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밤사이 당 80주년 경축행사...열병식은 아직

북, 밤사이 당 80주년 경축행사...열병식은 아직

2025.10.10. 오후 2: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북,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아직 열지 않은 듯
평양 오늘 온종일 비 예보…저녁 무렵 개최 가능성
합참 "예행연습 정황 포착…오늘 야간 열병식 예상"
당 창건 80주년 기념 대규모 경축대회 개최
AD
[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어젯밤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사회주의 낙원을 세우겠다고 말했는데, 열병식 일정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원 기자!

대규모 열병식이 예상됐었는데, 아직은 경축행사만 열린 거죠.

[기자]
네, 새벽 0시를 전후로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 매체들은 아직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양 등 오늘 북한 대부분 지역에 온종일 비가 예보됐었는데, 이 때문에 일정을 조금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이후 북한이 '야간' 열병식을 선호했던 만큼, 오늘 해가 진 뒤 개최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 군도 장비나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며 오늘 야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하루 앞둔 어제저녁,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외국 귀빈들도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경축대회를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당 창건 80년 역사를 평가하면서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가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조금 전부터 조선중앙TV가 한 시간가량의 어제 행사 실황을 녹화 중계하고 있는데, 김 위원장 연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인민을 믿고 인민과 항상 일심 일체가 되어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일떠세울 것입니다.]

이밖에 '적수국들의 압력' 등과 같은 표현도 사용했지만, 미국 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는데, 대외 메시지보다는 대내 결속을 위한 연설로 평가됩니다.

어제 경축대회는 불꽃놀이로 시작해, 매스게임과 예술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북한이 대집단체조로 부르는 매스게임을 진행한 건 지난 2020년 당 창건일 이후 5년 만입니다.

행사장 주석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오른쪽에 중국 리창 총리가 앉았고 왼쪽에는 베트남 또 럼 서기장, 그리고 러시아 메드베데프 부의장 순으로 자리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최대 정당이 사실상 북핵을 용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정권의 2인자이자, 러시아 최대 정당 통합러시아당의 의장이기도 합니다.

방북한 뒤, 어제 조용원 당 비서와 회담을 했는데, 이 회담을 계기로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겁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통합러시아당이 북한 지도부가 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또 북한 노동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의미하는 '특수군사작전'에 전적인 지지를 표시했고, 통합러시아당은 북한군 파병에 사의를 표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다만 아직 김정은 위원장이 메드베데프 부의장을 접견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중국의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는 어제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하고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 등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