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 수출입 물류대란 예고...파장은?

한진해운 사태, 수출입 물류대란 예고...파장은?

2016.09.0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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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현 / 평택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

[앵커]
평택대학교 무역물류학과 이동현 교수 연결해서 조금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이동현입니다.

[앵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일반 기업하고 비교했을 때 해운업의 법정관리를 더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터뷰]
일반 기업은 국가경제나 세계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은데요. 해운업의 특성은 선박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이동성, 인터내셔널 모빌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커먼캐리어, 일명 공공운송으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결국 공공성이 매우 강하다. 그리고 특히 국가적 공공성을 넘어서서 국제적 공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서 큰 파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당장 우려되는 게 수출입 물류 대란 아니겠습니까? 선박이 일부 압류당하기도 했고 짐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요. 우리 관련 기업들이 받을 타격이나 피해 규모를 예상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지금 선박 입항이 거부가 되고 있거나 또는 가압류가 되고 있고 이런 일들이 현재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고 부산신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일단 우리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상당히 받을 것이다. 특히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맡긴 화주 입장에서는 한진해운 선박이 정상적으로 운항이 되지 못함에 따라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무역 클레임이 일어나고 이 이후에도 여러 가지 소송의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 등에 무역을 하는 우리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들도 선박을 섭외하는 것도 어렵고 운임도 앞으로 크게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데요.

벌써 우리 부산항에서 LA로 가는 운임이 9월 14일 기준으로 해서 1FEU, 그러니까 40피트 컨테이너 한 대당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랐거든요.

이건 당초 우리 연구소 같은 데서 예측한 운임인상과는 크게 상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연구소에서는 17억 달러 정도의 손실, 또는 7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데 어쨌든 적어도 두 달에서 세 달까지 수출입 화물이 처리가 되면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협력업체들도 위기입니다. 관련 일자리만 2300여 개 이상 줄어든다고 하는데 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일단 부산상공회의소에서도 그렇고 지금 부산지역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해운대리점이나 선용품공급업체, 또는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의 산업계가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다. 그래서 시민단체 등등은 모금까지 하겠다, 이렇게 나서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지역 기업들의 경영 손실은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최소화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최소화 전략이 필요한데요.

현 시점에서는 해운물류 대란을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고요. 그 외에도 지원창구를 일원화한다든지 또 금융이라든지 세제라든지 화물운송 지원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대책들을 지금부터 검토해서 추진해야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지고 있는 선박사에서는 한진해운 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화물선적들이 국외로 옮겨가게 되면 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부산항의 신뢰도나 국제경쟁력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은 우리가 해운산업에 대해서는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이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해운업이 치킨게임을 계속해 왔는데요.

어떻게 보면 외국 선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바라던 일이 지금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불황사이클을 돌릴 수 있는 매우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5대 해양강국을 꿈꾸던 한국해운에게는 굉장한 좌절과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고요.

또 지금까지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해 온 부산항의 입장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입니다. 일단은 한진해운의 모항이 부산항이고 부산항에 들어오는 환적물동량, 특히 해운동맹이 벌써 우리 한진해운이 동맹에서 빠지는, 탈퇴되는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동맹의 물동량이 빠지게 되면 심하게는 한 30% 정도의 물동량이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중국항과 경쟁하는 부산항으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입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한진해운이 무너지게 되면 아무래도 우리 산업계 전반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법정관리가 자산 처분은 아니고 회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일단은 채권단하고 그다음에 법원하고는 조금 뉘앙스가 다른 표현을 오늘 쓰고 있는데요. 일단 법정관리로 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았기는 했지만 어쨌든 현재의 위기까지 오게 된 것은 지난 4월 말에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지원할 돈이 4000억밖에 없다, 이렇게 말한 것을 우리가 기억을 해 봐야 합니다.

사실은 이미 이때부터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것이 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이후에 4월달부터 9월 1일인 오늘까지 거의 4개월 동안 무엇을 했느냐. 채권단과 한진해운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핑퐁게임, 또는 밀당을 벌였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할 것은 다 했다는 것이고 채권단은 더 성의를 보이라는 것이고. 정부는 채권단에 의해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이 원칙만을 겉으로 되풀이하고 있고 또 뒤에서는 여러 가지 작용을 하겠죠.

이와 같은 것들이 어떤 걸 뜻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와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평택대학교 무역물류학과 이동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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