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개성공단서 문구류·차량부품 생산 활발...위성 분석

단독 북, 개성공단서 문구류·차량부품 생산 활발...위성 분석

2025.11.09.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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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에도, 남겨진 남측 자산들을 활용해 일부 공장을 무단 가동하고 있습니다.

위성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봤더니, 최근엔 문구류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촬영한 개성공단 모습입니다.

지표면에서 발산되는 열을 감지해 데이터화 한 것으로, 곳곳에서 붉은색이 식별됩니다.

공장이 가동되면서 주변보다 더 많은 열을 뿜어낸 건데, 분석 결과 남측 기업인 '아모스'와 '사마스전자' 공장 온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각각 문구류 등 학용품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금형,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 공장과 여성의류, 또 식기류를 생산하던 공장에서도 주변보다 더 높은 열이 감지됐습니다.

[정성학 / 한국우주안보연구소 전문위원 : 공장시설을 가동할 때, 외부로 그 열이 발산되거든요. 그 열의 세기가 강하면 시설이 활발하게 만가동한다고 볼 수 있고요.]

남북 경협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멈춰선 건 지난 2016년입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계속된 도발에 우리가 전면 중단을 선언했고, 입주기업 124곳은 설비 등을 대부분 그대로 남겨둔 채 철수해야 했습니다.

[조경주 / 개성공단기업협회장 : 개성공단을 아직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미어지고 안타깝습니다. 전체가 올인돼 있습니다, 거기에. 그래서 굉장히 회사 사정도 어렵고….]

이후 북한은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보란 듯이 폭파하면서도, 남측 시설을 무단 몰수해 부분적인 가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이나 고전력이 필요 없는 시설을 선별적으로 선택해, 경공업이나 생필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윤정/통일부 부대변인(지난 7일) : 개성공단 무단 가동 현안과 관련돼서는 2024년 이후에 월평균 40여 개 기업의 시설이 무단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 취임 이후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공식화하며 최근 조직개편에도 이를 반영했습니다.

무단 가동이 북측의 개성공단 필요성의 한 단면일 수도 있겠지만, 정상적 재가동까지는 경색된 남북관계나 대북제재 등 넘어야 할 문턱이 꽤 높은 게 현실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신소정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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