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플러스] 끝 안 보이는 '전세난'...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 등장

[큐플러스] 끝 안 보이는 '전세난'...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 등장

2015.09.09.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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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 센터장

[앵커]
가을 이사철을 맞아서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서울에서는 전세 시세가 매매 가격을 웃도는 아파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전세는 3억 5000만원인데 매매가는 3억 1000만원입니다. 그러니까 집 사는 게 전세로 들어가는 것보다 4000만원이 싼 건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영상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1988로 의견 보내 주시면 방송 중에 문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 센터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부 아파트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전세가 3억 5000, 매매는 3억 1000.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이미 71%를 넘어선 상황이고요. 서울과 같은 경우, 성북구 같은 경우에는 80%를 돌파했습니다. 2년 전에 비해서는 10% 포인트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급등했는데 전세가율이 오른다는 것 자체는 그만큼 세입자 입장에서는 보증금 반환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한 전세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되겠죠.

특히 수도권과 같은 경우는 최근에 입주 물량도 다소 부족한 데다 또 재건축, 재개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멸실로 인해서 전세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요. 거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저금리 상황이 지금의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를 넘어서는, 역전하는 전세 가격도 나타나는 현상들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일단은 일부 지역에서만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시점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확대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요.

[인터뷰]
가을은 평상 계절적 이사철 성수기에 속하기 때문에 평년의 상황을 살펴보더라도 아파트 전세 가격이 1%에서 3% 씩 뛰는 식입니다. 거기에 국지적인 불안요인이 있기 때문에 전세 대란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전세불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특히 하반기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대단지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일례로 개포동 2, 3단지, 개포 시영 단지까지 포함하면 3600여 가구나 연말에 몰려있기 때문에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해서 전세 시장에 가격불안이 야기될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이 올 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합치면 재건축 이주 물량이 서울에서만 2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 그로 인한 전세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에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시청자 질문도 있기는 하지만 전세가 비싸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지난해부터 사실상 전세난에 쫓긴 실수요자가 저금리 상황 그리고 시장에 풀린 유동성 그리고 정부가 지난해 9.1 대책으로 담보대출 규제를 풀었기 때문에 내집 마련으로 많이 이동하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담보대출 규제 완화에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일정 부분 수요자들이 유입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부터 올해까지 1억원 이상 오른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가 많다는 것들이죠.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가 매수에 대한 이점도 사라졌기 때문에 무조건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고 내집 마련으로 쉽사리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특히 최근에 거시경제도 썩 좋지못하고 또 내년 1월부터는 정부가 가계 대책 강화에 따라서 담보대출 규제도 할 예정인 데다 하반기 이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담보대출과 관련된 금리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전세 매물도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내집 마련을 쉽사리 결정하기에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고민이 있는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단순하게 일단 생각을 해 보면 저 개인적으로는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훨씬 비싸다면 차라리 집을 사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매매가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전세로 들어가신 분들은 어떤 계산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인터뷰]
시장의 매물난이 워낙 심한 상황입니다. 실제 수도권 같은 경우 7월에 실거래된 물량을 살펴보더라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역전하는 사례도 있는데요. 특히 2009년부터 7년간 아파트 전세가격이 무려 88%나 서울지역 같은 경우는 인상됩니다. 그러니까 한해에 10% 이상 전세가격이 올랐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지역이 내가 사는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시 25개 구에 모두 해당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저렴한 전세 매물 구하기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고요.

또 지금의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이라든지 또는 거래량 증가 그리고 시장의 움직임들이 일정 부분 호조세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지금 집을 사기도 어렵고요. 거기에 아무래도 근로소득자는 가처분소득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되면 생활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월세 전환하는 선택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조금 대출을 통해서 내집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전세가율이 높아서 보증금반환의 위험이 있겠지만 보증금반환 상품에 가입을 한다든지 아니면 선순위 대출금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격락가가 높은 단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전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가는 상황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전세가와 매매가 비율이 몇 퍼센트가 적정하다고 보세요?

[인터뷰]
과거에는 이 비율이 50% 이하였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비해서는 거의 10% 이상 뛰어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은 집값이 1억원이라면 평균적으로 7000만원이 전세금이기 때문에 사실 정상의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요즘은 보증금 반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특히 서민의 입장에서는 전세금 마련이 목돈이기 때문에 차라리 일정 부분 보증금과 월세를 합친 반월세, 반전세 상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월세 비중도 과거에 비해서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래저래 집 없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은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인터뷰]
가장 큰 부분들은 역시 저가 매수와 관련된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금 고가에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을 것 같고요. 전세난에 쫓긴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전세금도 전세가격 상승이 7년 이상 이어져 있기 때문에 대출을 통해서 보증금을 올려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일정 부분 집을 사기 위해서 추가대출을 받게 되면 본인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를 납입할 수 있는 한도가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일종의 하우스푸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유자들 입장에서는 대출을 끼고 집을 산다는 점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적어도 집값의 한 70% 정도의 자기자본이 준비된다면 중소형 주택이나 또는 역세권 또는 5년 이내 신축주택 위주로 접근을 하시는 것도 좋겠지만 무리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요즘 금리 낮다 보니까 대출을 아파트 매매가의 80%까지 받아서 사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위험하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가계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고요. 7월에도 담보대출이 7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하죠. 그래서 정부도 이번에 8.21 대책을 통해서 가계 부채 관리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분할상환이라든지 또는 고정금리 그리고 담보대출의 담보인정가능 금액보다는 차제에 상환 능력을 보고 앞으로 대출을 해 주는 것이 1월에 실시되게 되면 주택시장의 거래가 다소 위축되고 가격도 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움직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서민, 중산층 주거안전 강화 방안을 네 가지를 정리를 했는데 시장에서는 저 정도면 어느 정도 대책이 될 거라고 판단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특단의 또 다른 별도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은 종합대책이라고 보기에는 시장의 기대치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높았었던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독거노인이라든지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이나 또는 노령층의 주택리모델링 사업들을 이번 대책에 포함시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주로 서민들이 원하는 안전한 전셋집, 저렴한 전셋집, 그리고 상대적으로 풍부한 물량을 통해서 세입자의 교섭력을 높여줄 만한 임대주택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임대주택 공급 대책을 추가로 더 내놓는다든지 아니면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을 강화해서 깡통 전세와 관련된 리스크를 다소 낮춰주는 부분. 그리고 강남에 쏠린 재건축 이주 수요가 하반기 전월세 시장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이주 시기를 조율하는 추가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문자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앞서 이런 문자도 있었어요. 집값이 내려갈까봐 돈이 있어도 집을 사지 못하고 전세를 찾는다라는 문자도 있었는데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집값 흐름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인터뷰]
올해 같은 경우는 지난해 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택시장의 일정 부분 상승세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담보대출이라든지 청약시장의 간소화에 따라서 신규 분양시장 또는 기존 거래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도 합니다마는 내년에 금리 인상에 대한 리스크도 있고요.

그리고 가계대출 강화에 따라서 담보대출이 어려워진다면 지금 보다 거래량이 다소 떨어지면서 집값이 조정된다든지 보합세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관망세를 나타낸다든지 아니면 저가 매수 위주로 실수요 위주로 뛰어드는 것이 좋다고 보여지고요.

기존의 재고주택이 많이 올랐다고 판단이 되신다면 신규 분양시장에 청약을 해 보시는 것도 내집마련의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몇 년 전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일은 많이 없어졌습니까?

[인터뷰]
2008년 글로벌 위기에 미분양은 한 16만호 정도 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만 4000호, 5000호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분양이 공급시장에 부담이 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 부터 이어지는 미분양의 감소 추세가 5, 6월 다시 증가하는 패턴으로 나타나기도 했기 때문에 공급 과잉에 대한 장기적인 리스크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올해는 신규 분양시장의 공급 물량이 아파트 기준으로 46만호나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선분양 시장에서는 입주가 2017년 정도 되기 때문에 지방의 일부 시장이라든지 수도권도 공급 과잉의 리스크가 나타날 수도 있어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미분양의 최저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지역의 수급여건 그리고 분양가 그리고 실수요 목적에서 분양 대금을 잘 마련하시는 것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올해 결혼하는데 막막하다는 시청자 문자도 있고 그냥 지방으로 오세요, 그래서 저는 고향으로 갑니다, 이런 문자도 있었거든요. 이런 부동산 상황이 서울에만 국한된 얘기인가요? 지방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상 지금의 주택시장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규분양시장도 경쟁력이 더 높은 편이고요. 대표적인 지역이 대구라든지 부산 그리고 광주 같은 지역은 청약 열풍이라고 할 만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신 일부 강원권이라든지 전라도, 이런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안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구 같은 경우 내년, 내후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지역에서 수급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너무 많이 오르는 곳, 공급리스크가 생길만한 지역은 피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은 조금해야 된다는 말씀이 가장 답인 것 같은데 확실한 해답은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드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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