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돌려막다가 빚은 '눈덩이'

카드빚 돌려막다가 빚은 '눈덩이'

2005.06.07.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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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돈이 급하신 분들 어쩔 수 없이 불법 카드깡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카드캉 수수료가 많이 올라 카드 돌려 막기로 빚을 갚을 경우 1년만 지나면 갚아야 할 빚이 원금의 7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4월에 불법 카드깡을 하다 적발된 업체는 모두 340여개.



금감원이 이 업체들을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수수료는 월 18%로 지난해에 비해 3%p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이른바 돌려막기를 할 경우 이로 인한 '눈덩이 빚'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빚이 4백만원이 있는 사람이 이용한도가 각각 5백만원인 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할 경우입니다.



첫 달에는 72만원이던 수수료가 반년 후에는 680만원이 돼 갚아야할 빚이 천만원을 넘어섭니다.



당초 원금에 2.7배나 됩니다.



1년이 되면 4백만원의 원금은 7배가 넘는 무려 2천 9백여만원의 빚으로 늘어납니다.



물론 이에 앞서 빚이 2천만원이 넘게 되는 열달 후부터는 한도가 넘어 아예 돌려막기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깡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적발되면 카드가 거래 정지될 수 있고 '금융 질서를 문란하게 만든 사람'으로 등록돼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진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신 전문 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온 뒤 이를 되파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현물깡'도 처벌 대상에 포함됩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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