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쟁점 여전히 교착"...APEC 계기 관세 타결 힘들 듯

이 대통령 "쟁점 여전히 교착"...APEC 계기 관세 타결 힘들 듯

2025.10.27.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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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미회담 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
CNN 이어 또 미 언론 인터뷰…관세 협상 생각 밝혀
"타결 가깝다" 트럼프와 달리 국익 수호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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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과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했습니다.

지난 22일 CNN을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한 데 이어, 주요 외신에 또 생각을 밝힌 겁니다.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금으로 정한 3,500억 달러의 투자 방식과 규모, 시기 등 모든 것이 여전히 쟁점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겠지만, 한국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어야 할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협상이 지연된다고 해서 꼭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타결이 매우 가깝다'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시간에 쫓겨 국익을 해치는 협상은 하지 않을 거라는 의지를 거듭 내비친 거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하 대가로 우리가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 가운데 '현금 직접 투자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8년간 연 250억 달러씩 모두 2천억 달러를 요구하는 반면, 우리는 10년간 연 150억 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맞서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정동만 / 국민의힘 의원(지난 24일) : 미국이 250억 달러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 맞는 것 같은데 장관님, 이 내용이 맞습니까?]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지난 24일) : 그런 논의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

대통령실 내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국가안보실 3차장도 APEC 기간 관세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오현주 / 국가안보실 3차장 : 저는 관세 협상이 현재 진행되는 걸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아예 협상 결과물이 없는 '노딜'은 정부 입장이 아니라며, 협상단이 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측은 큰 이견이 없는 안보 의제를 통상 의제와 함께 발표하자며, 사실상 협상의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논의가 한미 정상의 담판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기자 : 최영욱 양준모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지경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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