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윤 정부 대통령실 집들이에 LH 예산 부당 사용"

감사원 "윤 정부 대통령실 집들이에 LH 예산 부당 사용"

2025.11.03.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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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당시 열린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비용이 부당하게 집행됐다는 감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감사원은 전혀 관련 없는 행사에,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예산이 전용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6월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집들이 행사입니다.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새 대통령의 '용산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40일 만에 열렸습니다.

주민 4백여 명도 초청됐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2022년 6월) : 용산이 더욱 멋진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나 국정감사를 통해, 행사에 투입된 예산 2억7천만 원을 놓고 전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이연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월) : 국토교통부가 용산공원 사업 예산을 편법, 위법하게 전용하여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를 수행한 의혹과….]

감사 과정에선,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를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일부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는데, 감사원은 10개월 만에 별도 행사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지시로 행사가 추진된 점, 대통령을 친근하게 알리는 게 행사 목적이었던 점, 장소 역시 대통령실 경내였다는 점 등이 근거가 됐습니다.

김 전 처장은 경호처 내 비공식 임시조직을 만들어 자신의 육사 동기를 단장으로 임명한 뒤, 용산공원 홍보를 비롯한 행사 준비 업무도 맡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대통령실 행사 비용을 LH가 대납한 것은 부당하다고 결론 내리고, 관련 부처에 주의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다만 감사원은 용산공원 위탁관리업체 선정 과정에서 김건희 씨와 관련한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일부 불공정을 지적하면서도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양영운
디자인: 정은옥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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