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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주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 연결해보겠습니다.
박광렬, 김다연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입니다.
2시간 전에는 저희가 밖에서 진행을 했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미디어센터 안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 미디어센터가 오늘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와보니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도 방금 비표를 받아서 국제미디어 센터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APEC 기간 전 세계 언론인이 모이는 곳인데 아직 일부 취재진은 벌써 상주하고 있는데 내일 공식일정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붐빌 것 같습니다.
큰 행사이니만큼 보안도 엄격해서 기대감과 함께 긴장감도 느껴집니다.
[기자]
행사 종료까지는 자원봉사자 그리고 준비단 분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잘 부탁드리겠고요.
며칠 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경주를찾게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미중 정상회담까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APEC 어떤 행사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기자]
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뜻합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여기에 캐나다, 멕시코 등 21곳이 회원으로 가입돼있습니다.
1989년에 설립됐는데, 올해로 37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APEC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5년 부산 에이펙 이후, 20년 만에 다시 개최를 하게 됐습니다.
올해 APEC은 이재명 정부가 개최하는 첫 대규모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는데요.
저희가 어제 경주에 막 도착했습니다.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곳 분위기 좀 어땠습니까?
[기자]
각국에서 오는 인사들이 처음 맞닥뜨리게 될 관문이 바로 경주역이죠. 곳곳에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역대 가장 완벽한
APEC'이라는 다짐이 담긴 문구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신라 천 년의 수도'답게 경주 특성을 살린 조형물도 많았고요.
저희가 또 밤에 도착했잖아요?
도로 조명이라든지 야경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손님맞이 준비는 거의 끝났고 행사 시작만을 기다리는 경주입니다.
본격적인 일정은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기자]
내일부터 이틀 동안 최종고위관리회의가 열립니다.
올해 에이펙 주제가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나라별 최종 의견 교환이 필요한 만큼 점검 차원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28일부터는 세계 주요 기업인들도 경주에집결합니다.
CEO 서밋 3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됩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31일부터 다음 달 1일, 그러니까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망의 '정상회의'가 진행됩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 간 별도 만남이 가장 큰 관심사겠죠? [기자] 우리 입장에서 한미, 한중 회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일것 같습니다.
최근 두 국가가 관세와 희토류 문제로 냉랭하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회담 장소가 경주가 아니라 부산이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안에 나래마루라는 의전 공간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요.
활주로에서 곧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보안이 잘 된다는 점에서 회담 장소로 선호되는곳입니다.
왜 갑자기 부산이 언급되느냐 궁금하실 텐데 회담이 열리는 30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날이자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라서 양국 정상의 동선과 일정을 고려한 거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무역 담판'이 이뤄질지 관심인데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번 APEC을 통해 세계가 협력의 지혜를 모아나가는 새 장을 열어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23일) :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냉전 장벽을 넘었던 서울 올림픽처럼 세계가 다시 상생과 협력의 지혜를 모아 나가는 새 장을 열어 내야 합니다.]
미·중 회담 관련 설명을 덧붙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6년 전인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는데요.
이번 만남 특히 주목되는 이유, 미중 대립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양국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느냐가 무역, 증시,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수출 등 무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죠. 또 국제 외교, 안보에 미칠 영향도 막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보면, 이번 회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은 '약식회담'이라 표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 회담을 두고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한 건데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많은 문제, 의문, 막대한 자산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관세 상황, 희토류 수출 통제, 핵 군축 문제, 여기에 타이완 이슈 또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주는 핵심 주제들이라 이번 APEC의 최대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다가올 일주일이 정말 중요한 한 주가 될 텐데 어떤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죠?
[기자]
'정상외교 슈퍼위크', 이 대통령에게 이번 한 주 이렇게 표현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정상을 잇달아 만나게되는데요.
이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온 실용외교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감하고 쉽지 않은 현안이 줄줄이 놓여있는 만큼 어깨가 무거운 상황입니다.
미국과는 '관세 협상' 문제 가장 큰 이슈입니다.
합의문이 작성될지, 그리고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규모와 지급 방식, 수익 배분 구조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질지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순방길 전용기에서 우리와의 무역협상을 두고 "타결에 가까워 졌다, 한국이 준비되면 나도 준비됐다"고 말을 했는데 조건을 빨리 수용하면 협상 타결 가능하다, 이런 취지로 읽히는데 물론 낙관하긴 아직까지 이른 상황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 24일 미국 방문 마치고 돌아오며 일부 진전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짚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한중 정상회담이 되겠죠?
[기자]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찾는 건 11년 만입니다.
정상회담은 다음 달 1일 열리는데 윤석열 정부 당시 악화했던 한중관계를 복원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무역 장벽과 타이완 이슈, 북한과의 관계까지 의제가 산적합니다.
한일 정상회담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일정은 아직 조율 단계인데 분위기는 변수입니다.
최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보수 우익' 성향으로 분류되기 때문인데요.
일단은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밝힌 데 이어서 한국 김, 화장품, 드라마 좋아한다며 문화적 친근감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두 정상 모두 이번 회동은 친밀감과 셔틀 외교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방점을 찍을 거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APEC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북한 정상 간 깜짝 만남이 성사될지가 관심사인데요.
순방에 오르기 전 "100% 열려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나는 열려 있습니다 :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아마 그도 내가 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나는 열려 있습니다.
이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인데, 깜짝 회동을 위해 김 위원장을 유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라는 관측도 있고요.
김 위원장, 앞서 '미국이 비핵화를 털어버린다면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수 있다' 밝힌 바 있죠.
좋은 추억, 두 사람의 6년 전 판문점 깜짝 회동 재연될지 최대 관심사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는 SNS로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하고 32시간 만에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눴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의 반응 보고 오시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사실 난 어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 게 됐습니다.]
물론 아직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주요 우방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앞서 보도로 전해드렸는데 북미 대화 관련해 동맹국들과 협의하려는 거 아니냐라는 관측도 있고 반면 북미 정상회동이 성사된다면 핵심 역할을 할 최 외무상 자리 비운 거 아니냐, 북미 정상 만남 가능성 크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정상들이 APEC에서 뭘 먹을지도도 관심인데, 만찬 메뉴가 공개됐습니까?
[기자]
정상 만찬의 식탁도 궁금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메뉴 만찬은 당일인 31일까지 베일에 싸일 거로 보입니다.
국가 정상급 행사라서 모든 의전이 보안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번 정상 만찬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에드워드 리' 셰프가 총괄 셰프로 참여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메뉴가 나올 거로 예상하세요?
[기자]
국제무대에서 만찬 메뉴도 정상외교의 중요한 부분이죠. 우리 고유의 맛과 멋을 알리면서또 각국 정상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혈 기울이게 될 텐데 일단 만찬주로는 경주법주, 안동소주 등 전통주 거론되고 있고요.
경주과 산과 바다 끼고 있는 만큼 한우와 가자미 같은 지역 특산물 활용한 메뉴도 가능성 점쳐집니다.
앞서 이 대통령, CNN 출연해 경주빵, 우리 과일 등 적극 홍보했고 APEC 정상회의 K-푸드 외교의 새로운 장이 될 거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고요.
저희는 2시간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YTN 박광렬 (kimdy0818@ytn.co.kr)
YTN 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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