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개막 D-5...이 시각 경주 미디어센터

APEC 정상회의 개막 D-5...이 시각 경주 미디어센터

2025.10.26.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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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주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 연결해보겠습니다.

박광렬, 김다연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입니다.

새벽부터 가을비가 내려서 조금 쌀쌀한데요. 며칠 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이곳을 찾게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까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될 텐데요.

사실 APEC 자체가 생소한 이청자분들도 있을 겁니다.

어떤 행사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기자]
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태평양 주위에 있는 국가들이 만든 국제기구인데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여기에 캐나다, 멕시코까지 21곳이 회원으로 가입돼있습니다.

1989년에 설립됐는데, 올해로 37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APEC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기자] 맞습니다.

2005년 부산에서 에이펙 정상회의가 개최됐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의장국이 된 건데, 매년 열리는 회의에서 회원국 중 하나가 회의를 주최하고, 의장국 역할 수행합니다.

올해 APEC은 이재명 정부가 개최하는 첫 대규모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요.

저희가 어제 경주에 막 도착하지 않았습니까?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곳 분위기 좀 어떻습니까?

[기자]
각국에서 오는 인사들이 처음 맞닥뜨리게 될 관문이 바로 경주역이죠. 곳곳에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역대 가장 완벽한 APEC'이라는 다짐이 담긴 문구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또, 첨성대를 형상화한 조형물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신라 천 년의 수도'답게 경주 특성을 살린 모습이었습니다.

저희가 또 밤에 도착했잖아요.

도로 조명이라든지 야경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손님 맞이 준비는 거의 끝났고 행사 시작만을 기다리는 경주입니다. 본격적인 일정은 언제부터 시작되죠?

[기자]
우선 내일(27일)부터 이틀 동안은 최종고위관리회의, 그리고 29일, 30일은 외교·통상 합동 각료 회의가 진행됩니다.

올해 에이펙 주제가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나라별 최종 의견 교환이 필요하겠죠, 점검 차원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28일부터는 세계 정말 주요 기업인들도 경주에 집결합니다.

CEO 서밋이 31일까지 나흘 동안 개최되는데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세계적 기업가가 모여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는 만큼 주목할 부분이 되겠고요.

그리고 31일부터 다음 달 1일, 그러니까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망의 '정상회의'가 진행됩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 간 별도 만남,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사가 될 텐데요. 설명해 주시죠.

[기자]
우리 입장에서 한미, 한중 회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일 것 같습니다.

최근 두 국가가 관세와 희토류 문제로 냉랭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장소가 경주가 아니라 부산이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안에 나래마루라는 의전 공간이 물망에 올랐는데요. 나래마루는 공항 활주로에서 곧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보안이 잘 된다는 점에서 회담 장소로 선호되는 곳입니다.

왜 부산이 언급되느냐 궁금하실 텐데 회담이 열리는 30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날이자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라서 양국 정상의 동선과 일정을 고려한 거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무역 담판'이 이뤄질지 관심인데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번 APEC을 통해 세계가 협력의 지혜를 모아나가는 새 장을 열어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23일) :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냉전 장벽을 넘었던 서울 올림픽처럼 세계가 다시 상생과 협력의 지혜를 모아 나가는 새 장을 열어 내야 합니다.]

미·중 회담 관련 설명을 덧붙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6년 전인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는데요.

미·중 대립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우리나라 포함해서 무역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큰 나라들, 두 국가 사이에서 기술-무역 질서 개편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회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역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군사·안보 이렇게 전방위 분야에서 미·중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타협점이 마련될지, 그렇다면 아무래도 전 세계 경제, 증시 등등 엄청난 영향을 미겠죠. 세계적 관심사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발언을 보면, 이번 회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은 '약식회담'이라 표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 회담을 두고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한 건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많은 문제, 의문, 막대한 자산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관세 상황이나 희토류 수출 통제, 핵 군축 문제, 여기에 타이완 이슈 또한 핵심 의제가 될 거로 보입니다.

다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주는 핵심 주제들이라 이번 APEC의 최대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다가올 일주일이 정말 중요한 한 주가 될 텐데 어떤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죠?

[기자]
'정상외교 슈퍼위크', 이 대통령에게 이번 한 주 이렇게 표현해도 전혀 부족하지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정상을 잇달아 만나게 되는 건데요.

이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온 실용외교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감하고 쉽지 않은 현안이 줄줄이 놓여있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미국과는 '관세 협상' 문제 가장 큰 이슈로 꼽히고 있습니다.

합의문이 작성될지, 그리고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규모와 지급 방식, 수익 배분 구조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 등이 관심사고요.

앞서 기자 리포트에서도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이번 아시아순방길 전용기에서 우리와의 무역협상을 두고 한마디를 했죠. "타결에 가까워 졌다, 한국이 준비되면 나도 준비됐다"는 취지로 말을 했습니다.

이걸 보면 조건 빨리 수용하면 협상 타결 가능하다, 이런 취지로 읽히는데 물론 낙관하긴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 24일 미국 방문 마치고 돌아오며 일부 진전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한·중 정상회담 관련 이야기도 해볼까요.

[기자]
우선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찾는 건 11년 만입니다.

정상회담은 다음 달 1일 열리는데 윤석열 정부 당시 악화했던 한중관계를 복원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무역 장벽과 타이완 이슈, 북한과의 관계까지 의제가 산적합니다.

이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위로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일지 주목되는데 한일 정상회담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최근 일본의 총리가 바뀌면서 중요도가 커졌는데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취임했으니 그야말로 취임 직후 한국을 찾는 것입니다.

일정은 아직 조율 단계입니다.

변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보수 우익'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건데요.

이시바 정권과 비교하면, 한국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다카이치 총리는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밝힌 데 이어서 한국 김,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면서 문화적 친근감도 드러냈습니다.

아무래도 첫 단추가 중요하다 보니, 두 정상 모두 이번 회동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재명 정부가 공을 들여 복원한 '셔틀 외교'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APEC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북한 정상 간 깜짝 만남이 성사될지가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계속해서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데요.

순방에 오르기 전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 "100% 열려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열려 있습니다.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아마 그도 내가 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나는 열려 있습니다.]

이후 북한을 전용기 안에서 '뉴클리어 파워'라고 질의응답 과정에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인데, 깜짝 회동을 위해 김 위원장을 유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해석도 안 되고요. 김 위원장, 앞서 '미국이 비핵화를 털어버린다면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좋은 추억, 두 사람의 6년 전 판문점 깜짝 회동을 이야기하는 것일 텐데 재연될지 최대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로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32시간 만에 두 정상,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눴죠. 당시 김 위원장 반응도 준비했는데요.

보고 오시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사실 난 어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 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워낙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서 단정짓긴 어렵지만 가능성이 조금은 더 생겼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정상들이 APEC에서 뭘 먹을지도 굉장히 관심인데, 만찬 메뉴가 공개됐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정상 만찬의 식탁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메뉴 만찬은 당일인 31일까지 베일에 싸일 거로 보입니다.

국가 정상급 행사라서 모든 의전이 보안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번 정상 만찬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에드워드 리' 셰프가 총괄 셰프로 참여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메뉴가 나올 거로 예상하세요.

[기자]
저도 먹고 싶네요.

이런 국제무대에선 메뉴도 다 정상외교 일환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면서 각국 정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텐데, 일단 만찬주로는 경주법주, 안동소주 등 이렇게 지역 전통주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주가 산과 바다를 모두 끼고 있죠. 한우와 가자미 유명한데 이런 지역 특산물 활용한 메뉴도 가능성 점쳐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 CNN 출연해 경주빵, 우리 과일 등 적극 홍보했는데요.

이번 APEC 정상회의 우리 음식 등 K컬처가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APEC 정상회의 종료까지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YTN 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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