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잰걸음'...난제도 수두룩

수직증축 '잰걸음'...난제도 수두룩

2014.08.09.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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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년 이상된 아파트를 최대 3개층까지 더 올릴 수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 등에서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는데, 주춤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 실태와 이유를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 15층에 8백여 가구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20년이 넘어 단순 리모델링을 검토해오다, 지난 4월부터 허용된 수직증축으로 방향을 바꿔 시공사 선정에 나섰습니다.

강남권에서는 처음입니다.

수직증축은 15년 이상된 아파트를 최대 3개층 증축해 가구 수를 15%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철진, 대청아파트 리모델링조합장]
"기존 822세대에서 902세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세대 평수 또한 최대 25%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요. 기존 조합원 분담금은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수직증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경기도 분당입니다.

6개 단지가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지정됐고, 일부는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주춤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수익성입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 1억 원가량인 주민 분담금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약 1억 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은 여전히 조합원에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신규 분양시장에 관심을 갖는 수요층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산과 평촌, 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에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여기에 상당수 아파트는 일조권 규제로 사업 추진에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또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재건축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수직증축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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