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통령 만나면 기분 좋다"...재판중지법 일단 봉합?

정청래 "대통령 만나면 기분 좋다"...재판중지법 일단 봉합?

2025.11.04.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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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뒤, 기분 좋은 덕담을 나눴다며 갈등설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추진 하루 만에 제동이 걸린 '재판중지법'을 두고 당 안팎의 여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야심 차게 추진한 '재판 중지법'이 용산 제동에 막혀 백지화된 다음 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왔습니다.

[대통령 : 예, 대표님, 애쓰십니다.]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에, 이른바 '명·청 갈등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둘은 반갑게 손을 맞잡았습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이 이달 안에 법안을 처리한다고 했다가 24시간 만에 철회한 웃지 못할 '해프닝'을 두고, 여진은 이어졌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재판중지법 철회됐는데,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아이고 다칩니다.]

결국, 대통령이 직접 '행동'에 나섰는데, 정청래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비공개 3자 회동을 25분간 진행했습니다.

정 대표는 그냥 웃고 좋은 얘기만 했다, 대통령을 만나면 서로 기분이 좋고, 특히 APEC을 성공해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SNS에는 '오늘의 포토제닉'이라며 대통령과 손잡은 사진도 올렸습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재판 중지법'을 둘러싼 당과 대통령실의 엇박자 논란을 두고, 몇몇이 추진했다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우리 당에서 추진하겠다, 언제 통과시키겠다, 이런 것들이 논의된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물밑에서는 '당이 매번 고춧가루 뿌리는 역할을 해 대통령도 언짢을 수 있다'거나,

'지금은 APEC의 시간인 만큼 정치적 사안을 화두로 꺼내는 건 자제했어야 했다'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재판 중지법을 일단 처리하자는 '돌출 발언'도 나와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계속 물고 늘어진다고 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걸 통과시키자고 또 주장을 (해 볼 생각입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결백하다면 법정에서 떳떳이 밝히라고 촉구했고, 나아가 대통령이 본인 재판을 위해 입법에 개입하는 쿠데타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최보윤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재판중지법을 만든다는 발상도 개탄스러운데 그 법을 피고인과 조율했다니 이것이 과연 나라입니까?]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뒷말에 선을 그으며, 이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당정 엇박자' 논란에 사법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기자: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이주연
디자인: 권향화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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