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주총 앞두고 기싸움 계속

삼성물산-엘리엇, 주총 앞두고 기싸움 계속

2015.07.13.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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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이 걸려있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대대적인 광고를 내며 소액 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 확보에 나섰고, 엘리엇은 이른바 '먹튀'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강조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물산이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낸 광고입니다.

엘리엇이 합병 주총을 무산시키려 한다며 주식 단 한 주라도 위임해 주면 큰 힘이 될 거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광고는 전국 100개 신문과 네이버와 다음 배너에 실렸고, 2개 보도채널과 4개 종편, 8개 증권방송에도 나갑니다.

삼성물산이 이렇게 많은 매체에 동시에 광고를 집행하기는 처음으로, 그만큼 삼성물산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삼성물산 관계자]
"합병을 통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많은 분에게 알리기 위해서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이 주주를 직접 방문해 설명하는 등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주주들의 동의까지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합병 반대에 앞장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단기간에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이익을 얻고 떠나는 이른바 '먹튀'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엘리엇은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부터 한국에 투자해 왔고, 가지고 있는 지분 7%는 먹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양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삼성의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한국 정부와 국민연금을 상대로 정부-투자자 간 소송, ISD를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필요성은 존중하지만, 과정이 공정하고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엘리엇은 폴 싱어 회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독일전을 보러 온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주총 금지 가처분 항고심 심문에서 지금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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