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5년 만에 롯데마트가 첫 사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5년 만에 롯데마트가 첫 사과

2016.04.18.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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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침묵하던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롯데마트가 입을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100억 원 규모의 보상 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관련된 모든 업체가 진정성을 갖고 사과해야 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마트가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자가 속출한 이후 5년 만입니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원인 규명과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지 못한 점을 거듭 사과했습니다.

[김종인 / 롯데마트 대표 : 공식적으로 명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등의 이유로….]

롯데마트는 우선 피해 보상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상 대상자와 기준을 검토하고, 재원 마련 방안도 준비하겠다는 것입니다.

[김종인 / 롯데마트 대표 : 저희 생각으로 우선 급하게 100억 정도 규모의 재원은 마련하고 협의를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인과 관계가 있는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소환을 앞둔 시점에 갑작스러운 사과는 피해자와 국민이 아닌 검찰에 대한 사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성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 면피성 사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롯데마트는 피해자들에게 조속히 다시 한 번 공개 사과 자리를 마련해서….]

[강찬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 나머지 모든 기업들이 피해자들 앞에 나와서 제대로 정식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소비자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문제가 된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24개 업체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촉구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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