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 수호' 담을 수 있을까?...APEC '경주 선언' 주목

'자유무역 수호' 담을 수 있을까?...APEC '경주 선언' 주목

2025.10.24.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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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APEC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돼 왔는데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전쟁 국면에서 열리는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는 '경제 협의체'인 APEC의 취지가 퇴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페루에서 열린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는 다자 무역 중요성 강조하는 '골든 게이트' 선언이 채택됐습니다.

이 선언에는 WTO, 즉 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볼루아르테 / 페루 대통령(지난해 11월) : (이번 공동성명은)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건설해서 사람들이 세계 경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처럼 APEC은 정상회의는 폐막에 맞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해왔습니다.

최근 4년 동안에는 모두 WTO가 핵심을 이루는 규칙에 기반한 다자 무역 체제라는 표현이 성명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도 예년 수준의 선언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중심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일본, 한국, 그리고 유럽과도 잘해왔죠. 관세가 없었다면 결코 만들어질 수 없던 합의였습니다.]

실제, 지난 5월 제주에서 개최됐던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는 공동성명에 보호주의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을 두고 미국 측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거슬러 보면 최근 APEC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강조한 것도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입니다.

1기 집권 당시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방한을 하지만,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나올 '경주 선언'에서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고자 하는 APEC의 기본 정신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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