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이 말하는 '계엄의 밤'..."그래도, 희망"

우원식 의장이 말하는 '계엄의 밤'..."그래도, 희망"

2025.10.05.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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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치의 '오늘'을 진단합니다, YTN 정치人터뷰!

오늘 첫 시간에는 의전 서열 2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계엄의 밤'과 민주주의를 물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의 밤, 닫힌 문을 사다리 삼아 국회 담을 넘으면서, 우원식 의장은 슬펐다고 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학생 운동하고 민주화 운동하고 그럴 때 쫓겨 다닌 적도 있어서 그것 자체는 별문제는 아닌데, 우리가 몇십 년 동안 민주주의를 쌓아왔는데. 담 넘을 때는 굉장히 기분도 나빴고 굉장히 슬프기도 하고.]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본청에 진입한 시간, 당장 표결하라는 원성에도 피 말리는 1분 1초를 버틴 건 이 생각 때문입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동트기 전에 끝내야 된다. 그리고 이거는 절차를 잘 지켜야 되겠다, 이 두 가지 생각이었죠. (상대가) 검사만 한 사람 아니에요. 제 핸드폰은 아주 불이 났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두 번째 만에 처리하고, 우 의장은 송년회를 진행하셔도 좋다, 희망은 힘이 세다고 웃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발전하고 결국은 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 희망을 가지면 우리가 힘이 세진다. 희망을 가지고 힘있게 극복해 가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국회', 자부심 가득 문구를 돌에 새겼지만, 요즘 본회의장은 날 선 말이 오가는 전쟁터입니다.

우 의장은 이런 여야의 극한 대치를 '과도기적 파열음'으로 규정하며, 국회 수장으로서 국민 요구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여도 야도 아니지만 나는 국민의 편이다, 민주주의 편이다, 이걸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걸 안 하면 멍청이가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 되거든요.]

지난 2004년 처음 배지를 달고 어느덧 5선.

안타까운 일에는 눈물을 쏟고, 중요한 순간순간, 정치적 스승 고 김근태 의장의 연두색 넥타이를 매면서, 우 의장은 '정치'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힘이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다. 힘이 약한 사람들이 고통당하지 않도록, 힘이 없기 때문에 억울한 꼴을 당하지 않도록, 일한 만큼의 제대로 된 자기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임기 반환점을 돈 우 의장 숙제는 개헌입니다.

우리 시대 민주주의를 담은 새 틀로 38년 된 헌법을 손질해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목표로 이달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말이 안 나와ㅋㅋㅋ기쁘고 재미있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국회가 국민 여러분들이 좀 더 편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이승창 온승원
영상편집;강은지
디자인;윤다솔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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