장의 경우 한국GM 사장 선임 전 GM인도 사장을 맡았는데요. 문제는 그때 GM 인도 시장 철수를 진두지휘해서 나이스하게 빠져나갔죠. 이러한 부분 때문에 국내에서는 많은 얘기가 있었고, 철수설을 조금 더 강력하게 걱정했는데요. 더욱이 중요한 게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산업은행이나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 출석한 카젬 사장이 철수설에 대해 의원들이 날 선 질문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철수는 절대 없다고 쉽게 답변을 안 하고 그러한 즉답 대신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다고만 둘러서 얘기했거든요. 결국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계속 지속적으로 커지다 보니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지속 가능성 있게 유지하겠다는 답변을 해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된 거죠.

◇ 김우성> 분위기상 정리에 능한 CEO가 임명됐고, 여러 가지 돈 이동을 봤을 때 빠지는 거다, 한국GM 철수하겠다는 거였지만 이건 분위기가 아니라 직접 경영진 입에서는 정상화할 거다. 영업점까지 돌아보고 다양한 의견도 듣고 한국 GM의 어려운 점을 파악해보겠다. 이분이 2달 정도 됐거든요. 이렇게 굴러갔을 때 분위기 반전될지, GM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호근> 지난해 경우 역대 최고 판매했고 그 이후 실적이 조금 안 좋은 상황에서 철수설에 대해 매출이 어려워졌지 않습니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나서는데, 지역적인 밀착 마케팅을 위해 지난 10월에는 부평 본사에서 인천에 있는 기업 협회와 업무 협약도 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소속사들이 차를 구매할 때는 어떻게 하겠다든지, 서비스 지원하겠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내용을 자꾸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말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몸으로 나서면서 두 달간 한국 정서에 대한 어떤, 회사 상황에 대한 파악이 완전히 끝났기 때문에 보다 나은 브랜드 이미지를, 특히 지역과 함께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게 현재 내부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넘어야 할 산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 현대 기아도 겪어본 일이고 여러 가지 큰 위기일까 싶은데요. GM의 판매부진, 어떤 정도의 위험, 어려운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이호근> 실제 한국GM은 10월 누적 기준이 지난해보다 약 24% 정도 급감해서 약 11만 대 정도에 그쳤거든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는 약 14만 대 정도였는데 대부분 판매 제품 실적이 악화됐는데, 그중 GM의 실적이라고 하면 주로 쉐보레 스파크이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서 거의 40% 정도가 급감했어요. 결국 고정 팬들이나 사람들이 존재하는 올란도의 경우에도 38.6%이니까 거의 40%가 빠졌죠. 말리부와 트랙스가 선전했지만 줄어드는 판매량을 붙잡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겉에서 GM 차의 판매가 부진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40% 가까이 큰 규모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유럽 시장에 주로 공급하는 것도 한국GM에서 생산하는 차 아닌가요?

◆ 이호근> 맞습니다.

◇ 김우성> 그런 부분들 때문에도 쉽사리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호근> 맞습니다. 지금 회복하기 위해서 연말에 파격 할인행사 하는 것을 조기 실시하고요. 7개 차종에 대해 무이자도 하고, 취득세 할인, 제가 보니까 차종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320~350만 원까지 할인하고 60개월, 36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하고 있는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소비자가 당장 늘 것으로 보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폭스바겐 사태를 봤을 때 정말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회사라고 전 언론에서 떠들었지만, 하루 행사를 통해서 38% 정도 하니까 매출이 상당히 늘었죠. 이러한 부분은 단발적으로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이렇게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바로 전에 구매한 차량들에 대한 중고차 가격 하락도 걱정해야 하는 거고요. 이후에는 300여만 원 할인해서 작년에 산 차량인데, 내년 모델에 대해 2월, 3일에 할인 행사를 중단한다고 했을 때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거든요. 이러한 부분은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 하는 부분인데, 당장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를 조금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장기적인 면에서는 실제 그렇게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볼 수는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 김우성> 작년에 비해 40% 가까운 급락, 게다가 여러 시장 변화. 교수님이 설명해주신 것처럼 이러한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서 꺼내 놓은 마케팅이 효과를 장기적으로 볼 수 있을까. 회생의 방향으로 돌릴까 우려인데요. 그래서 사실 계속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워낙 많은 인원이 고용되어 있는 산업 부문의 여파도 있기 때문인데요. 누적 적자 2조 원, 또 여러 가지 주총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철수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일단 GM은 철수 안 한다고 얘기했지만, 이 상황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하는가. 이러한 의구심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호근> 말씀하신 대로 3년간 누적적자 2조면 상당히 크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갖고 있던 주주총회 특별의결거부권이 지난달 16일로 만료됐어요. 이건 말씀이 어렵지만, 설명을 쉽게 하자면 GM 철수가 어느 때보다 힘을 얻는다. 왜냐면 만료됐다는 얘기는 당장이라도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해도 붙잡을 행정적인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거든요. 이러한 부분 때문에 상당히 불안해하고 철수설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데요. 현재 한국GM은 절대 철수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사업 의지를 내보여야 하니까 신차 출시에 대해 의견도 내고 서두르는 부분이라, 결국 이러한 부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판매 증진이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부분이죠.

◇ 김우성> 판매 증진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보시는군요?

◆ 이호근> 그렇죠. 판매가 지속된다면 신차 개발 모델 선정이나 이런 것도 지속적으로 유지가 될 건데, 그렇지 않다면 신차 출시에 대해 상당히 부담감이 올 수밖에 없고, 그것이 또 악순환에 재악순환이죠. 신차 출시가 없다, 그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왔다는 부분이거든요.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서라도 출혈 경쟁을 통해 무조건 매출 증대로 일어나야 하는 것들이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자유로운 거취의 상황까지 만들어진 상황에서 GM의 의견이 반전되려면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지난번에도 이 주제를 다루면서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어렵습니다, 이 산업 분야가 특히 노사 대립이 상징적 의미도 있어서 큰 편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노사 협상 쟁점, 타결이 잘 될까요?

◆ 이호근> 글쎄요. 카젬 사장은 현재 한국GM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서 수익 실현, 고비용 최적화 등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얘기를 했고요.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고 얘기했거든요. 이 내용은, 노조 측에서도 회사 측의 이러한 큰 의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해달라는 얘기입니다. 고통 분담 해달라는 얘기인데, 노사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주 쉽지 않은 것이, 물론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노사 대결 구도의 정확한 정서를 이해했는지가 중요한 거고요. 안정화를 위해서 사측이 충분히 양보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분위기나, 왜냐면 안정화를 위해서 노조에 부당한 요구를 회사 측에서 안정화를 위해 양보한다고 한다면 그게 긍정적으로 공장은 잘 돌아가겠지만, 현대 기아를 대표적으로 보겠지만, 소비자들이 강성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나 그런 것들이 소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밸런스 있는 정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소비자들은 노도 사도 아니고요. 좋은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라 이러한 상황이 있다는 것도 한 부분일 텐데요. 자동차 시장 전체적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GM의 상황이 워낙 어려워서, 고용 등 군산 분위기가 좋지 않아 지켜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이호근> 전체적으로는 실제 자동차산업 매출이 좀 줄었죠. 유럽에서는 조금 더 많이 팔렸는데 미국 시장에서 다소 감소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이 사드 문제로 인해 한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어렵다 보니까 수출도 어렵고 전반적인 경기 하락으로 내수 시장에서 냉전기를 거쳤거든요. 최근 문 정부 들어서서 중국과의 관계가 호전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습니까. 결국 중국과의 관계 회복은 자동차 산업의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는 기대치를 상당히 올릴 수 있는 부분이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사드 문제를 넘어선 한중 관계, 결국 자동차 산업의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자동차 산업도 중국과 밀접한데요. 저희가 2부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한양대 이훈 교수와 함께 한중 관계 회복과 관광, 쇼핑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호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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