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표 대결 D-4... 지분 확보 총력전

삼성물산-엘리엇, 표 대결 D-4... 지분 확보 총력전

2015.07.13.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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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나흘 뒤에 열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삼성 측과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의 반대세력의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 삼성물산은 모든 일간지에 광고를 내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를 했는데요.

전문가들과 함께 삼성, 엘리엇 사태의 본질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그리고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와 함께 잠시 후 영상을 보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박성호 기자에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주총회는 언제 열리고 그 주주총회에서는 무엇을 결정하는지 설명해 주세요.

[기자]
그러니까 17일에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거기에서 양쪽 지분싸움을 벌입니다. 벌인 후 그게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거기에 얼마나 출석할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출석 비율이 높으면 이기는 사람들의 비중도 더 높을 것이고. 쉽게 얘기를 하면 지분을 가진 사람, 출석한 사람의 3분의 2를 확보해야 승자가 되는 것이고 또 3분의 1만 넘으면 막을 수 있는 것이고요, 역으로 보면요. 그렇게 되는 겁니다.

17일이 그 날이고요. 문제는 오늘도 법원이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니고 심리를 들었는데요. 지난 5월 26일에 합병에 대한 발표한 이후에 엘리엇이 2개의 소송을 냈습니다. 2개를 다 1심에서 졌는데요. 오늘 2심에서 그 상고심이 열렸는데 하나는 오늘 열렸고요. 또 내일 열립니다. 그 결과는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주총 이전에는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게 고법의 입장입니다.

[앵커]
소장님, 지금 삼성과 엘리엇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 서로 지금 어떤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삼성의 경우에는 두 회사를 합쳐야 바이오사업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이런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측은 최근에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 의결권 자문기구들이 합병 반대 의견들을 내놨거든요. 일부 시민단체 역시 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여기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삼성은 반면 긴장해서 부동표라고 할 수 있는 소액 주주자들을 잡기 위한 노력들을 광고전이라든가 대면접촉을 통해서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 투자자본의 입장은 본질적으로 제일모직 1 그리고 삼성물산 0. 35라는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의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물산이 너무 저평가됐다는 말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든가 이런 걸 볼 때 저평가가 됐다는 거고요. 이걸 삼성과 일부 전문가 또 언론은 SK와 소버린 사태처럼 국익과 투기 자본의 싸움으로 몰아붙이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그렇게 볼 필요는 없고요. 찬성하면 애국이고 반대하면 매국 이런 식은 아니고요.

본질적으로는 자신들이 내세우는 명분과는 달리 두 자본세력 간 이해충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은 오너일가는 이 합병을 통해서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는 주력사들이 활기를 되찾고 또 이 합병을 통해서 지배권을 공고하게 하겠다는 뜻이고요. 엘리엇측은 주주 가치 훼손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는데 사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앵커]
비율이 조정되면 엘리엇측이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아지나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은 저평가가 됐기 때문에 기존 주주로서 이익을 상당히 침해받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 측이 지금 유리한 국면이라고 봐야 됩니까? 일단 얼마만큼 지분을 확보했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요. 국민연금도 우호적으로 돌아서지 않았습니까?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처음에는 국민연금만 가지고 보면 상당히 안정적일 것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 상황이 꼭 그렇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한번 볼까요? 이렇게 됩니다. 현재까지 삼성이 우호지분 확보한 게 그래픽에 나오고 있죠. 국민연금이 11. 21%인데요. 그것까지 반찬성으로 보면 31%를 현재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는 국내기관, 일반 소액주주, 그다음에는 외국인 엘리엇 이렇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17일에 주총이 열리는데 어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겠느냐. 현재 31%를 가지고 있죠. 추가로 필요한 게 23% 정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3%를 어디에서 끌어오느냐. 국내기관 11. 05%고요.

소액주주 24% 인데 이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가 상당히 문제가 되는데요. 왜 높아졌냐면, 왜 삼성이 전보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냐 하면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 얼마나 현장에 나오느냐가 문제인데요.

전에는 70%로 가정을 했거든요. 이번에는 관심이 높아져서 80% 가정을 하게 되면 쉽게 이야기해서 80%가 나왔을 때 54%을 가져야 합병이 성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좀더 개인투자자나 이런 쪽의 지분이 많이 필요한데 그래서 이종구 앵커가 처음에 말씀을 하셨듯이 양측이, 지금 소액주주 설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소장님께서도 찬반을 애국이냐, 매국이냐 이렇게 가를 필요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국내기관이나 소액투자자들도 이번 결정이 자신들한테 어떤 수익을 가져다줄지 그거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단순히 언론들이 찬성해야 되는 분위기라고 이렇게 몰고 가면 부동표들이 다 가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까 삼성이 막판에 긴장한 거예요. 그래서 부동표를 대상으로 부동표 잡기에 나서고 있고 전 매치에 광고를 하고 있고 또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외국인 지분율을 보면 더 실감이 나는데요.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게 7. 12%이고요. 그외 외국인 보유비율이 26. 4%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응집력을 발휘하게 되면 3분의 1의 표만 있어도 반대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상황이 어려워지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삼성은 반드시 개인투자자들, 소액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절박한 상황인거죠.

[앵커]
외환위기 때도 헤지펀드 문제들이 많이 불거졌는데 헤지펀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규정을 해야 되는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정립이 안 된 것 같은데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지금까지 헤지펀드는 먹튀 이런 부정적인 단어랑 연관되어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기자]
우선 엘리엇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죠. 주주 행동주의 헤지펀드입니다. 이게 뭐냐하면 그 회사에서 지분을 획득을 해서 그것을 가지고 경영자한테 조금 잘 해라, 또는 압박을 가해서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서 이익을 보는 방법은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사서 보유를 하고 있다가 주주가 잘못한다, 경영을 잘못한다고 그러면 팔고 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소위 월스트리트 모델입니다. 그런데 그걸 떠나서 1990년대 이후에는 연기금이라든지 이런 대형 펀드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형펀드들이 들어감으로써 영향력을 상당히 지분을 약간 가지고 주주한테 압력을 가해서 결국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주주행동주의로 가게 된 것인데요. 지금 엘리엇이나 전세계 헤지펀드들이 뭘 통화공격을 한다든지 무슨 기업을 공격할 때 법적으로는 하나도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기업의 정말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같이 동반성장해 나가면서 가는 것이냐. 단기 차익을 노리고 흔들어서 주가를 올리고 소위 먹튀를 하는 것이냐라는 것에서 주주행동주의가 요즘 우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상당히 논란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장님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이 문제에 대해서?

[인터뷰]
사실 우리가 헤지펀드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죠, 대기업들이요. 2003년에 어떤 사태가 있었고. 2004년에는 영국계 헤르메스가 삼성물산에 대해서 공격을 했었고 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담배기업 KT&G 경영권을 위협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 헤지펀드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많이 챙겼습니다, 헤지펀드들이. 당장 소버린 사태에서는 9000억 이상 차익을 남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헤르메스 펀드의 경우에는 380억. 아이칸 역시 1500억 정도를 남겼거든요. 우리한테 문제가 있다는 점도 인식을 해야 됩니다. 원래 헤지펀드라는 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장 공격적으로 자금운용을 하는 데입니다. 우리는 그런 자본이 돈을 벌만한 약한 고리가 있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지배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오너 일가가 얼마 되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전 계열사를 장악을 하다 보니까 조금만 지분을 가지고도 공격할 빌미를 제공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경영권을 노리거나, 헤지펀드 같은 경우에는. 경영권을 노리는 척을 하면서 사실은 자신들이 가진 지분을 더 비싸게 사달라고 그걸 그린메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내는. 세 가지 경우가 다 성공을 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의 경우에도 합병안이 가결된다고 하더라도 엘리엇은 많이 챙길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주주이익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또 하나 이런 사안과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게 문명 충돌이라는 면도 있습니다.

주식 회사를 어떻게 볼 것이냐인데요. 서양에서는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고 주주의 이익이 최우선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그렇지 않죠. 오너라는 게 분명히 최대 주주로서 있고 이 사람들의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이 사람들이 장기적인 기업 목표에 따라서 어떤 투자를 포함한 의사결정을 한다, 이렇게 개념이 달라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충돌 내지는 갈등의 기저에는 이런 주식회사의 개념이 많이 다른 것도 있습니다.

[앵커]
삼성물산에서 대비도 해야 되지만 앞서 말씀을 하셨지만 우리 기업들이 일부는 취약점이 있어서 공격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번에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측에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 되고 이런 게 어떤 결정이 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성호 기자께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두 가지가 있죠. 지배구조를 말씀을 하셨는데요. 순환출자라는 것을 가지고 여태까지 해 왔거든요. 원래 우리 재벌이라고 하는 게 순환출자구조가 심해서 그것을 우리 정부가, 특히 IMF 이후에 계속 해소해라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분이 낮아지니까 조금만 공격이 들어와도 삼성물산이라든지 경영권 방어를 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거기를 노리고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이런 게 있습니다. 재벌에 대한 그리고 대기업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정서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런 것을 이번에 헤지펀드가 가지고 들어오는 건데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게 있죠. 우리는 포이즌 필이라든지 이런 게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경영권 공격이 들어왔을 때 방어를 하려면 주식을 매집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게 없어요. 포이즌빌이 뭐냐하면 내가 방어를 해야 되는데 여기 두 앵커가 투자자다라고 한다면 싸게 팔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싸게 팔아서 경영권 방어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또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차등의결권입니다. 구글의 경우에는 한 주당 10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같은 지분인데도 차등의결권이 있으면 경영권 방어가 훨씬 쉬운데 우리는 특히나 두 가지가 법적으로 완비가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걸 제도로 보완할 필요는 있습니다.

[인터뷰]
박 기자님께서 말씀을 하신 대로 서둘러야 되고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에 대해서 고려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애타게 소액주주들의 지원과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데 과연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나흘 뒤면 판가름이 나겠군요. 지금까지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그리고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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