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 북중러 밀착 주시"...복잡해진 '대북 셈법'

"APEC 앞 북중러 밀착 주시"...복잡해진 '대북 셈법'

2025.10.08.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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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연대를 과시했던 북·중·러, 세 나라가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다시 뭉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펼쳐진, 이들 3국의 밀착 행보와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59년 이후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지난달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미·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국제사회에 과시했습니다.

[시 진 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달 3일): 오늘 인류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뒤 이번엔 평양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거로 보입니다.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열병식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참석이 확정됐고,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겁니다.

모두 중국과 러시아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인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3주일여 남긴 시점에 들려온 평양발 소식에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YTN에 "연휴 기간에도 열병식 등 북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이달 말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앞서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에 먼저 가는 걸 더욱 신경 쓰는 기류입니다.

'핵 포기는 절대 없다.

'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서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5일): (시진핑 주석은) 앞으로도 조선(북한)이 자기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으며 조선식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부단히 개척해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밀착을 통해 협상력을 키운 북한을 어떻게 상대할지 또한 정부는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백악관은 비핵화를 털어버리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미가 어떤 대화에 나서느냐에 따라 중단, 축소, 비핵화라는 우리의 3단계 접근법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통을 거듭하는 대미 관세 협상과 취임이 예고된 극우 성향의 새 일본 총리, 그리고 미·중 간의 첨예한 대결 구도까지….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영상기자 : 최광현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김진호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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