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곳곳 김현지 소환...이진숙 "대통령에게 밉보여"

국감 곳곳 김현지 소환...이진숙 "대통령에게 밉보여"

2025.10.14.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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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 이틀째인 오늘(14일), 무려 14개의 상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이름이 국감장 곳곳에서 소환되며 여야 공방이 이어졌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다연 기자!

이진숙 전 위원장, 어떤 발언들을 내놨습니까?

[기자]
이진숙 전 위원장은 오늘 오후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없어지면서, 민간인 신분이 된 건데, 이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은 연휴 직전 이뤄졌던 경찰의 체포를 두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위원장직 해임 하루 뒤 수갑까지 채워 압송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며 비상식이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비판했는데,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진숙 / 전 방송통신위원장 : 수갑을 또 채울 수는 없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대통령한테 한 번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 될 것이다' 그런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망한 양평군청 공무원 역시 공권력의 폭력에 시달렸을 거라고 특검의 강압수사에 힘을 싣기도 했는데요.

이어 본인 여름 휴가는 수해를 이유로 공개적으로 반려시키더니, 정작 대통령 부부는 화재 수습 국면에 예능에 출연하는 걸 보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애초 야당은 이 전 위원장의 입을 빌려 이재명 정부의 방송 장악을, 여당은 방통위 폐지 정당성을 주장하며 팽팽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었지만, 욕설 문자가 뜻밖의 화두가 됐습니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으로부터 '지질하다'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게 화근이 됐는데요.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휴 이 지질한 X아. 공적 질문을 한 거 가지고 개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저렇게 사적 보복을 하는….]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그대로 노출된 데다, 해명을 위한 별도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서 과방위는 고성 끝에 파행을 빚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도 관심입니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운영위를 제외하고도 다른 곳에서도 소환되고 있죠?

[기자]
네, 국회 법사위에서도 김현지 실장이 소환됐습니다.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현지 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막기 위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입니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기존 설주완 변호사가 검찰을 돕는 행태를 보여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는데, 발언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조사하려고 하는데 안 나타나서 증인이 연락했더니 김현지로부터 질책을 당했고 그 결과 질책당했기 때문에 나올 수 없다….]

[이화영 /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검찰을 돕는 행태를 계속 보여서 저하고 계속 논쟁하고 설전을 했습니다. 사임하겠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고 갑자기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김현지 실장이 언급됐습니다.

국민의힘 주장은 김 실장이 김인호 산림청장과 과거 시민단체에서 함께 일했기 때문에 사적 관계가 인사에 영향을 줬는지, 증인으로 불러서 따져봐야 한다는 건데요.

이에 민주당은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정쟁화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아 증인 채택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김 실장 증인 채택 여부가 안건으로 잡혀있던 운영위원회의 전체회의가 미뤄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 연기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은 김현지 부속실장을 무려 6개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부르려 한다며 과한 처사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오늘도 '캄보디아 사태'가 국감 화두가 됐죠?

[기자]
네, 오늘은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사태를 두고 질의가 이뤄졌습니다.

민주당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감금 사건은 1년 새 10배가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21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캄보디아 주재관 증원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윤호중 장관은 주재관 증원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답하며, 여당 지적에 힘을 실었습니다.

오늘 아침 국감 대책 회의에서도 여야는 캄보디아 사태를 두고 전·현 정부 책임론을 내세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정권의 부패와 무능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예산에만 신경 쓰고, 국민 안전은 외면했다고 말했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윤석열 정권이 캄보디아 ODA 사업 예산은 대폭 늘린 반면에 정작 국민의 생명은 뒷전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국제범죄 대응 인력은 줄이고 경찰 주재관 증원 요청도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가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발생한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지금 정부가 검토하는 코리아 데스크 설치는 매우 안이한 대응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는데, 역시 발언 준비돼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범정부 긴급 대응 TF 구성이나 특사 파견, 정상 간 통화. 이런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캄보디아 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끌어내야 (해결이) 가능합니다.]

외통위는 오는 22일 캄보디아 현지 국감을 연다는 계획이라, 여야 격돌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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