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급선회...장애물? 조타기 고장?

의문의 급선회...장애물? 조타기 고장?

2014.04.20.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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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신고 접수 4분 전인 오전 8시 48분에 급선회한 이유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갑자기 어선 등 장애물이 나타났거나 조타기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몰한 세월호가 급선회를 시작한 건 지난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

동시에 자체적으로 자기 위치를 발신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도 3분 36초 동안 작동을 멈춥니다.

급선회와 함께 배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사고 당시 지점에는 이미 해가 뜬데다 조류도 강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조타기를 최대 각도인 35도까지 돌렸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 앞쪽에 뭔가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AIS가 없는 작은 어선일 경우에는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망 등 큰 부유물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피하려는 순간, 대형 컨테이너와 차량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옆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조타기 등 주요 장비의 고장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키가 너무 빨리 돌았다는 조타수의 말은 이를 받침합니다.

[인터뷰:조 모 씨, 세월호 조타수]
(돌리실 때 평소보다 심하게 돌리셨습니까?)
"아닙니다."
(평소처럼 돌리셨어요?)
"네."
(돌리신 다음에 이상 징후 같은 거 없었습니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습니다."

여기에 과적이나 운전 미숙 등 여러 상황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이 8시 48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시간이 갈수록 이번 참사가 인재라는 사실 만큼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신속하게 밝혀낼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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