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의 공식 환영...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80년 만의 공식 환영...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2025.11.23. 오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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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년 전 광복을 맞아 임시정부 요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환국 길이 재현됐습니다.

정부는 당시 변변한 환영행사도 받지 못했던 선열들을 대신해, 이들의 후손들을 최선의 예우로 맞이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임시정부 요인 후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김포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옵니다.

80년 전 일제의 패망으로 중국에서 돌아온 독립투사들의 귀환을 장소와 시각까지 맞춰 재현한 겁니다.

달라진 건 군 의장대의 예우와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가 요인들의 환대였습니다.

[김진 / 광복회 부회장 (백범 김구 선생 장손) : 우리 동료는 일개 시민의 자격이 아닌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의 자격으로 당당하게 귀국하였습니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수립돼 27년간 국내외 독립투쟁을 이끈 임시정부 인사들은 기다렸던 광복에도 바로 우리 땅을 밟진 못했습니다.

일제의 항복을 받아낸 연합국이 임시정부를 공식 망명정부로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석 달간 중국 국민당 정부의 협조를 구하고, 이미 38선 이남에 들어온 미 군정에 협력한단 서약까지 하고 나서야 개인 자격 입국이 허용됐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그날을 떠올리면 송구할 따름입니다. 해방 직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임시정부 차원의 귀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비좁은 미군 수송기에 몸을 싣고 겨우 도착한 김포 비행장에선 별다른 환영 행사도 없었습니다.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가 이들의 환국을 공식 환영하기까지 80년이 걸렸습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을 공식적으로 환영합니다.]

정부는 국권을 빼앗긴 암흑 속에서도 민주공화국을 선언한 임시정부가 국가의 뿌리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이은경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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