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경주 선언 도출부터인상 깊은 외교적 장면이 많았는데.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전반적인 평부터 해 주신다면요?
[남성욱]
교수로서 학생에게 학점을 줄 때 고민할 때 A 학점을 주겠습니다. 다만 A+ 왜 아니냐고 물어보면 약간의 2% 부족. 그것은 한중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 공동성명, 기자보도문 이런 것이 조금 부족한 것이 A+를 주는 데 다소 걸림돌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전반적으로 좋았던 점을 어떤 걸로 보시나요?
[남성욱]
일단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교 슈퍼위크였는데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전반적인 역할을 다했고 또 21개 정상, 국제기구 담당자들과 회담을 하면서 한국의 국격과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고요. 또 주요한 게 CEO 서밋에 왔던 젠슨 황, 엔비디아가 26만 개의 GPU 칩을 주겠다고 했는데 어떤 분이 저보고 그래요. 그냥 주는 겁니까? 그래서 절대 그냥 주는 거 아니고 14조 원어치입니다. 그래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건데 한국에 제공함으로써 한국 AI산업이 전 세계 3대국. 즉 미국, 중국 다음에 한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이번 APEC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APEC 폐막하면서 경주선언이 채택됐는데 만장일치로 채택된 건 의미가 있습니다마는 자유무역이라든지 WTO 지지 내용은 빠졌더라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남성욱]
다자무역과 보호무역의 키워드가 충돌했던 경주선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중국이 막강한 영향력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WTO, 세계무역기구를 탈퇴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WTO, 자유무역 선언을 굉장히 싫어하죠. 지난해 칠레 APEC 정상회담에서 그런 대로 다자무역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를 해서 외교 통상 각료선언에서 WTO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표현을 넣었고요. 대신 경주선언에서는 WTO라는 단어를 뺐습니다. 그러니까 미중이 절충한 거죠. 중국의 입장이 경주선언보다는 각료선언에 반영됐고 미국의 입장이 결국은 각료선언에 포함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들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협상이 타결됐고 또 핵추진 잠수함도 큰 이슈가 됐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셨나요?
[남성욱]
경제협력체 회의였는데 갑자기 안보 현안이 강하게 돌출됐는데 언론이 보통 퇴장을 한 다음에 양자협상에서 얘기가 나올 부분인데 갑자기 언론이 아직 철수 안 한 상황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말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난 1차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비공개로 얘기를 했는데 미국 측의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아예 공개석상에서 얘기하면서 임팩트를 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말씀을 드렸는데 다소 뭔가 이해가 덜 된 것 같다고 해서 이 문제를 얘기를 했고요. 핵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SSBN, 핵잠수함이 아니고 핵연료를 쓰는 디젤 대신 동력으로 우라늄 농축을 쓰는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서는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했는데 갑자기 소셜미디어에 다음 날 새벽에 올렸는데 승인한다. 필라델피아에 한화가 인수했던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게 상당히 저희가 원하는 타깃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저희 잠수함 다 만들 수 있거든요. 이번에 그래서 캐나다 총리가 내년도 60조 원의 잠수함 수주를 앞두고 HD중공업, 한화오션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우리가 기술력이 있는데 연료가 문제거든요. 디젤로 육상에서 충전을 해서 가면 3주 정도 바닷속을 다닐 수 있고요. 이게 또 소리가 많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갈 수 있고 소리가 덜 나는 핵연료 추진 잠수함을 만들고 싶은 것이 우리 해군과 국가의 목표죠. 그런데 이걸 필리조선소에서 만든다는 것은 필리조선소는 현재 배 만드는 시설도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한화에서 투자를 앞으로 계속해야 되는데 잠수함 만드는 건조 시설은 육상에서 새로 또 지어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말씀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서 앞으로 실무진끼리 이 문제를 상당 부분논의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세부내용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슈에서 입장차가 있는 것 같은데 잠수함 같은 경우에도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남성욱]
핵비확산과 맞물려 있습니다. 중국이 그래서 반발을 했던 발표문이 나왔고요.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데 한국이 관여하는 부분이 어디까지냐. 쉬운 말로 미국에서 만든 걸 사서 오는 정도냐, 그런 정도로 여러 가지 협력 방안에서 한계가 있는데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 달러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와서 우리가 만들 테니까 사가져 가라. 그리고 물론 기술력, 인력도 한국에서 오면 좋겠다. 아마 이런 구상을 한 것으로 보여서 약간의 동상이몽 측면이 있어서 결국은 한미 원자력 협정의 개정과 맞물려 있거든요. 즉 우라늄 농축을 20% 이상 허가를 받아서 할 수 있는 조항의 개정이고 이것이 군함에 들어가는 문제. 즉 군사용 전용의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결국 한미 원자력 협정의 개정부터 시작되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관세협상 부분에서도 세부내용에서 이견이 보이는데요. 특히 농축수산물의 개방 범위도 그렇고요. 반도체 조항에서도 입장차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남성욱]
이번에 공동보도문, 또 성명 이런 것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양측이 국내에 와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농축산물을 100% 개방 반대를 했다. 그다음에 반도체는 대만과 비교해서 불리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거 미국 입장에서는 조금 수용하기 어렵죠. 왜냐하면 미국 입장은 앞으로 품목별로 계속 협상을 해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농축산물은 반드시 한국이 열어줘야 될 분야고 반도체는 앞으로 협상을 해가면서 관세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내내 팩트시트라고 양측이 합의한 내용. 미중 정상회담에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미중 간에 얘기했던 내용을 팩트시트 형태로 공개가 되어 있거든요. 미일 정상회담 결과도 지금 공개되어 있고요. 그래서 한미 정상회담의 팩트체크, 즉 팩트시트라고 해서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 밝혀지면 이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상회담 이후에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선물로 받은 신라 금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트럼프에 왕관을 주고 핵잠을 받았다는 말도 나왔고 트럼프가 왕관을 쓴 풍자물들이 넘쳐나고 있더라고요.
[남성욱]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무궁화 대훈장도 경주 금관을 옆에 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크게 뜹니다. 정말로 관심을 보였다는 표시죠. 저 무궁화 대훈장에는 자그마치 1억 2000만 원 정도의 금이 들어갔고요. 금관은 1kg의 합금이 들어갔습니다. 돈으로 치면 거의 3억 원 가까이가 들어갔고요. 또 저것이 미국에서 반트럼프 시위로 민주당 중심으로 노 킹스, 왕은 없다는 시위가 있는데 마침 그 시간에 한국 가서 금관을 받음으로써 저 금관을 쓴 밈이 SNS에 많이 돌고 있는데 한국이 아주 트럼프의 취향을 저격했다라고 해서 왕관을 선물했다고 하는데 저희로서는 아쉬운 점은 우리가 저렇게 줬으면 트럼프 대통령도 선물을 좋은 걸 줘야 되는데 워싱턴 네셔널스 프로야구팀에 2할 될까말까 한 팀에 배트에 본인이 서명한 야구배트와 공을 줘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인색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
한중 정상회담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95분간 회담을 가졌더라고요. 한미 정상회담보다 굉장히 긴 시간 아니었습니까?
[남성욱]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협상 타결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사전에 합의가 됐기 때문에 내용을 아주 길게 갈 거는 없고요. 다만 시진핑 주석은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다 보니까 우리로서는 할 얘기가 많죠. 일단 사드 배치 이후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냉각기를 거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에 통화를 하면서 다시 회복의 길로 가자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안도 많고 또 얘기드릴 사항도 많다는 것이 용산 측의 설명이었고요. 경제협력부터 핵추진 잠수함, 한한령 해제, 서해 불법 구조물, 또 일종에 한류스타들의 북경에서의 공연까지 다양한 현안이 나왔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무표정으로 유명한 시진핑 주석이 활짝 웃는 모습들을 이번 APEC 기간에 자주 봤는데. 양국이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그 웃음이 나왔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로 준 거는 바둑판이었는데 바둑이 시진핑 주석이 굉장히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라면서요?
[남성욱]
과거에 거의 프로기사 실력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4년에 방한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바둑알을 선물로 줬죠. 바둑알만 주면 안 되죠. 바둑판을 줘야 바둑을 두겠죠. 그래서 이번에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을 선물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진핑 주석이 샤오미폰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이게 중국 입장에서는 한중 합작의 결과물이다. 과거에 LG디스플레이에서 우리 스마트폰의 유리 액정을 공급했고 저게 삼성 제품이라고 나중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조크로, 통신보안 됩니까? 그랬더니 백도어 있는지 찾아봐라. 백도어라는 건 악성코드죠.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있으면 통신보안이 안 되죠. 그런 정도로 시진핑 주석이 상당히 이공계 출신, 칭화대 출신이라 IT 분야에 대해서 굉장히 순발력 있고 지식이 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해를 했습니다.
[앵커]
정상회담 중에 시 주석은 소통과 신뢰 강화를 언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하는데 모순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한중 관계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던데요.
[남성욱]
한중 회담에 선물로 주고받은 밝은 모습도 있지만 한중 간에 여전히 무거운 이슈들이 깔려 있습니다. 모순이라는 단어는 중국에서 나온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서로 이긴다고 하는 거죠. 한국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하면서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또 핵추진 잠수함을 하고 이것은 동북아 정서에 맞지 않는다. 동북아 정서라는 것은 중국의 패권주의라고 볼 수 있겠죠. 그다음에 핵심이익이라는 게 몇 개 있습니다. 첫째가 대만 문제죠. 이것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맞물려 있는 문제인데요. 주한미군은 북한 방어에만 세지 대만 유사시에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서 개입하는 것은 안 된다라는 것을 강한 메시지를 했고요. 또 한미 간의 협력이 중국의 국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죠. 이번에 한화조선소, 필리조선소에 대해서 제재를 가했죠. 이것은 중국의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모순, 핵심이익. 이런 것이 외교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갖는 의미가 뭘까. 그래서 전문가나 정부가 이런 문제에 관해서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설, 설명을 해 주는 것은 앞으로도 필요하고요. 특히 한국에서 반중 정서에 대해서 중국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죠. 제가 3월에도 베이징 가서 회의를 할 때 한국은 어느 나라를 대상으로도 시위를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데 중국 측 입장은 특히 시 주석의 초상화를 불태운다든가 중국 대사관 인근에서 시위하는 건 자기네 정서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측면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나서서 단속을 하죠. 그런데 이런 문제에 관해서도 중국이 강한 이견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협력을 해 나갈지 고심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시 주석은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더라고요. 이 정도 수준의 답변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남성욱]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가장 큰 불확실성, 불투명성 중 하나가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이거 중국 발표문에 없거든요. 위성락 실장은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정을 노력하겠다고 하고 북한 비핵화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 단어를 쓰지 않음으로써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은 거죠. 이것은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북한의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이틀 전에 한반도 비핵화가 의제로 오른다는 소식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그래서 개꿈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천번만번 바뀌지 않을 개꿈을 꾸지 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물론 김여정 담화보다는 격이 낮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죠. 특히 9.3 전승절에서 김정은과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아주 강렬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서는 중국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되는 과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뉘앙스를 갖기 때문에 우리로서 북한 비핵화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한령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해제가 되는 건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기는 했거든요.
[남성욱]
박진영 위원장까지 대동해서 박진영 위원장이 북경에서 우리 K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저희가 북경에 가서 얘기를 나누면 K한류라든가 한한령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강합니다. K한류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의 단합을 중시하는데 자본주의의 외래 퇴폐문화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표현을 중국 친구들한테 했습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즉 중국 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류를 도입해서 공연하는 것이 좋다. 우리도 이렇게 해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표현을 썼는데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저런 문화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일회성으로 박진영 의원장의 얘기로 한두 번은 공연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중국 전체 순회공연이라든가 이런 것은 여전히 앞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 합의문이라든지 공동성명은 이번에 없었지 않습니까?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남성욱]
우리의 어려운 점이죠. 7건의 MOU로 대체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민생 중심으로 AI 협력, 서로 젊은 층 간에 교류협력을 했던 것이죠. 저는 이 MOU를 체결하는 것을 보고 공동성명은 안 나오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양측이 절충한 거죠. 왜냐하면 한중 간에 관계 회복의 시작인데, 중국이 한국 측의 입장을 반영하는 공동성명. 예를 들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를 넣자니 중국이 싫어하고, 안 넣자는 한국이 싫어하고. 이럴 때는 없는 것이 좋고. 각 분야별로 7건의 MOU를 체결하는 것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한중 관계는 앞으로 갈 길이 있습니다. 특히 내년 11월에 중국 선전에서 APEC이 열리면 가고요. 또 5월, 6월 중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있어서 중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하고. 또 위성락 실장이나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금년 안에 베이징을 방문해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들을 좀 더 진전시키는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올린 글을 보면 시 주석이 초대의 뜻을 밝혔고 조만간 중국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부분이 언급됐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가능성 있을까요?
[남성욱]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4월에 방중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을 금년 안에 할 것이냐. 또 내년에 언제 할 것이냐인데 저는 금년보다는 내년 5, 6월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그다음에 11월에 선전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을 가야 되지 않겠나. 왜냐하면 정상들이 바쁘시기 때문에 또 정상들이 만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율이 중요하거든요. 정상회담은 일종의 세리머니입니다.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거기서 만나서 허심탄회 얘기한다고 문제가 풀어지는 건 외교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아마 고위급이라고 했으니까 저는 위성락 안보실장이나조현 외교부 장관이 방중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일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첫 외교데뷔 무대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데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니까 특유의 밝은 표정도 눈에 띄고 친화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나요?
[남성욱]
이시바 총리가 대비가 바로 됩니다. 이시바 총리는 슬로템포인데,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140년 만에 일본 의정 사상 첫 총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베 총리의 후계자임을 계승을 하고 있다는데. 표정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밝습니다. 대학 때 헤비메탈을 하셨고요. 심지어 오토바이도 타신다고 하고.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의 꿈을 다카이치 총리가 다 하셨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액티브하고 적극적인 분이신데. 이번에 정상회담에서 인상적인 것은 의전이지만 한국 태극기 앞에 목례를 취하는 예를 한 것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행동이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로서는 긍정적이고요.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지역구인 나라현 방문을 다음에 셔틀외교로 하겠다. 특히 한일 간에는 셔틀외교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계 정상화의 하나의 지표인데. 이번에 오셨으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아마 내년 봄쯤에는 나라현을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한일 협력은 이제 시작이지만 빠른 속도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거죠. 저희로서는 여자 아베라는 표현을 써서 극우 콘셉트로 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있었는데 일단 외교라는 건 또 개인적인 신념보다는 국가 간의 이익을 중심으로 협력해 나가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그런 측면에서 훌륭하게 데뷔전을 치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했었고요. 강경 보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외교와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지지자들을 위한 신념을 계속 이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데요.
[남성욱]
국제정치와 국내정치가 똑같을 수는 없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하고 국제 무대를 협력을 위한 것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다카이치 총리가 극우라는 기본 원류 속에서 유연성을 발휘해서, 특히 한일관계가 악화돼서 좋을 거는 없다는 거죠. 이번에 다카이치 총리가 재미난 점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대표부에 있는 장관급 인사를 따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국익에 맞는 마이웨이는 지속되기 때문에 일종의 중일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데 한일관계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여러 아세안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최근에 미중 패권경쟁 속이 굉장한 상황에서 아세안 나라들과 협력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남성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했던 아세안 회의에 참석했죠. 굉장히 짧은 일정이지만 우리가 아세안에 관한 관심을 표명했고요. 또 이번에 양자회담 등을 많이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하고는 저희가 KF 전투기 제공 기술하고 돈을 못 받고 있는데 그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싱가포르 총리하고도 얘기를 나눴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개별적인 양자회담을 다자 슈퍼외교 회담을 통해서 많이 성사시킴으로써 미중에 치중된 외교협력, 경제협력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데 사우스 아시아, 즉 역대급으로 남중국해 문제, 아시아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학점으로는 앞서 시작할 때 A 학점을 주셨는데요. 전반적인 내용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경주 선언 도출부터인상 깊은 외교적 장면이 많았는데.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전반적인 평부터 해 주신다면요?
[남성욱]
교수로서 학생에게 학점을 줄 때 고민할 때 A 학점을 주겠습니다. 다만 A+ 왜 아니냐고 물어보면 약간의 2% 부족. 그것은 한중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 공동성명, 기자보도문 이런 것이 조금 부족한 것이 A+를 주는 데 다소 걸림돌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전반적으로 좋았던 점을 어떤 걸로 보시나요?
[남성욱]
일단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교 슈퍼위크였는데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전반적인 역할을 다했고 또 21개 정상, 국제기구 담당자들과 회담을 하면서 한국의 국격과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고요. 또 주요한 게 CEO 서밋에 왔던 젠슨 황, 엔비디아가 26만 개의 GPU 칩을 주겠다고 했는데 어떤 분이 저보고 그래요. 그냥 주는 겁니까? 그래서 절대 그냥 주는 거 아니고 14조 원어치입니다. 그래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건데 한국에 제공함으로써 한국 AI산업이 전 세계 3대국. 즉 미국, 중국 다음에 한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이번 APEC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APEC 폐막하면서 경주선언이 채택됐는데 만장일치로 채택된 건 의미가 있습니다마는 자유무역이라든지 WTO 지지 내용은 빠졌더라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남성욱]
다자무역과 보호무역의 키워드가 충돌했던 경주선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중국이 막강한 영향력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WTO, 세계무역기구를 탈퇴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WTO, 자유무역 선언을 굉장히 싫어하죠. 지난해 칠레 APEC 정상회담에서 그런 대로 다자무역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를 해서 외교 통상 각료선언에서 WTO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표현을 넣었고요. 대신 경주선언에서는 WTO라는 단어를 뺐습니다. 그러니까 미중이 절충한 거죠. 중국의 입장이 경주선언보다는 각료선언에 반영됐고 미국의 입장이 결국은 각료선언에 포함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들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협상이 타결됐고 또 핵추진 잠수함도 큰 이슈가 됐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셨나요?
[남성욱]
경제협력체 회의였는데 갑자기 안보 현안이 강하게 돌출됐는데 언론이 보통 퇴장을 한 다음에 양자협상에서 얘기가 나올 부분인데 갑자기 언론이 아직 철수 안 한 상황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말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난 1차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비공개로 얘기를 했는데 미국 측의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아예 공개석상에서 얘기하면서 임팩트를 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말씀을 드렸는데 다소 뭔가 이해가 덜 된 것 같다고 해서 이 문제를 얘기를 했고요. 핵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SSBN, 핵잠수함이 아니고 핵연료를 쓰는 디젤 대신 동력으로 우라늄 농축을 쓰는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서는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했는데 갑자기 소셜미디어에 다음 날 새벽에 올렸는데 승인한다. 필라델피아에 한화가 인수했던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게 상당히 저희가 원하는 타깃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저희 잠수함 다 만들 수 있거든요. 이번에 그래서 캐나다 총리가 내년도 60조 원의 잠수함 수주를 앞두고 HD중공업, 한화오션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우리가 기술력이 있는데 연료가 문제거든요. 디젤로 육상에서 충전을 해서 가면 3주 정도 바닷속을 다닐 수 있고요. 이게 또 소리가 많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갈 수 있고 소리가 덜 나는 핵연료 추진 잠수함을 만들고 싶은 것이 우리 해군과 국가의 목표죠. 그런데 이걸 필리조선소에서 만든다는 것은 필리조선소는 현재 배 만드는 시설도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한화에서 투자를 앞으로 계속해야 되는데 잠수함 만드는 건조 시설은 육상에서 새로 또 지어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말씀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서 앞으로 실무진끼리 이 문제를 상당 부분논의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세부내용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슈에서 입장차가 있는 것 같은데 잠수함 같은 경우에도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남성욱]
핵비확산과 맞물려 있습니다. 중국이 그래서 반발을 했던 발표문이 나왔고요.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데 한국이 관여하는 부분이 어디까지냐. 쉬운 말로 미국에서 만든 걸 사서 오는 정도냐, 그런 정도로 여러 가지 협력 방안에서 한계가 있는데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 달러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와서 우리가 만들 테니까 사가져 가라. 그리고 물론 기술력, 인력도 한국에서 오면 좋겠다. 아마 이런 구상을 한 것으로 보여서 약간의 동상이몽 측면이 있어서 결국은 한미 원자력 협정의 개정과 맞물려 있거든요. 즉 우라늄 농축을 20% 이상 허가를 받아서 할 수 있는 조항의 개정이고 이것이 군함에 들어가는 문제. 즉 군사용 전용의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결국 한미 원자력 협정의 개정부터 시작되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관세협상 부분에서도 세부내용에서 이견이 보이는데요. 특히 농축수산물의 개방 범위도 그렇고요. 반도체 조항에서도 입장차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남성욱]
이번에 공동보도문, 또 성명 이런 것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양측이 국내에 와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농축산물을 100% 개방 반대를 했다. 그다음에 반도체는 대만과 비교해서 불리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거 미국 입장에서는 조금 수용하기 어렵죠. 왜냐하면 미국 입장은 앞으로 품목별로 계속 협상을 해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농축산물은 반드시 한국이 열어줘야 될 분야고 반도체는 앞으로 협상을 해가면서 관세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내내 팩트시트라고 양측이 합의한 내용. 미중 정상회담에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미중 간에 얘기했던 내용을 팩트시트 형태로 공개가 되어 있거든요. 미일 정상회담 결과도 지금 공개되어 있고요. 그래서 한미 정상회담의 팩트체크, 즉 팩트시트라고 해서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 밝혀지면 이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상회담 이후에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선물로 받은 신라 금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트럼프에 왕관을 주고 핵잠을 받았다는 말도 나왔고 트럼프가 왕관을 쓴 풍자물들이 넘쳐나고 있더라고요.
[남성욱]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무궁화 대훈장도 경주 금관을 옆에 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크게 뜹니다. 정말로 관심을 보였다는 표시죠. 저 무궁화 대훈장에는 자그마치 1억 2000만 원 정도의 금이 들어갔고요. 금관은 1kg의 합금이 들어갔습니다. 돈으로 치면 거의 3억 원 가까이가 들어갔고요. 또 저것이 미국에서 반트럼프 시위로 민주당 중심으로 노 킹스, 왕은 없다는 시위가 있는데 마침 그 시간에 한국 가서 금관을 받음으로써 저 금관을 쓴 밈이 SNS에 많이 돌고 있는데 한국이 아주 트럼프의 취향을 저격했다라고 해서 왕관을 선물했다고 하는데 저희로서는 아쉬운 점은 우리가 저렇게 줬으면 트럼프 대통령도 선물을 좋은 걸 줘야 되는데 워싱턴 네셔널스 프로야구팀에 2할 될까말까 한 팀에 배트에 본인이 서명한 야구배트와 공을 줘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인색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
한중 정상회담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95분간 회담을 가졌더라고요. 한미 정상회담보다 굉장히 긴 시간 아니었습니까?
[남성욱]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협상 타결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사전에 합의가 됐기 때문에 내용을 아주 길게 갈 거는 없고요. 다만 시진핑 주석은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다 보니까 우리로서는 할 얘기가 많죠. 일단 사드 배치 이후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냉각기를 거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에 통화를 하면서 다시 회복의 길로 가자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안도 많고 또 얘기드릴 사항도 많다는 것이 용산 측의 설명이었고요. 경제협력부터 핵추진 잠수함, 한한령 해제, 서해 불법 구조물, 또 일종에 한류스타들의 북경에서의 공연까지 다양한 현안이 나왔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무표정으로 유명한 시진핑 주석이 활짝 웃는 모습들을 이번 APEC 기간에 자주 봤는데. 양국이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그 웃음이 나왔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로 준 거는 바둑판이었는데 바둑이 시진핑 주석이 굉장히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라면서요?
[남성욱]
과거에 거의 프로기사 실력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4년에 방한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바둑알을 선물로 줬죠. 바둑알만 주면 안 되죠. 바둑판을 줘야 바둑을 두겠죠. 그래서 이번에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을 선물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진핑 주석이 샤오미폰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이게 중국 입장에서는 한중 합작의 결과물이다. 과거에 LG디스플레이에서 우리 스마트폰의 유리 액정을 공급했고 저게 삼성 제품이라고 나중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조크로, 통신보안 됩니까? 그랬더니 백도어 있는지 찾아봐라. 백도어라는 건 악성코드죠.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있으면 통신보안이 안 되죠. 그런 정도로 시진핑 주석이 상당히 이공계 출신, 칭화대 출신이라 IT 분야에 대해서 굉장히 순발력 있고 지식이 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해를 했습니다.
[앵커]
정상회담 중에 시 주석은 소통과 신뢰 강화를 언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하는데 모순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한중 관계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던데요.
[남성욱]
한중 회담에 선물로 주고받은 밝은 모습도 있지만 한중 간에 여전히 무거운 이슈들이 깔려 있습니다. 모순이라는 단어는 중국에서 나온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서로 이긴다고 하는 거죠. 한국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하면서 한미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또 핵추진 잠수함을 하고 이것은 동북아 정서에 맞지 않는다. 동북아 정서라는 것은 중국의 패권주의라고 볼 수 있겠죠. 그다음에 핵심이익이라는 게 몇 개 있습니다. 첫째가 대만 문제죠. 이것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맞물려 있는 문제인데요. 주한미군은 북한 방어에만 세지 대만 유사시에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서 개입하는 것은 안 된다라는 것을 강한 메시지를 했고요. 또 한미 간의 협력이 중국의 국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죠. 이번에 한화조선소, 필리조선소에 대해서 제재를 가했죠. 이것은 중국의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모순, 핵심이익. 이런 것이 외교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갖는 의미가 뭘까. 그래서 전문가나 정부가 이런 문제에 관해서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설, 설명을 해 주는 것은 앞으로도 필요하고요. 특히 한국에서 반중 정서에 대해서 중국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죠. 제가 3월에도 베이징 가서 회의를 할 때 한국은 어느 나라를 대상으로도 시위를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데 중국 측 입장은 특히 시 주석의 초상화를 불태운다든가 중국 대사관 인근에서 시위하는 건 자기네 정서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측면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나서서 단속을 하죠. 그런데 이런 문제에 관해서도 중국이 강한 이견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협력을 해 나갈지 고심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시 주석은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더라고요. 이 정도 수준의 답변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남성욱]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가장 큰 불확실성, 불투명성 중 하나가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이거 중국 발표문에 없거든요. 위성락 실장은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정을 노력하겠다고 하고 북한 비핵화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 단어를 쓰지 않음으로써 한반도 비핵화가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은 거죠. 이것은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북한의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이틀 전에 한반도 비핵화가 의제로 오른다는 소식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그래서 개꿈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천번만번 바뀌지 않을 개꿈을 꾸지 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물론 김여정 담화보다는 격이 낮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죠. 특히 9.3 전승절에서 김정은과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아주 강렬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서는 중국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되는 과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뉘앙스를 갖기 때문에 우리로서 북한 비핵화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한령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해제가 되는 건가,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기는 했거든요.
[남성욱]
박진영 위원장까지 대동해서 박진영 위원장이 북경에서 우리 K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저희가 북경에 가서 얘기를 나누면 K한류라든가 한한령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강합니다. K한류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의 단합을 중시하는데 자본주의의 외래 퇴폐문화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표현을 중국 친구들한테 했습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즉 중국 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류를 도입해서 공연하는 것이 좋다. 우리도 이렇게 해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표현을 썼는데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저런 문화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일회성으로 박진영 의원장의 얘기로 한두 번은 공연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중국 전체 순회공연이라든가 이런 것은 여전히 앞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 합의문이라든지 공동성명은 이번에 없었지 않습니까?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남성욱]
우리의 어려운 점이죠. 7건의 MOU로 대체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민생 중심으로 AI 협력, 서로 젊은 층 간에 교류협력을 했던 것이죠. 저는 이 MOU를 체결하는 것을 보고 공동성명은 안 나오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양측이 절충한 거죠. 왜냐하면 한중 간에 관계 회복의 시작인데, 중국이 한국 측의 입장을 반영하는 공동성명. 예를 들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를 넣자니 중국이 싫어하고, 안 넣자는 한국이 싫어하고. 이럴 때는 없는 것이 좋고. 각 분야별로 7건의 MOU를 체결하는 것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한중 관계는 앞으로 갈 길이 있습니다. 특히 내년 11월에 중국 선전에서 APEC이 열리면 가고요. 또 5월, 6월 중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있어서 중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하고. 또 위성락 실장이나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금년 안에 베이징을 방문해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들을 좀 더 진전시키는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올린 글을 보면 시 주석이 초대의 뜻을 밝혔고 조만간 중국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부분이 언급됐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가능성 있을까요?
[남성욱]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4월에 방중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을 금년 안에 할 것이냐. 또 내년에 언제 할 것이냐인데 저는 금년보다는 내년 5, 6월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그다음에 11월에 선전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을 가야 되지 않겠나. 왜냐하면 정상들이 바쁘시기 때문에 또 정상들이 만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율이 중요하거든요. 정상회담은 일종의 세리머니입니다.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거기서 만나서 허심탄회 얘기한다고 문제가 풀어지는 건 외교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아마 고위급이라고 했으니까 저는 위성락 안보실장이나조현 외교부 장관이 방중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일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첫 외교데뷔 무대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데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니까 특유의 밝은 표정도 눈에 띄고 친화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나요?
[남성욱]
이시바 총리가 대비가 바로 됩니다. 이시바 총리는 슬로템포인데,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140년 만에 일본 의정 사상 첫 총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베 총리의 후계자임을 계승을 하고 있다는데. 표정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밝습니다. 대학 때 헤비메탈을 하셨고요. 심지어 오토바이도 타신다고 하고.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 본인의 꿈을 다카이치 총리가 다 하셨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액티브하고 적극적인 분이신데. 이번에 정상회담에서 인상적인 것은 의전이지만 한국 태극기 앞에 목례를 취하는 예를 한 것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행동이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로서는 긍정적이고요.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지역구인 나라현 방문을 다음에 셔틀외교로 하겠다. 특히 한일 간에는 셔틀외교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계 정상화의 하나의 지표인데. 이번에 오셨으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아마 내년 봄쯤에는 나라현을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한일 협력은 이제 시작이지만 빠른 속도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거죠. 저희로서는 여자 아베라는 표현을 써서 극우 콘셉트로 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있었는데 일단 외교라는 건 또 개인적인 신념보다는 국가 간의 이익을 중심으로 협력해 나가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그런 측면에서 훌륭하게 데뷔전을 치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했었고요. 강경 보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외교와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지지자들을 위한 신념을 계속 이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데요.
[남성욱]
국제정치와 국내정치가 똑같을 수는 없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하고 국제 무대를 협력을 위한 것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다카이치 총리가 극우라는 기본 원류 속에서 유연성을 발휘해서, 특히 한일관계가 악화돼서 좋을 거는 없다는 거죠. 이번에 다카이치 총리가 재미난 점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대표부에 있는 장관급 인사를 따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국익에 맞는 마이웨이는 지속되기 때문에 일종의 중일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데 한일관계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여러 아세안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최근에 미중 패권경쟁 속이 굉장한 상황에서 아세안 나라들과 협력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남성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했던 아세안 회의에 참석했죠. 굉장히 짧은 일정이지만 우리가 아세안에 관한 관심을 표명했고요. 또 이번에 양자회담 등을 많이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하고는 저희가 KF 전투기 제공 기술하고 돈을 못 받고 있는데 그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싱가포르 총리하고도 얘기를 나눴고요. 우리 입장에서는 개별적인 양자회담을 다자 슈퍼외교 회담을 통해서 많이 성사시킴으로써 미중에 치중된 외교협력, 경제협력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데 사우스 아시아, 즉 역대급으로 남중국해 문제, 아시아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학점으로는 앞서 시작할 때 A 학점을 주셨는데요. 전반적인 내용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