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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국정감사 첫 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감사가 기대됐지만, 막말과 삿대질, 욕설 등이 난무하는 낯부끄러운 광경들이 벌어졌습니다.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혹평이 나옵니다.
국감 첫주 상황을, 백종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모두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정쟁보다는 정책이나 행정 집행의 적절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다짐한 겁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3일) : 완벽한 내란 청산과 국민의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국정감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모든 상임위가 민생 싸움터라는 각오로 국정감사에 임하겠습니다. 107명 전원이 밤샘 각오로 전력 다해서….]
그러나 이 약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국감 첫날 조희대 대법원장이 증인석에 앉았지만, 이석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고성만 난무했습니다.
"대법원장을 감금하고 있어요"
"뭘 감금해요!"
"감금이죠, 이게 지금!"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일본식 상투를 튼 합성 사진을 들었고, 곧장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최혁진 / 무소속 의원 (지난 13일) : 대법원의 권위가 바닥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인터넷에 이런 걸 올리고 있습니다].
[추미애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지난 13일) : 네, 최혁진 의원님 정리해주십시오. 정리해주십시오.]
품격이라곤 찾을 수 없는 유치한 말싸움에, 증인과 참고인은 뒷전이 됐습니다.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에휴, 이 지질한 X아.' 이걸 보낸 사람이 누구입니까? 박정훈입니다. 기본 소양조차도 어긋난 사람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지난 14일) : 개인정보, 저 전화번호까지 나오잖아요.]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지난 14일) : (질의가 문제야, 지금?) 에휴, 정회 하겠습니다.(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감정 섞인 욕설에 반말까지 생중계됐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조용해!]
[신동욱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연세 많으시다고 막 반말해도 됩니까! 존칭해주세요!]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해도 돼! 너한테 해도 돼!]
시선을 끄는 소품이나 복장으로 홍보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국감은 강성 지지층을 자극할 연출이 주가 된 모습입니다.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이를 SNS로 유통해 지지층의 환호를 받는 이른바 '유튜브 쇼츠용 국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14일) :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본질적인 질문을 차분하게 해서 답변을 이끌어 냈어야 하는데, 어제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국정감사 첫 주, 나랏일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목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남은 2주 동안 여야가 눈살을 찌푸리는 정쟁만 이어간다면, 국회 품격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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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 첫 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감사가 기대됐지만, 막말과 삿대질, 욕설 등이 난무하는 낯부끄러운 광경들이 벌어졌습니다.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혹평이 나옵니다.
국감 첫주 상황을, 백종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모두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정쟁보다는 정책이나 행정 집행의 적절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다짐한 겁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3일) : 완벽한 내란 청산과 국민의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국정감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모든 상임위가 민생 싸움터라는 각오로 국정감사에 임하겠습니다. 107명 전원이 밤샘 각오로 전력 다해서….]
그러나 이 약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국감 첫날 조희대 대법원장이 증인석에 앉았지만, 이석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고성만 난무했습니다.
"대법원장을 감금하고 있어요"
"뭘 감금해요!"
"감금이죠, 이게 지금!"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일본식 상투를 튼 합성 사진을 들었고, 곧장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최혁진 / 무소속 의원 (지난 13일) : 대법원의 권위가 바닥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인터넷에 이런 걸 올리고 있습니다].
[추미애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지난 13일) : 네, 최혁진 의원님 정리해주십시오. 정리해주십시오.]
품격이라곤 찾을 수 없는 유치한 말싸움에, 증인과 참고인은 뒷전이 됐습니다.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에휴, 이 지질한 X아.' 이걸 보낸 사람이 누구입니까? 박정훈입니다. 기본 소양조차도 어긋난 사람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지난 14일) : 개인정보, 저 전화번호까지 나오잖아요.]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지난 14일) : (질의가 문제야, 지금?) 에휴, 정회 하겠습니다.(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감정 섞인 욕설에 반말까지 생중계됐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조용해!]
[신동욱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연세 많으시다고 막 반말해도 됩니까! 존칭해주세요!]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 해도 돼! 너한테 해도 돼!]
시선을 끄는 소품이나 복장으로 홍보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국감은 강성 지지층을 자극할 연출이 주가 된 모습입니다.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이를 SNS로 유통해 지지층의 환호를 받는 이른바 '유튜브 쇼츠용 국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14일) :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본질적인 질문을 차분하게 해서 답변을 이끌어 냈어야 하는데, 어제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국정감사 첫 주, 나랏일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목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남은 2주 동안 여야가 눈살을 찌푸리는 정쟁만 이어간다면, 국회 품격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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