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중소기업 175개...6년 만에 최다

구조조정 중소기업 175개...6년 만에 최다

2015.11.11.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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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익을 내지 못하고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이 우리 경제의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구조조정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보다 40%나 늘었는데,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미치던 2009년 이후로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빚으로 근근이 버티는 이른바 '좀비 기업'.

국내 기업 3분의 1이 이런 한계기업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정리에 발 벗고 나선 상황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나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으로 분류된 중소기업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75곳이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미치던 2009년 이후로 최다입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곳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도소매업이 28곳, 부동산업이 13곳이었습니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
"제조업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전자 부품, 기계장비, 자동차, 식료품 업종 (부실기업이) 크게 증가했고…."

은행권의 부담도 늘었습니다.

부실 중소기업에 해준 대출과 보증이 2조 2천여억 원으로, 4천5백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더 내야 합니다.

추가로 진행되는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도 걱정입니다.

[은행 관계자]
"이번에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는 이번에 처음이라 은행이 예측하지 못한 것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당기 순이익에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유암코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달 안으로 첫 구조조정 조치에 들어갈 예정인 유암코는, 이들 부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인수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또 업종 전망을 반영한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가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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