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통신사 해킹'...군 단위 주민들 '발 동동'

연이은 '통신사 해킹'...군 단위 주민들 '발 동동'

2025.10.1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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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은 이동통신사 해킹 사태에 가입자들이 갑작스레 유심칩을 교체해야 하는 등 관련 불편이 잇따르고 있죠.

하지만 일부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주민들은 주변에 통신사 대리점이 없어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임성재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가입자 점유율 1위 SK텔레콤에서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2,600만 회선 가입자들이 그야말로 진땀을 뺐습니다.

유심 교체 물량이 부족해 가입자들이 이른 아침 대리점에 달려가는 '오픈런'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SKT 가입자 (지난 4월) : 오늘 오전 9시 반에 문을 연다고 했는데 그때 오면 번호표를 못 받을 거 같아서 잠 안 자고 5시에 준비해서 6시에 도착했습니다.]

최근에는 KT 초소형 기지국 해킹으로 이용자 몰래 소액 결제가 이뤄지는 등의 피해가 이어져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낫지만, 비수도권 군 단위 지역 주민들의 고충은 더 심합니다.

주변에 번번한 공식 대리점 하나가 없어, 수십km를 이동해 인근 대도시를 오가야 하는 불편이 있는 겁니다.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유심 교체에만 꼬박 하루를 전부 쓰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전남 신안군 주민 / SKT 이용자 : 배 타고 (인근 목포시) 가면 왔다 갔다 한 6시간 걸리고, 기다리는데 뭐 한두 시간 그렇게 하면 거의 하루가 다 지나버리죠.]

YTN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226개 기초 단체 현황을 살펴보니, 통신사 대리점이 없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SK텔레콤은 인천 옹진과 강원 화천·양양, 전북 진안, 전남 신안 등 5개 기초 단체가 이에 해당했습니다.

또 KT의 경우는 3곳, LG유플러스는 47곳이 '대리점 부재' 상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신안과 양양은 통신 3사의 대리점이 모두 없었습니다.

전기통신사업법에는 전기통신사업자가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자가 공평하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실제로는 사실상 지역별 차등이 있는 셈입니다.

[서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통신 3사는 해킹으로부터 국민의 회선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유사 사고 발생 시 신속히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기초자치단체마다 대리점을 설치하도록 강제할 순 없는데, 대규모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출장 서비스' 등 통신사들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권향화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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