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기상도...화장품 '맑음'·기초소재 '흐림'

한·중 FTA 기상도...화장품 '맑음'·기초소재 '흐림'

2014.11.11.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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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중 FTA 타결 소식에 경제계의 반응은 업종별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떤 업종이 맑고 또 어떤 업종이 흐린지 그래픽으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우리 산업의 큰 두 가지 축, 자동차와 전자 업종부터 살펴보죠.

자동차는 일부 부품 제외하고 대부분 관세 철폐 대상에서 빠져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반도체 등 전자업종은 1996년 채택된 ITA,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이미 중국에 관세 없이 수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과 LG 등 대부분이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관세적용을 받지 않아 역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FTA에서 눈에 띄는 것, 민감한 쌀을 비롯해 농축산물 대부분을 개방 대상에서 뺐다는 점이죠.

다만, 중국산 김치에 붙는 관세가 현재 20%에서 최저 18%로 내려가면서 한국인의 식탁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제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섬유나 고무, 플라스틱 같은 기초소재 업종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의 기술이 많이 따라온 탓에 가격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높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반면에, 화장품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 한국 화장품 참 좋아한다고 하죠.

지금까지는 6.5~10%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적용받아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마다 화장품 한 보따리 씩 꼭 챙겨갔는데, 관세가 철폐되면 중국 안방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싼값에 만나볼 수 있게 됩니다.

수출이 크게 늘겠죠.

게다가 전자상거래가 FTA에 포함되면서 이런 호재에 기름을 더하겠습니다.

중국 안방에서 클릭 한 번으로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대한민국의 옷과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사이의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과 해운업계는 수혜가 예상되고요.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처음으로 개방되면서 한류 수출은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우리 엔터테인먼트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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