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제모 잘못하면 피부염·화상 위험

[앵커]
여름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팔이나 다리 등에 제모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로 인한 부작용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유형의 제모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자칫 피부염이나 화상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전 모 씨는 제모 크림을 다리에 발랐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전 모 씨 / 제모 크림 사용 피해자 : 하고 나면 원래 피부가 예민한 탓도 있겠지만 심하게 달아오르고 빨개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 몸의 털을 없애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피해도 해마다 수십 건씩 발생하고, 특히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제모 크림이나 제모 스프레이 같은 제모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가장 많았고, 병원 레이저 시술과 제모 왁스로 인한 피해가 뒤를 이었습니다.

제모제로 인한 부작용은 앞서 전 씨의 사례처럼 피부 발진을 겪은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진숙 / 한국소비자원 위해분석팀 과장 : 제모제는 '치오글리콜산'이라는 화학물질이 주성분이어서 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제모로 인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피부 화상 증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피부 톤이나 민감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강한 레이저로 시술받을 때 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임이석 / 피부과 전문의 : 제모 레이저는 검은색을 파괴하는 원리죠. 따라서 피부가 검거나 햇빛에 그을린 사람은 화이트닝, 즉 피부를 밝게 만든 다음에 제모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개인별 피부 상태와 털의 굵기, 밀도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모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제모제의 경우 사용 전 피부 국소 부위에 미리 사용해 보는 '패치 테스트'를 통해 피부 이상 반응 여부를 살펴야 하고,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았다면 일정 기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해야 색소침착을 막을 수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