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네탓' 공방...국감 격돌 예고

추석 연휴에도 '네탓' 공방...국감 격돌 예고

2025.10.09.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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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진 앵커
■ 출연 : 김응건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추석 연휴 내내 여야는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민생정치로 국면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다음 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격렬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응건 해설위원과 추석 연휴 동안 정국 상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지난 추석 연휴 내내 정국을 달궜던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문제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대통령의 방송 출연, 평상시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맞물리면서 쟁점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추석 당일인 지난 월요일 저녁에 방송이 됐죠.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녹화 시점인데요, 예능 출연 공방의 포문을 연 것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인데요. 주 의원은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지난달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재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이 대통령 부부가 이 시간에 예능프로그램을 녹화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유엔 방문을 마치고 26일 저녁 귀국한 뒤에 밤새 화재 상황을 보고받으며 관리했고, 일요일인 28일 오전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서 상황을 점검한 뒤 오후에 녹화를 했다는 겁니다. 다만, 이후 관련 공무원 사망 사건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이고요. 이에 따라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당초 지난 5일 방영될 예정이었지만,하루 늦은 6일 밤에 방송됐죠. 하지만 주 의원과 국민의힘은 위기 대응 골든타임을 예능 촬영으로 허비했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대책 마련에 즉각 착수했다며, 야당 주장은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당시 여야 반응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밤샘 복구 지시로 공무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예능에서 하하호호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백 승 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방송 출연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고 그 과정을 국민께 설명드렸습니다. 국민의힘의 행태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국정 발목잡기에 불과합니다.

[앵커]
당시 여야의 반응을 잠시 듣고 오셨는데요. 결국,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추석날 방송이 됐죠. 그런데 프로그램 내용을 놓고도 여야가 맞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그램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죠. 6일 밤 방송됐는데 이 대통령은 방송에서 우리나라는 문화가 자산인데 K팝과 K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최근 미국 뉴욕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죠. 대통령실은 K-푸드를 홍보하자는 취지로 지난달 28일 사전 녹화를 했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K-푸드 홍보라는 제작 의도가 명확했다, K-푸드 확산과 수출,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고 호평을 했는데요.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시기에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이 국민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특히 '이재명 피자'를 거론하면서 K-푸드 해외 홍보용이 아니라 대통령 국내 홍보용이었다고 혹평도 내놨는데 여야는 오늘도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여야가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는 게 현재의 꼬인 정국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이번 공방이 결국 상호 고소고발 사태까지 번졌는데요, 앞으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일단 이번 사안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을 잡으려는 공방 차원으로 벌어졌다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공방이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오늘로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음 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여야 간 강경 대치 정국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공방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민주당은 장동혁 대표가 명백하게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했지 않습니까? 공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는 이유인데요. 이에 국민의힘은 정당한 비판을 하는 제1야당 대표까지 고발한 건 여권이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하지만 추석 연휴 내내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국민 피로감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공방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조금 전에 장동혁 대표도 이와 관련해서 언급을 했지만 그 부분보다는 앞으로 민생에 대해서 좀 더 중점을 두겠다, 이런 쪽으로 말을 하기도 했고요. 이 대통령도 이틀 전, SNS를 통해 이번 예능 출연을 둘러싼 의혹과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국민 민생을 더 낮은 마음으로 챙기겠다고 밝혀 연휴 이후 국정 안정을 위해 더 힘을 쏟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도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우선 다음 주 국감이 시작되는 만큼 본회의를 소집해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했는데,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까요?

[기자]
통상 국정감사 기간에는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국회가 아닌 현장에서 국정감사가 진행되기도 하고 해외나 지방에서도 국감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급한 안건 처리를 위해서는 예외적으로 본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논리이긴 한데요.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연휴 기간 푹 쉬었으니 이제 '밥값하는 정치'를 하자면서, 연휴 직후 바로 본회의를 열어서 70여 개 비쟁점 민생법안부터 처리하자고 말했습니다. 여야 원내 지도부 간 소통을 통해 15일쯤 본회의 개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촉구를 했는데 박 대변인 발언,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민생을 내팽개치고 '냉부해(냉장고를 부탁해)'를 가지고 싸움만 하는 이 정치를 국민은 어떻게 바라보셨을까, 크게 걱정이 됩니다. 이제 밥값 좀 하는 그런 정치를 합시다….]

[앵커]
국감 중에 본회의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요할 텐데, 국민의힘도 일단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라는 명분은 거부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달 정부조직법 등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등 '입법 독주'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태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또 추석 연휴 직전에 쟁점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던 만큼 당장 여당의 제안을 수용하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장동혁 대표를 고발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여야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위기인데 다만 조금 전 장동혁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여야 간에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국민의힘의 입장은 단호한 입장인 상황이고요. 그래서 국민의힘 입장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성훈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세월호 참사 당시엔 전직 대통령에게 '7시간 행적을 분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외치던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금은 야당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앵커]
다음 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자칫 여야 공방이 더 격화하면서 정국이 더 얼어붙는 게 아니냔 우려가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석 연휴 민심을 확인했지 않습니까? 앞으로 13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국감이고 각종 현안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방솝니다. 사실 국감은 야당의 시간이라고 할 정도로 야당에 공식적으로 대여 공세의 장이 마련해 주는 시간이거든요. 이번에는 지난 6월 대선으로 공수가 뒤바뀌면서 전임 윤석열 정부와 현 이재명 정부의 책임 공방 등으로 물고 물리는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이른바 내란 종식 완수를 내세우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 것으로 보이고요. 국민의힘은 최근 대미 관세협상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파헤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와 석방 등을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오는 15일 대법원 현장 국감이 민주당 주도로 추가된 상황이거든요. 이번 국감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국감에서도 역시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에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현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도 관심인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김현지 부속실장은 지난달 29일 인사에서 총무비서관에서 자리를 옮겼죠. 이미 총무비서관 재직 당시부터 국감 출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아예 국감 출석 의무가 없는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감 출석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되기도 했어요. 대통령실은 효율적인 운영과 대통령 보좌를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하면서 김현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도 국회가 결정하면 출석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고요. 우상호 정무수석도 국회가 요청하면 100% 출석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통해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해서 다양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국감 증인 출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이런 입장을 밝혔고요. 결국, 김현지 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고 있는데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결정에 달려 있겠죠. 아직까지는 김 실장이 출석하면 야당의 전방위 정치공세에 시달릴 것인 뻔한 만큼 출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하지만 오히려 출석하지 않으면 의혹이 증폭될 수 있는 만큼 당당하게 출석해서 입장을 밝혀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주 국정감사 현황을 짚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응건 해설위원과 함께 추석 연휴 동안의 정국 상황과 전망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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