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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앵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기업 합병을 둘러싼 두 골리앗의 마지막 승부가 이제 이틀 후로 다가왔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지을 임시주주총회가 바로 모레 열리는 겁니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제 공은 소액주주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삼성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위해 2/3 이상 주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엘리엇은 합병을 막기 위해 1/3 이상 주주들의 표를 모아야만 합니다. 44일간의 전쟁, 그 끝에서 마지막 미소를 지을 사람은 누가 될까요.
잠시 후 전문가와 함께 짚어봅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틀 남았습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을 결의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이제 주주들의 손에 달린 거죠?
[기자]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기 현장에 의결권 있는 사람 80%가 왔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의 입장에서는 54%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호지분을 31%을 가지고 있고요, 국민연금 포함해서. 결국 나머지 23%가 추가로 필요한데 현재 국내 기관이 11% 정도 가지고 있고요. 소액주주가 24%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얼마나 더 가느냐, 23%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 겁니다.
[인터뷰]
흥미로운 건 이해충돌사가 삼성 오너 일가하고 앨리엇 매니지먼트라는 미국계 사모펀드인데요. 겉으로 내세우는 게 뭐든 간에 속내는 자기 이익의 극대화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일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소액 투자자들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게 가장 궁금한 게 누가 이길까, 이거 아니겠습니까? 업계전망은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인터뷰]
박성호 기자께서 전반적인 표대결을 예측을 해 주셨는데요. 삼성이 아니라 엘리엇 매니지먼트사의 입장에서 계산해 보면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는 게 7.12%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게 26.41%거든요.
그러니까 80%가 참석한다고 하고 3분의 1의 반대표를 확보하려면 26%를 구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외국인투자자들만 똘똘 뭉쳐도 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응집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 이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누구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렇게 판세가 유동적이다 보니까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직접 나서서, 전면에 등장해서 지금 표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입니까?
[기자]
실제로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게 있죠. 삼성 이외의 사람들이 주주 명부를 본다든지 그건 법으로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고서 찾아가거나 만난다고 하면 나중에 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누구를 만난다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요.
그러나 지금 삼성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서 예전의 비서실이었죠. 지금 미래전략실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특히 소액주주들을 향해서 광고도 하고 그 노력은 분명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삼성이 참 절실하다, 이런 내용이 나오고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광고에도 총력전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내용이 어떤 건가요?
[인터뷰]
소액 주주 여러분들께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이런 정말 간절한 제목의 광고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삼성이 의도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이걸 애국과 매국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겁니다.
한국의 대표적 토종 기업 대투기자본의 대결이다. 사실 5월 26일에 합병 결의를 하고 나서 쭉 그런 프레임이 우세했습니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와 재계의 도움으로.
그런데 최근 들어서 삼성 오너 일가의 지배권 강화라는 측면이 부각되다 보니까 소액투자자들 가운데서도 마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며칠 전부터 삼성은 그것을 절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광고 공세를 펄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이에 뒤질세라 폴 엘리엇 싱어 회장. 붉은악마 옷을 입고 등장한 사진까지 인터넷에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른바 감성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죠. 내가 독일전 보려고 뉴욕에서 왔다. 이렇게 해서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가 도움을 줬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그분이 또 유대인이죠.
그것 때문에 우리 언론들이 굉장히 공격을 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신문들을 보니까 이렇습니다. 여기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신문을 보면 마치 한국언론들이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이스라엘 언론들을 보니까. 이런 식으로 언론들이 누가 잘했다, 못했다기보다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그렇다고 반유대주의로 몰고가느냐,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출생이 어디고 유대인들이 금융네트워크 활용하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인데.
[인터뷰]
일종의 언론플레이라고 볼 수 있죠. 먹튀가 아니다, 이걸 강조하고 싶은 거겠죠.
[앵커]
여론전이 치열한 것은 삼성이나 엘리엇이나 다 간절하다는 얘기일 텐데요. 내세우는 명분과 속내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국민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도 입장을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겠죠. 내세우는 명분은 삼성의 경우에는 글로벌 대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시너지 때문에 합병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서 삼성 오너일가의 지배권 강화하는 측면이 있고요. 엘리엇측을 보면 주주행동주의에 입각한 주장을 늘 내겁니다. 이게 명분이죠.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사모펀드도 공격적으로 자금운용을 하는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이익의 극대화가 목표인 것이죠.
[기자]
자기이익의 극대화는 괜찮은데 과연 그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느냐. 법은 지키면서 하되 기업을 인수해서 대량해고를 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GM이 어려울 때 GM의 부품회사를 사서 흔들어서 몇 만명을 해고를 했고요. 정부에서 돈도 타내고 빚도 탕감받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문제가 미국에서도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우리가 느끼기에 SK 소버린 사태. 2003년이었죠.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그 이후에 해외 펀드의 이른바 먹튀 사례가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엘리엇-삼성의 분쟁도 결국에는 그렇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엘리엇측은 그런 적이 없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익만 챙겨서 나간 경우가 외국에서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여러 케이스가 있죠. 대표적인 게 2001년 아르헨티나의 국채를 사서 13억 5000만 달러 정도 되는 것을 4800만달러에 반값도 안 되게 샀어요. 그런데 아르헨티나가 그런데 부도를 내죠, 디폴트로 가는데.
75% 정도 원금을 탕감해 달라고 아르헨티나가 얘기했을 때 우리는 할 수 없다 그래서 2012년에 법정 공방을 벌여서 미국에서 결국은 16억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죠.
그러니까 그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하나의 국채에 투자해서 흔들고 그런 것은 여러 사례가 나타나고. 영국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그랬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인터뷰]
한 40년간 운용해 온 자금운용사거든요. 그래서 수익률도 높은 편이고요. 무자비한 투자방법을 선택한 것인 것만은 틀림 없죠.
[앵커]
삼성의 속내도 들여다볼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는 24% 정도를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제일모직을 통해서 삼성그룹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죠.
그런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4%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력회사라면 삼성전자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게 합의를 하고 또 1:0. 35의 비율로 합병을 하게 되면 이재용 회장의 지배권이 강화되는 것이겠죠.
그간 삼성물산의 지분은 없었는데 이렇게 합병을 통해서 강화하게 되니까. 이런 지배권 강화의 포석이다, 이런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어느 편을 선뜻 들기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 되고 있는 어죠.
[앵커]
양측 모두 사활이 걸린 문제임은 분명해 보이는데 문제는 해외 자본들이 국내에 와서 투자하는 것은 좋은 것 같은데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러다 보니까 우리 시장 자체에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우선 두 가지가 있죠. 기업측면에서 볼 때는, 그러니까 엘리엇측에서 볼 때는 삼성, 이런 걸 보면 지배구조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공격의 틈이 많이 보이는 거죠. SK 때도 그랬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대표적인 게 그거입니다. 대주주들은 주식을 하나 가지고 있어도 의결권이 2배, 3배 이렇게 나가는 겁니다. 구글 같은 경우에 10배 있거든요.
[앵커]
차등의결권이라고 부르죠.
[기자]
차등의결권이라고 하는데. 지분이 얼마 안 돼도 곱하기 10를 한다거나 그러면 의결권이 높아지니까 그 제도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그런 게 있고.
그러면 대기업에 대한 반재벌정서라든지, 그러니까 대기업들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그러한 정책이라든지 세일즈라든지 이런걸 하는 것도 굉장히 긴요해 보이죠.
그리고 또 하나, 경영권 방어하기 위해서 공격을 받았을 때 기존 주주한테 주식을 싸게 파는 것, 그런 것도 포이즌 필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많이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이틀 후면 결론이 날 테고요. 합병이 될 경우, 안 될 경우 시나리오에 따라 파장도 다를 텐데요 끝으로 간략하게 전망을 해 주시죠.
[인터뷰]
우선 합병이 되면 엘리엇 매니지먼트사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이익을 극대화해야 되는 펀드의 입장니까 대표소송이라는 것도 제기할 수 있겠고 이미 ISD라고 소송을 예고는 하고 있죠.
법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또 경영권 간섭의 장치가 남아있게 됩니다. 합병 법인의 2%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이니까요. 합병이 안 될 경우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계열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띠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 이재용 차기 리더십에 굉장히 타격을 입는다고 봐야겠죠.
[앵커]
골리앗 둘의 사활을 건 싸움 인데요. 이틀 후에 결론이 어떻게 날지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그리고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앵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기업 합병을 둘러싼 두 골리앗의 마지막 승부가 이제 이틀 후로 다가왔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지을 임시주주총회가 바로 모레 열리는 겁니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제 공은 소액주주들에게 넘어갔습니다.
삼성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위해 2/3 이상 주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엘리엇은 합병을 막기 위해 1/3 이상 주주들의 표를 모아야만 합니다. 44일간의 전쟁, 그 끝에서 마지막 미소를 지을 사람은 누가 될까요.
잠시 후 전문가와 함께 짚어봅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틀 남았습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을 결의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이제 주주들의 손에 달린 거죠?
[기자]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기 현장에 의결권 있는 사람 80%가 왔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의 입장에서는 54%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호지분을 31%을 가지고 있고요, 국민연금 포함해서. 결국 나머지 23%가 추가로 필요한데 현재 국내 기관이 11% 정도 가지고 있고요. 소액주주가 24%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얼마나 더 가느냐, 23%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 겁니다.
[인터뷰]
흥미로운 건 이해충돌사가 삼성 오너 일가하고 앨리엇 매니지먼트라는 미국계 사모펀드인데요. 겉으로 내세우는 게 뭐든 간에 속내는 자기 이익의 극대화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일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소액 투자자들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게 가장 궁금한 게 누가 이길까, 이거 아니겠습니까? 업계전망은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인터뷰]
박성호 기자께서 전반적인 표대결을 예측을 해 주셨는데요. 삼성이 아니라 엘리엇 매니지먼트사의 입장에서 계산해 보면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는 게 7.12%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게 26.41%거든요.
그러니까 80%가 참석한다고 하고 3분의 1의 반대표를 확보하려면 26%를 구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외국인투자자들만 똘똘 뭉쳐도 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응집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 이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누구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렇게 판세가 유동적이다 보니까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직접 나서서, 전면에 등장해서 지금 표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입니까?
[기자]
실제로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게 있죠. 삼성 이외의 사람들이 주주 명부를 본다든지 그건 법으로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고서 찾아가거나 만난다고 하면 나중에 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누구를 만난다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요.
그러나 지금 삼성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서 예전의 비서실이었죠. 지금 미래전략실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특히 소액주주들을 향해서 광고도 하고 그 노력은 분명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삼성이 참 절실하다, 이런 내용이 나오고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광고에도 총력전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내용이 어떤 건가요?
[인터뷰]
소액 주주 여러분들께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이런 정말 간절한 제목의 광고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삼성이 의도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이걸 애국과 매국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겁니다.
한국의 대표적 토종 기업 대투기자본의 대결이다. 사실 5월 26일에 합병 결의를 하고 나서 쭉 그런 프레임이 우세했습니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와 재계의 도움으로.
그런데 최근 들어서 삼성 오너 일가의 지배권 강화라는 측면이 부각되다 보니까 소액투자자들 가운데서도 마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며칠 전부터 삼성은 그것을 절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광고 공세를 펄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이에 뒤질세라 폴 엘리엇 싱어 회장. 붉은악마 옷을 입고 등장한 사진까지 인터넷에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른바 감성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죠. 내가 독일전 보려고 뉴욕에서 왔다. 이렇게 해서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가 도움을 줬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그분이 또 유대인이죠.
그것 때문에 우리 언론들이 굉장히 공격을 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신문들을 보니까 이렇습니다. 여기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신문을 보면 마치 한국언론들이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이스라엘 언론들을 보니까. 이런 식으로 언론들이 누가 잘했다, 못했다기보다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그렇다고 반유대주의로 몰고가느냐,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출생이 어디고 유대인들이 금융네트워크 활용하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인데.
[인터뷰]
일종의 언론플레이라고 볼 수 있죠. 먹튀가 아니다, 이걸 강조하고 싶은 거겠죠.
[앵커]
여론전이 치열한 것은 삼성이나 엘리엇이나 다 간절하다는 얘기일 텐데요. 내세우는 명분과 속내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국민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도 입장을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겠죠. 내세우는 명분은 삼성의 경우에는 글로벌 대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시너지 때문에 합병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서 삼성 오너일가의 지배권 강화하는 측면이 있고요. 엘리엇측을 보면 주주행동주의에 입각한 주장을 늘 내겁니다. 이게 명분이죠.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사모펀드도 공격적으로 자금운용을 하는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이익의 극대화가 목표인 것이죠.
[기자]
자기이익의 극대화는 괜찮은데 과연 그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느냐. 법은 지키면서 하되 기업을 인수해서 대량해고를 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GM이 어려울 때 GM의 부품회사를 사서 흔들어서 몇 만명을 해고를 했고요. 정부에서 돈도 타내고 빚도 탕감받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문제가 미국에서도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우리가 느끼기에 SK 소버린 사태. 2003년이었죠.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그 이후에 해외 펀드의 이른바 먹튀 사례가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엘리엇-삼성의 분쟁도 결국에는 그렇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엘리엇측은 그런 적이 없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익만 챙겨서 나간 경우가 외국에서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여러 케이스가 있죠. 대표적인 게 2001년 아르헨티나의 국채를 사서 13억 5000만 달러 정도 되는 것을 4800만달러에 반값도 안 되게 샀어요. 그런데 아르헨티나가 그런데 부도를 내죠, 디폴트로 가는데.
75% 정도 원금을 탕감해 달라고 아르헨티나가 얘기했을 때 우리는 할 수 없다 그래서 2012년에 법정 공방을 벌여서 미국에서 결국은 16억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죠.
그러니까 그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하나의 국채에 투자해서 흔들고 그런 것은 여러 사례가 나타나고. 영국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그랬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인터뷰]
한 40년간 운용해 온 자금운용사거든요. 그래서 수익률도 높은 편이고요. 무자비한 투자방법을 선택한 것인 것만은 틀림 없죠.
[앵커]
삼성의 속내도 들여다볼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는 24% 정도를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제일모직을 통해서 삼성그룹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죠.
그런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4%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력회사라면 삼성전자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게 합의를 하고 또 1:0. 35의 비율로 합병을 하게 되면 이재용 회장의 지배권이 강화되는 것이겠죠.
그간 삼성물산의 지분은 없었는데 이렇게 합병을 통해서 강화하게 되니까. 이런 지배권 강화의 포석이다, 이런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어느 편을 선뜻 들기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 되고 있는 어죠.
[앵커]
양측 모두 사활이 걸린 문제임은 분명해 보이는데 문제는 해외 자본들이 국내에 와서 투자하는 것은 좋은 것 같은데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러다 보니까 우리 시장 자체에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우선 두 가지가 있죠. 기업측면에서 볼 때는, 그러니까 엘리엇측에서 볼 때는 삼성, 이런 걸 보면 지배구조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공격의 틈이 많이 보이는 거죠. SK 때도 그랬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대표적인 게 그거입니다. 대주주들은 주식을 하나 가지고 있어도 의결권이 2배, 3배 이렇게 나가는 겁니다. 구글 같은 경우에 10배 있거든요.
[앵커]
차등의결권이라고 부르죠.
[기자]
차등의결권이라고 하는데. 지분이 얼마 안 돼도 곱하기 10를 한다거나 그러면 의결권이 높아지니까 그 제도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그런 게 있고.
그러면 대기업에 대한 반재벌정서라든지, 그러니까 대기업들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그러한 정책이라든지 세일즈라든지 이런걸 하는 것도 굉장히 긴요해 보이죠.
그리고 또 하나, 경영권 방어하기 위해서 공격을 받았을 때 기존 주주한테 주식을 싸게 파는 것, 그런 것도 포이즌 필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많이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이틀 후면 결론이 날 테고요. 합병이 될 경우, 안 될 경우 시나리오에 따라 파장도 다를 텐데요 끝으로 간략하게 전망을 해 주시죠.
[인터뷰]
우선 합병이 되면 엘리엇 매니지먼트사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이익을 극대화해야 되는 펀드의 입장니까 대표소송이라는 것도 제기할 수 있겠고 이미 ISD라고 소송을 예고는 하고 있죠.
법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또 경영권 간섭의 장치가 남아있게 됩니다. 합병 법인의 2%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이니까요. 합병이 안 될 경우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계열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띠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 이재용 차기 리더십에 굉장히 타격을 입는다고 봐야겠죠.
[앵커]
골리앗 둘의 사활을 건 싸움 인데요. 이틀 후에 결론이 어떻게 날지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그리고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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