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뭐냐, 여사를 붙여야지"...尹, 특검 호칭에 '발끈'

"김건희가 뭐냐, 여사를 붙여야지"...尹, 특검 호칭에 '발끈'

2025.10.31.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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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가 뭐냐, 여사를 붙여야지"...尹, 특검 호칭에 '발끈'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기소' 첫 재판 출석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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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이 기소한 체포 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특검의 '김건희' 호칭에 불만을 드러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 집행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김건희 씨와 김 전 차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특검팀은 "당시 영부인이던 김건희가 압수수색에 대해 피고인이 우려한다는 취지의 말을 증인에게 하는 내용"이라며 "당시 피고인은 압수수색을 저지하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제가 26년 검찰에 있으면서 압수수색영장을 수없이 받아봤다. 여기(대통령실)는 군사보호구역이고, 청와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막 들어와서 압수수색을 한다는 건 우리나라 역사에 없는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제가 이걸로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우려해 방해할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리고 아무리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뭐냐"며 "뒤에 여사를 붙이든 해야 한다"고 특검팀에 불만을 내비쳤다.

이날 재판에는 김성훈 전 차장도 증인으로 나와 경호처에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7일 첫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 운영 규정에 관해 물었고, 제가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 규정대로 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통화에서 비화폰 서버는 얼마 만에 한 번씩 삭제되는지 물어 이틀 만에 삭제된다고 답했고, 더 이상 말씀은 안 하시고 끊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장은 "그러고 나서 '수사받는 사람들의 비화폰을 그대로 그냥 놔두면 되겠느냐. 아무나 열어보는 게 비화폰이냐. 조치해야지'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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